[청소년 활동가 인터뷰] ‘요즘 애들’은 무슨 생각하고 사냐고? – 뉴스레터 Z에게 에디터 나무, 미운, 짱소

아름다운재단이 기획연재 <청소년이 만드는 작은변화, Z세대의 공익활동>을 준비하며 만난 청소년 활동가 10팀의 인터뷰를 원문 그대로 전합니다. 기후위기, 청소년인권, 페미니즘, 소수자 그룹과의 연대 등 활동을 통해 우리 사회를 더 나은 공동체로 만들고 있는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들이 절망하지 않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무엇인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Z세대의 솔직담백한 이야기 담은 뉴스레터 발행
청소년들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 만들고 싶어 
뉴스레터 <Z에게> 에디터 나무, 미운, 짱소  

뉴스레터 <Z에게>를 발행한 나무, 미운, 짱소 활동가

1.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나무: 안녕하세요. 저는 <Z에게>를 쓰고 만든 나미짱(나무, 미운, 짱소 줄임말)의 나무입니다. 청소년기의 경험을 인권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기 시작하면서 알게 되는 것들에 매일 놀라워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동물을 착취하는 현실을 직면하고 난 뒤 비건(vegan)을 실천하고 있고요. 요즈음엔 대학거부선언을 하고 <대학입시거부로 삶을 바꾸는 투명가방끈>이라는 단체와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미운: 안녕하세요, <Z에게> 에디터 미운입니다. 학교 밖 청소년으로 지금은 집에서 농사를 돕고 있어요. 예술을 좋아해서 글을 자주 쓰고 음악을 만들기도 합니다.

짱소: 나미짱의 짱소에요. 요즘에는 지구와 연결되는 것, 내 생활과 이 세상이 연결되는 지점에 대해 고민하고 있어요. <Z에게>의 모든 주제들이 저에게 그런 의미였고, 앞으로도 그 태도로 세상과 연결되고 싶어요. 지금은 <예술대학생네트워크>라는 단체에서 평등하게 교육 받을 권리, 청년 예술인의 권리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예술이 가진 상상력으로 또 어떤 재밌는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작당모의 하는 중이에요.

2. 활동을 시작하거나 해당 이슈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나무: 청소년기에 겪었던 입시경험이 제 인생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생각하게 된 후로 자연스럽게 청소년 인권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제 목소리를 사람들이 읽기 좋을만한 콘텐츠로 꾸려내고 싶었고, 동료들과 함께 만든다면 더 좋을 거 같았는데 마침 인연을 이어가고 있었던 <하자센터>에서 뉴스레터를 만들 사람을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함께하게 되었어요. 

미운: <하자센터>의 지인들에게 하디에(하자 디지털 에디터즈)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어요. 이전 에디터들의 활동에도 좋은 인상을 가지고 관심 있게 보고 있었고요. 학교 밖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마음을 나누고 함께 이야기 할 동료들이 필요했는데, 마침 기회와 인연이 잘 맞아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짱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즐거워보였기 때문에 그냥 무작정 문을 두드렸던 것 같아요. 그 당시에 저는 자율성이 침해되는 학교라는 공간에서 진절머리를 앓고 있었고, 개인의 개별성과 주체성이 존중되는 공동체에 대한 갈망이 있었거든요. 이곳에서는 “보편적인” 또는 “일반적인” 맥락과 다른 생각을 말해도 안전하겠다는 믿음이 있었어요.

3. 활동을 통해 달성하고 싶은 것은 무엇입니까?

우리가 뉴스레터의 이름을 <Z에게> 라고 지었던 건 누구보다 Z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가 필요했기 때문이에요. 기후위기를 직면한 첫 세대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세대, 다양한 미디어 연결망 안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세대, 소비가 곧 나를 표현하는 것 잘 알면서 이용하는 세대, 너무 우울하고 지쳐있는 세대. 곧 우리의 모습이기도 한 이들을 지지하고 싶기도 하고, 알려주고 싶기도 했어요. 우리끼리는 이런 감각을 공유하고 있고, ‘요즘 애들’은 이렇게 세상을 보고 있다고요.

4. 어떤 활동을 하고 있습니까/했습니까? 

나무: 월 1회 마지막 주 수요일에 편지를 발송했어요. 4월부터 9월까지 총 6번의 편지들은 채식, 페미니즘, 돈, 섹슈얼리티, 재난과 예술, 우울증에 관한 얘기들을 담았죠. 보통 에디터 한 명 당 한 개의 콘텐츠를 만들어냈어요. 협업을 할 때도 있었고요.

미운: 편지의 주제와 내용들은 함께 의논하고 공유했어요. 편지를 쓰고 나누고 수정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반복했죠. 단순히 글뿐만 아니라 우리가 함께 듣고 봤으면 좋겠는 콘텐츠들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기도 했어요.

짱소: Z세대인 나미짱의 관심사가 편지의 주제가 됐어요. 처음에 각자 다루고 싶은 이야기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그 주제들이 서로 너무 비슷하더라고요!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어요. 어떤 주제는 관심은 있었지만 깊게 이야기 나눠본 적 없었고 어떤 주제는 아예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글을 쓰면서 다른 관점으로 다시 생각해보게 됐어요. 어느 하나 즐겁지 않은 주제가 없었어요. 

5. 활동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순간은 언제였습니까?

나무: 답장을 받았을 때가 아닌가 싶어요. 한 편지 당 두 세 개 정도의 답장이 오곤 했어요. 콘텐츠를 만들 때마다 솔직한 마음을 가득 실어서 보내는 바람에 이걸 읽는 사람들이 어떤 반응일까, 공감할 수 있을까 싶은데 다행히도 다들 콘텐츠를 자기 것으로 해석해서 이야기해주곤 해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Z에게>를 구독했는데, 그들과 연결되었다는 걸 확인하는 순간이라 아주 기뻐요.

미운: 저도 답장을 받았을 때 정말 기뻤어요. 사실 편지를 보낼 때 답장을 보낼 수 있게끔 하긴 했지만 정말 답장이 올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우리의 편지를 재밌게 읽고 공감해준 사람들이 있다는 것, 그리고 그들의 마음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게 큰 힘이 되고 행복했어요.

짱소: 같이 협업할 때! 저는 <Z에게> 콘텐츠 중에서도 특히 같이 만들었던 콘텐츠에 애정이 많아요. 페미니즘 간담회, 섹슈얼리티 수다회, 도란도란 우울 ASMR은 나미짱이 함께 했고, 다른 친구들에게 연락해서 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재밌는 이야기들을 왜 여태껏 안 했을까 싶기도 하고 할 말이 이렇게 많았나 싶기도 했어요. 다른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박수치며 공감도 하고 새로운 이야기들에 놀라기도 했고요. 이 이야기를 더 많은 Z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것도 너무 즐거웠어요. 

6. 활동의 결과는 무엇입니까?

나무: 막상 주위 사람들과 얘기 나누기 어려웠던 다양한 주제에 대해 같이 얘기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되었다는 것이요.

미운: 만들어 놓은 결과물로서 보자면 총 여섯 편의 편지가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 발송되었고, 한 시리즈의 뉴스레터가 제작되었죠. 우리 모두의 성과이자 결과를 생각해보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관심사를 만들어가고, 낯선 작업을 해내면서 경험치를 쌓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짱소: 이 고민 나만 가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이 길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우리 주변에는 더 많은 친구들과 지지자들이 있고 연결이 있고 무궁무진한 방향성이 있다는 사실!

7. 활동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나무: 콘텐츠의 주제를 정할 때 물론 시의성과 기타 등등을 고려하지만, 우리의 필요성이 가장 앞서 있는 거 같아요. 그게 또래 청소년들이 <Z에게>를 봤을 때 공감할 수 있는 이유이지 않나 싶기도 해요.

미운: ‘청소년이 하는 청소년의 이야기’라는 점이 <Z에게>의 메리트라고 생각해요. 내 울타리 안 또래들의 이야기만을 접하다가 다양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Z세대들의 이야기를 만나는 게 독자들에게 신선하게 느껴진 것 같아요.

8. 활동의 진행과정 중에 걸림돌이 있었습니까? 

미운: 걸림돌이라기보다는 각자 <Z에게> 이외의 다른 일(직장, 학업)들을 함께 해나간 게 약간의 어려움이었다고 느껴요. 마감이 늦춰지기도 하고 피드백이 원활히 되지 않기도 하고, 그런 점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에요. 

짱소: 사회적 거리두기로 대부분 활동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졌어요.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온라인상에서는 오프라인보다 빨리 지치는 감이 있어서 아쉬웠어요. 만나서 활동할 때는 잡담도 더 많이 하고 끝나고 밥도 같이 먹을 수 있었거든요. 

<Z에게>에디터들의 온라인회의

9. 걸림돌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요?

짱소: 다들 오프라인에서 만날 수 없는 상황을 많이 아쉬워했어요. 그때 마침 제가 꼭 가고 싶었던 <서울환경영화제>가 올해 온라인 상영을 결정했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온라인에서 영화제의 영화를 함께 보자고 제안했어요. 각자의 공간에서 영화를 보는 것이 새로웠고, 다 같이 환경이라는 주제에 대해 소감 나눴던 시간이 굉장히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어요. 활동은 끝났지만 연말에 다 같이 모이면 어떨까 해요! 못 다한 이야기도 하고… 계속 만나자고 졸라야죠. (웃음)

나무: 온라인으로 매주 4시간씩 근황 나누고 회의하고 워크숍도 했죠. 마지막엔 온라인 롤링페이퍼도 썼고요. (웃음) 덕분에 코로나 시대에 재미있게 적응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연말에 꼭 만나고 싶네요. 

10.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나무: 말을 많이 했으니까 그걸 정리하고 더 공부하는 시간을 가지려고요. 우리가 <Z에게>를 만들며 던진 질문들과 생각들을 좀 더 갈무리하고, 어떻게 삶에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 싶어요. 앞으로 어떻게 잘 먹고 잘 살지도 생각하고요.

미운: 활동적 측면에서는, 앞으로도 <Z에게>와 같은 이야기를 전달하고 고민하는 작업들을 계속 해나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좀 더 쉽게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지 모색하는 과정에 있죠. 개인적인 측면에서는, 성년이 되어도 예술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어요. 음악이나 문학, 영상 등 다양한 방면에서요.

짱소: <Z에게>에서 다루고 싶은 주제가 아직도 너무 많아요. 최근에 폴리아모리 에세이를 읽었는데 이것에 대해서도 수다 떨고 싶고, 건강만을 중시하는 사회와 질병권에 대해서도 이야기 나누고 싶고, 자퇴 이야기도 그렇고요! <Z에게>는 끝났지만 저는 어딘가에서 계속 다양성에 대해 발화하고 고민하고 새로운 방식들을 상상하고 있을 거에요.

11. 공익활동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나무: 한 가지 이야기만 있는 세상은 재미도 없고, 불안하기만 하잖아요. 모두의 이야기가 들리고 그게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 최종적으로 옳은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꼭 필요한 활동이라고 생각해요.

미운: 고되고 지치지만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 하나 챙기고 간수하기도 힘든 세상에 모두를 생각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죠. 하지만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살아가잖아요. 서로가 서로의 버팀목이자 지지가 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느껴요. 

짱소: 재미와 사랑. 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종종 받는데, 저는 그때마다 ‘사랑’이라고 대답해요. 내가 사랑하는 친구들과 이 세상이 괴롭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사랑하는 이곳이 타락해가는 것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다는 마음이에요. 그리고 무엇보다 활동하면서 다양한 관점에 대해 배우는 것이 즐겁고, 이것을 친구들과 함께 나누면서 넓혀나가는 과정이 즐거워요.

12. 당신과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참여방법이 있나요?

나무: 우리의 편지와 답장은 모두 하자센터 홈페이지에 포스팅 되어있어요. 주위 사람들과 <Z에게>를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눠보심이 어떤지… 직접 Z세대에게 하고 싶은 말을 편지를 써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요.

미운: 청소년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기, 세상을 둘러보기!

짱소: 권리 활동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다른 활동에서 언젠가 만나게 되지 않을까요? 같이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언제든 개인 SNS로 연락 주셔도 되고요. 그리고 <Z에게> 아직도 못 본 사람은 꼭 보기~ 본 사람도 다시 보기~

글, 사진 | 나무, 미운, 짱소 (뉴스레터 <Z에게> 에디터) 

👉뉴스레터 <Z에게>가 궁금하다면? 
– 홈페이지 https://www.notion.so/Z-Z-Z-fcdb4c92805647b4adaea35b210356a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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