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 여성가장의 삶을 검진하다 – 대전여민회 최윤정 간사 인터뷰

한부모 여성가장의 삶을 검진하다 - 대전여민회 최윤정 간사 인터뷰

아름다운재단은 <한부모 여성가장 건강권 지원사업>을 시작한지 9년차가 되던 해, 여성가장을 위해 전문적인 활동을 하는 대전여민회와 파트너쉽을 맺었다. 2011년을 시작으로 4년째 함께하고 있는 대전여민회와 아름다운재단은 여성가장의 건강권을 위해 쉼없이 나아가고 있다. 

사업 공지를 시작으로 심사, 지원, 사업종결까지 1년을 꽉 채워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대전여민회 담당자의 손을 안거치는 것이 없었다. 사업을 진행하며 대전여민회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다른 기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발굴하는 것. 한부모 여성가장과 긴밀히 닿아 있는 전국 자활센터와 사회복지단체, 구청과 주민센터 등 900여 기관에 사업안내문을 발송하며 더 적극적인 홍보에 앞장서는 이유다. 

올 해 사업보고를 앞둔 12월, 대전여민회 최윤정 간사를 만나 건강권 지원사업에 대한 그간의 소회를 들어보았다.

대전여민회 사무실 풍경

대전여민회는

대전여민회는 1987년 창립하여 27년을 지역에서 평등과 평화, 소통과 연대의 가치를 공유하며 성평등한 대안사회를 꿈꾸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기치아래 활동하고 있는 여성시민단체 입니다. 성평등 인식 확산을 위한 강사 양성과 강사 뱅크를 조직하고 지역아동센터, 초중고등학교, 노인복지관 등에 파견하여 생애주기별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회원과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여성주의 강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과는 한부모 여성가장의 건강권 지원사업과 창업 지원사업을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물적토대가 되어 한부모 당사자를 위한 상담소인 <한부모가족지원센터>를 운영하게 되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센터는 지원사업, 조직사업, 상담사업, 연구사업 등 4가지 영역에 거쳐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내 노동문제와 노동상담을 위하여 꾸준한 학습과 현안을 연구하는 학습모임이 있고 직장내 성희롱 예방 강사를 파견하여 건강한 직장문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여성댠체연합, 한국한부모연합, 대전여성단체연합에 회원단체로 참여해 전국적 현안과 이슈 등을 지역내에서 사안별로 연대하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를 하다보니 대전여민회가 일년동안 참 많은 사업들을 숨가쁘게 진행하고 있었네요.

한부모 여성가장 건강권 지원사업은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한부모 여성에게 건강검진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자녀 양육과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근로 여성에게 원하는 병원에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검진결과에서 추가 검진 또는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이 나올 경우 2차 검진비와 수술비까지 지원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신청기준을 말씀드리자면 한부모 여성가장으로서 국민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150% 이내 저소득 가정의 가장으로 부양가족이 있고, 최근 2년 이내 건강검진을 받은 적이 없으며, 여성가장이 된 이후부터 총 근로기간이 3년 이상인 분들이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현재 근로중인 여성가장이여야 하며 추천기관과의 신뢰를 기반한 사업이기에 반드시 기관의 추천을 받아야 신청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한부모 여성가장 건강권 지원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대전여민회 최윤정 간사

여성가장에게 건강검진이 중요한 이유는

한부모 여성가장은 생계와 양육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이중부담에서 자신의 건강을 돌 볼 여력이 없습니다. 다람쥐 쳇 바퀴 돌 듯 반복되는 일상에서 피곤이 누적되어 있지만 자신의 몸과 마음을 돌 볼 여유 없이 누구와 나눌 수도 없는 상황에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면 누구보다도 더욱 막막할 수밖에 없어요. 본인의 몸, 체력, 정신으로 가정을 돌보고, 생계를 책임지던 분들이니까요.

그런 분들에게 건강검진을 받게 해서 병을 예방하고, 질병이 발견 되었을 때 치료비까지 지원되는 건강권 지원사업 이야말로 그 분들에게 정말 구세주와도 같은 사업입니다. 한부모 여성가장이 건강을 잃었을 때 그 가족들에게 미치는 영향까지 생각한다면 지원사업의 힘은 실로 엄청나죠. 또한 가족이 붕괴되고 해체 되었을 때 사회구성원이 감당해야할 몫까지 생각한다면 한부모 여성가장의 건강을 지키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하게 살 권리까지도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기억남는 사연

담당 실무자로서 사연 하나하나가 안타깝고 특별하지 않은 게 없더라구요. 처음 건강권 실무를 맡았을 때, 선임 팀장님이 너무 사례 하나하나에 집착하지 말라고 그렇지 않음 객관적일 수 없다고 충고를 해주시더라구요. 그래도 신청서를 읽고 검토하면서 한 분, 한 분의 사연을 기억하고 있다 보니 검진 받고 양호 판정을 받았다는 분을 보면 함께 안도하고, 검진을 통해 암을 발견하고 수술까지 지원 받아서 완치가 된 분을 보면서 정말 기쁘고, 근로에 복귀한 분들을 보면 행복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매년 약 200명을 선정하여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있는 데 꼭 한명씩 검진을 포기하는 분들이 계세요. 그분들 대부분 건강검진을 받은 것 자체보다, 혹시 병이 발견되면 그 이후에 어쩌나 차라리 모르고 사는 게 낫다는 이유로 검진을 포기하세요. 정말 안타깝고 답답해서 최대한 시간도 드리고 기다려 드리지만 끝내 포기 하시더라고요.

올해도 한 분이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길래 추천기관 사회복지사님께 꼭 검진을 받을 수 있게 독력해 달라고 했어요. 받고 싶어도 못 받는 분의 기회가 당신께 주어 진 것이니 포기하지 말아 달라구요. 결국엔 검진을 받으셨고 양호판정을 받으셨어요. 자신이 건강하다는 걸 알게 됐으니 몇 년은 걱정 없이 힘내서 사실 거라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  

기부자님께 하고 싶은 말

먼저 그 동안 재단에서 시민단체를 믿고 자율성을 가지고 사업을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저희도 협력단체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일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파트너로서 여성가장을 위한 지원사업을 함께 발전시킬 수 있길 바래봅니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실무자로서 늘 인사는 제가 다 받고 있는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합니다. 추천기관 실무자 분들이 제게 지원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할 때마다 난감하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사업을 맡고 있는 심부름꾼이라고 말씀드려요. 정말 고마워 해야할 분은 나눔에 참여해 주신 기부자님들이라고, 그 분들이 계셔서 이 사업이 지속 가능하다고 말씀 드리고 있습니다.

기부자님 정말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한부모 여성가장에게 건강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삶의 수단이자 도구인지라 더욱 감사할 따름입니다. 건강권 지원사업 이야말로 단순한 지원이 아닌 한 가정, 한 조직, 한 나라를 살리는 사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부하신걸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고 자신있게 말씀드립니다. 정말 고맙고 감사드립니다. 

올해 역시 공정한 심사 기준을 거쳐 400명의 지원자 중 200명을 선발해 사업을 진행한 대전여민회는 기부자의 심부름꾼인 게 자랑스럽다. 한부모 여성가정의 안정된 삶을 위해 건강예방사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간사업은 지원의 한계가 있다. 가장의 건강권을 지킨다는 것, 그 중요성과 사회적 함의가 재고되어 보편적 복지로 자리매김 되기를 꿈꿔본다.

글. 최윤정, 우승연 ㅣ 사진. 임다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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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재단이 바라보는 복지는 ‘사회로 부터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권리’ 입니다. 주거권, 건강권, 교육문화권, 생계권을 중심으로 취약계층의 사회적 안전망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와 같은 지향을 담은 <한부모 여성가장 건강권 지원사업><당신의햇살기금>을 기반으로 합니다. 노동력이 생계를 위한 유일한 자산인 여성가장에게 건강은 생계유지를 위해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머니의 건강권은 가족 해체를 막고,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필수조건입니다.

 

변화사업국 변화사업팀ㅣ이형명 간사

배분으로 지구정복을 꿈꿉니다. 꼭 필요한 곳에, 가장 투명하게,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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