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의 철학’이 선물해준 ‘나눔의 행복’ – 주피터필름 주필호 대표

'비움의 철학'이 선물해준 '나눔의 행복' - 주피터필름 주필호 대표

많은 사람들이 기부라고 하면 여윳돈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주머니가 두둑해야 남을 도울 수 있다고 여긴다. 하지만 주필호 주피터필름 대표는 생각이 다르다. 지금 당장 돈이 없어도 얼마든지 기부를 할 수 있다. 꼭 돈이 아니라도 나눔을 실천할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주필호 대표에겐 자신만의 특별한 나눔 철학이 있다. 

[ <김윤심나눔교육기금>을 출연한 주피터필름  주필호 대표 ]


영화 수익금 절반 기부로 통큰 나눔 실천하다

2012년 늦가을 어느 날, 낯선 얼굴이 연락도 없이 아름다운재단을 방문했다. 

“사무실이 근처인데 점심 먹고 지나다가 어떤 곳인지 궁금해서 들렀습니다.” 
정말 그랬다. 그는 궁금한 것이 참 많았다. 짧은 대화였지만 ‘기부는 어떻게 해야 하느냐’ ‘기부금은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느냐’ 등등 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그리고 얼마 후 그가 다시 재단을 찾아왔다. 이번엔 질문 대신 결론을 들고서 말이다. 
 
“내년에 영화 한편을 개봉하는데 수익금 절반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고 싶습니다.” 
그가 바로 영화 <관상>의 제작사로 유명한 주피터필름의 주필호 대표다. 
 

2013년 9월 개봉한 영화 <관상>은 지금껏 어느 영화에서도 다룬 적 없던 관상학을 전면에 내세운 작품이다. 송강호·이정재·백윤식·조정석·이종석·김혜수 등 초호화 캐스팅과 관상학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단기간에 무려 914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이 영화는 2015년 4월 현재 역대 한국영화 흥행순위 14위를 기록하고 있다. (참고로 1위는 <명량>, 13위는 <설국열차>) 

영화 <관상>은 주피터필름이 문을 열고 13년 만에 거둔 첫 흥행작이다. 내내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처음 큰 수익을 냈으니 절반이나 내놓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견물생심이라고, 큰 성공에 욕심이 앞서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당시에는 기부 약정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으니 ‘없던 일’로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주필호 대표는 2014년 5월 약속대로 아름다운재단에 영화 수익금 절반을 기부했다. 적지 않은 금액을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말이다. 

주필호 대표의 기부가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그건 바로 독특한 기부 방식이다. 보통은 흥행에 성공한 후 수익금 일부를 기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주필호 대표는 영화가 극장에 걸리기도 전에 기부를 약정했다. 손안의 여윳돈이 아니라 가까운 미래에 얻게 될 수익금을 미리 기부금으로 정해놓은 것이다. 주머니가 텅 비었어도 얼마든지 기부가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셈이다. 

“사실 기부를 생각한 건 오래됐는데 방법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마냥 큰돈을 벌게 되면 기부를 해야지, 특별한 계기가 생기면 기부를 해야지, 이렇게만 생각하다가 어영부영 시간이 흘렀어요. 그러다 영화 <관상> 제작에 들어갔는데 흥행 확신이 강하게 드는 거예요. 드디어 기회가 왔다 싶었죠.” 

[ 개인적으로 곁에서 본 중 주필호 대표를 가장 잘 대변하는 사진처럼 느껴진다. 주필호 대표의 습관 ] 


더 큰 나눔의 시작, 영화계 나쁜 관행 바꾸기! 

주필호 대표가 아름다운재단에 전달한 기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나눔교육에 지원되고 있다. 나눔을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고 기부를 실천할 수 있으려면 어릴 때부터 나눔에 관한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다. 평소 ‘비우고 베푸는 인생을 살라’는 가르침을 주신 어머니의 영향도 컸다. 그래서 기금 이름도 어머니 성함을 붙여서 ‘김윤심나눔교육기금’으로 정했다. 

“제가 예전부터 책 욕심이 많았어요. 대학 때부터 하나둘 사 모았는데 그게 4천 권 정도 됐죠. 그런데 7년 전인가, 아차 싶은 거예요. 읽을 때는 보물이지만 책장에 꽂힌 순간 짐짝에 불과해진다는 걸 깨달은 거죠. 그 즉시 박스에 담아 고향에 있는 도서관에 보냈는데 정말 거짓말처럼 속이 편안해졌어요. 왜 진작 내려놓지 못했는지 후회가 되더라고요. 쌓아두는 것보다 비우는 것이 훨씬 자유로운 거구나, 그제야 어머니 말씀을 실감했죠.” 

주필호 대표는 9년 전 첫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를 제작할 때부터 모든 스태프와 표준근로계약서를 쓰고 한 명도 빠짐없이 4대 보험을 지원하고 있다. 정부에선 표준근로계약서 작성을 적극 권하고 있지만 영화계 현실에선 20퍼센트 정도에 불과하다. 4대 보험을 지급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주피터필름에서 현재 제작중인 영화 <순정>과 <관상>에 이은 역학시리즈 두 번째 작품 <궁합> 역시 모든 스태프들과 표준근로계약으로 진행하고 있다. 영화 <관상>의 통큰 기부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가 아님을 보여주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다. 

“예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곤 하지만 아직도 영화계엔 불합리한 면이 많이 있어요. 그걸 하나씩 바꿔나가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모든 계약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지고 계약서가 존중받는 영화계를 만들고 싶은 거예요. 그걸 위해 저는 싸움꾼이 될 수밖에 없지만, 저로 인해 동료나 후배들이 보다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게 된다면 그걸로 만족해요.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나눔이라고 생각하니까요. 꼭 돈을 나누는 것만 기부는 아니잖아요.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곳을 아름답게 바꿔나가는 것도 일종의 재능기부 아닐까요?” 

주필호 대표에게 성공이란 좋아하는 영화를 평생 만드는 것이다. 뭐가 어려울까 싶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잘나가는 영화사라도 작품 한편 망하면 다시 투자를 받기 어려운 것이 영화계 현실이다. 평생 재기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주필호 대표는 성공한 영화인이다. 

“나눔 덕분인 것 같아요. 기부를 통해 저를 비웠기 때문에 그 빈자리에 좋은 기운이 들어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좋은 사람들이 마음의 빗장을 풀고 저에게 다가온다는 것은 그만큼 나눔의 힘이 크기 때문이겠죠. 그래서 요즘 들어 더 확신하고 있어요. 참 좋은 선택을 했다고, 그 덕분에 주필호 인생 최고의 황금기를 살고 있다고 말이에요.”  

그동안 영화를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은 매력적인 이야기와 주연배우, 감독이었다. 하지만 이제부터 하나가 더 추가될 것 같다. ‘제작을 맡은 영화사가 어디인가?’ 영화 한편 제작할 때마다 영화계의 오랜 악습을 하나둘 고쳐나가고, 흥행에 성공하면 수익금을 나눔교육에 지원하는 착한 영화사. 앞으로 주피터필름이 어떤 영화들을 내놓을지 벌써부터 가슴이 설렌다. 

글. 권지희  사진. 김흥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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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관상’ 제작사의 통큰 기부금 협약식   click

 

나눔사업국 기금개발팀ㅣ손영주 간사

내가 옳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같이 행복한 것이 더 중요합니다. '어떻게 돈을 벌까'와 '어떻게 돈을 쓸까'의 문제가 아름답게 공존하는 세상. 함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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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관상말하길

    기부는 하시고…촬영기간 늘었다고 영화 찍느라 고생한 감독한테 약속한 흥행보수지급은 안해주는…오히려 손해배상 청구한 그 분이신가.. .

  2. 봉봉말하길

    아모지 기부는 해놓고 감독한텐 돈안준건가 씁쓸하네

  3. 900만말하길

    돈있으면 감독한테 갚으시지

  4. 여승모말하길

    와 ㅎㅎㅎㅎㅎㅎ 와 …….. 정말…….

  5. 말하길

    모지? 임감독과는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6. 나그네말하길

    노동의 댓가는 인정안하시면서 꽤나 생색은 내시네요.

  7. 조경식말하길

    참 찹찹하네 글보니깐…

  8. 기부?말하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문장 다 반어법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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