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비장애? 우린 그냥 사랑할 뿐이에요

장애-비장애? 우린 그냥 사랑할 뿐이에요

7월 5일 부부가 된 결혼기념 기부자 백정연 님(왼쪽)과 이승일 님.

7월 5일 부부가 된 결혼기념 기부자 백정연 님(왼쪽)과 이승일 님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눈빛이 반짝반짝 아름답네요

사랑에 빠진 두 사람의 눈빛이 반짝반짝 아름답네요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에서 애정이 똑똑 떨어지는 예비부부 이승일 님(43), 백정연 님(35).

어느 커플이든 자신들의 사랑이 가장 애틋하겠지만, 7월 5일 결혼식을 올린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특별합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결혼이고, 그 시작을 아름다운재단 결혼기념 기부와 함께 한다는 것이지요.

두 사람은 결혼을 맞아 축의금 1%에 해당하는 액수로 20만원을 기부했습니다. 결혼식장 입구의 접수테이블에도 기부 안내 배너가 놓였답니다. “당신을 만나고 당신을 사랑하면서, 제 영혼은 설렘과 행복으로 가득 찼습니다. 당신과 살아가는 이 세상이 밝고 따뜻하기를 바라며, 그러기에 늘 배려하고 나누며 살겠습니다. 존경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라는 예쁜 문구가 담겼어요.

다양한 사연의 결혼기부자님들을 만나온 아름다운재단의 간사들에게도 이번 기부자님의 사랑은 참으로 아름답고 무지하게 부러운 사연이었지요. 그래서 지난 7월 3일 아름다운 두 기부자님을 직접 만났습니다. 제대로 염장을 지른 두 분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아주 평범한 두 사람의 아주 특별한 사랑

청첩장에 당당하게 박힌 아름다운재단 로고. 결혼기념기부자님의 특권이지요 ㅎㅎㅎ~

청첩장에 당당하게 박힌 아름다운재단 로고. 결혼기념기부자님의 특권이지요 ㅎㅎㅎ~

 

마침 인터뷰일은 커플의 기념일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지난해 7월 3일 연애를 시작했거든요. 이승일 님이 일하는 한국척수장애인협회와 백정연 님이 일하는 장애인개발원은 한 건물에 있는데다가 업무상 협업 프로젝트도 있었다고 해요.

당시 백정연 님의 웃는 모습에 반한 이승일 님은 일부러 서류도 직접 갖다주면서 근처를 맴돌았지만, 별 소득(?)은 없었지요. 그러다가 운명의 7월 3일! 우연히 퇴근길에 마주친 두 사람은 가볍게 맥주나 한잔 하기로 했습니다. 그 자리는 6시간이나 이어졌고, 한번으로 끝나지 않았지요. 그 날 백정연 님도 이승일 님에게 반해버렸거든요.

백정연 님이 말하는 이승일 님의 매력은 자신감. 이승일 님은 10년 전에 척수장애를 갖게 됐어요. 그 날도 중도 장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승일 님은 자신의 장애를 수용하는 속도도 빠르고 자신감도 넘쳤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만나보니 그 매력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어요. 이승일 님은 자신의 장애에 대해서 농담을 할 정도로 밝고 긍정적이었습니다. 그래서 백정연 님은 ‘이 사람이라면 평생 남편으로 존경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그 해 가을 부모님께 이승일 님을 소개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연애가 늘 즐거웠던 것은 아니었어요. 부모님의 반대가 있었던 것이지요. 백정연 님은 먼저 어머니께 이승일 님을 소개시켜드렸습니다. “한번 만나보면 제가 반했던 부분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다행히 어머니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이해해주셨지만, 그러나 아버지께 말씀드리는 데까지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마침내 두 사람의 관계를 이야기했을 때에도 아버지의 반응은 결코 좋지 않았습니다. 주변 많은 사람의 응원 속에 아버지도 결국 결혼을 허락하셨지만, 이 시간은 모두에게 참으로 아픈 기간이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도 위기를 맞았었지요.

그래도 두 사람은 다른 장애인-비장애인 커플들에 비해서는 훨씬 평탄했다고 해요. 주변의 커플들이 두 사람에게 연애상담을 하기도 했지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만남이기 전에 사랑하는 두 사람의 연애와 결혼인데 왜 이리 힘들고 어려울까요? ㅠㅜ

사랑의 기쁨을 보여주는 방법, ‘1% 기부’

사랑도 꽃 피고 웃음도 꽃 피었어요.

사랑도 꽃 피고 웃음도 꽃 피었어요

 

그래서, 두 사람은 이런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서 기부를 선택했습니다. 서로를 배려하는 사랑, 이웃들과 함께 나누는 삶의 기쁨을 부모님과 많은 하객들에게 전하고 싶어서 말이에요.

아름다운재단은 신부 백정연 님이 예전에 사회복지 모금 업무를 하면서 계속 관심을 갖고 있던 기관이었습니다. 투명성 측면에서도 믿을 수 있고, 1%라는 금액이 큰 부담이 없어서 좋았다고 해요.

예단도 예물도 없이 청첩장이나 기념품도 직접 만들면서 알뜰하게 준비한 두 사람의 결혼식. 직접 만든 청첩장에는 “축하의 마음으로 아름다운재단을 통하여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쓰여집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습니다. 청첩장을 받은 지인들의 반응도 뜨거웠다고 하니, 재단 간사로서 참으로 뿌듯하네요 

새 가정을 꾸리게 된 두 사람의 계획은 2세를 갖는 것이에요. 두 사람 다 나이가 좀 있기 때문에 빨리 아기를 낳고 싶다네요. 그것도 세 명씩이나!!! 와~~

아이가 아빠의 장애를 잘 받아들이도록 준비해야겠다는 백정연 님과 예쁜 아기랑 행복하게 살고 싶다는 이승일 님. 두 사람의 아름다운 사랑이 지금처럼 변치 않기를,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서로 의지하고 신뢰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예쁜 아기를 낳고 돌 기념 기부로 다시 만날 그 날이 금방 올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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