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길잡이 그룹인터뷰

혼자 살아갈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한 청년들도 마찬가지죠. 이들은 또래보다 빨리 자립을 하기에 더 많은 어려움을 겪지만, 마땅히 상의할 사람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재단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에서는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지지체계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2019년부터는 선배 장학생들이 ‘길잡이’가 되어 지속적으로 사업에 참여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길잡이는 강사가 되어 자립 정보나 경험을 나누기도 하고, 주제별 프로젝트 활동에도 후배들과 함께 참여합니다. 2020년 진행된 길잡이 활동은 어떤 모습이었을지 전해드립니다.

교육비 받으면 끝? 우리의 작은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다른 장학금은 돈만 받으면 끝인데, 이건 왜 이러나 싶을 수 있죠. 하지만 막상 해보면 다를 거예요.”

아름다운재단에서 교육비를 지원받은 뒤에 ‘길잡이’가 되어 장학생 후배들과 함께 프로젝트 활동에 나선 선배 장학생의 말이다.

아름다운재단의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은 ‘교육비’만 주는 사업이 아니다. 오리엔테이션, 엠티, 홈커밍데이…. 모두 교육비를 지원받는 대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들이다. 지원사업이 끝나도 이러한 프로그램은 끝나지 않는다. 교육비를 지원받았던 선배들이 ‘길잡이’로 참여하는 것이다. 그 중의 백미는 ‘작은변화프로젝트’. 함께 무려 1년 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를 하는 사업이다. 2020년에는 선후배 장학생 71명이 7개 팀을 이뤄 활동을 펼쳤다.

어느 프로젝트 하나 만만한 내용이 없다. 그리고 이러한 프로젝트팀원 중 약 절반은 이미 사업을 마친 길잡이들이다. 받을 수 있는 지원도 다 받았고 사업에 참여할 의무도 전혀 없는데, 이들은 왜 길잡이가 되어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참여에 나서는 걸까.

2020년 함께한 길잡이들에게 한해동안의 활동 의미는?

고마워서, 재미있어서, 나누고 싶어서길잡이가 된 세 사람

‘드림프로젝트’의 길잡이 구다윤(가명) 길잡이는 임용고시를 치른 취업준비생이다. 내성적인 성격이라 다른 장학생들과 어울리기 어려웠지만 한번 물꼬를 트고 나니 사람들을 만나는 게 너무 좋았다고 했다. 새로 만난 친구들은 큰 위로와 도움이었다. “그만큼의 도움을 되돌려줄 수는 없겠지만” 무언가 해보고 싶어서 길잡이가 되었다.

‘찾아가는 작은변화프로젝트’ 팀의 김정욱(가명) 길잡이 역시 비슷하다. 받기만 하던 자신이 후배들을 만나면 여러 정보를 나눌 수 있는 수 있으리라 생각해서 지난해부터 길잡이로 참여했다. 정욱 씨는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서 지난해 ‘대한민국인재상’을 받았다.

‘영상제작팀’ 길잡이 박상화(가명) 길잡이는 방송국에서 뉴스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2년 차 PD다. 지난해 처음 길잡이 제안을 받고는 업무와 팀 활동이 맞아떨어져서 ‘재미있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신입사원이다 보니 일이 힘들어서 적극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게 내내 마음에 걸려서 올해 다시 길잡이로 나섰다.

세 사람은 ‘길잡이’지만 자기가 팀을 이끄는 사람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그냥 일반 팀원, 조금 더 경험이 많을 뿐인 팀원이라는 것이다. 길잡이들은 각자의 더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일반 팀원’으로 역할을 다했다.

상화 씨는 현업 영상제작자이다 보니 관련 지식과 기술이 뛰어났다. 후배들이 ‘창의적이지만 터무니없는 아이디어’를 낼 때도 균형을 잡아주었다. 정욱 씨는 팀 안에서 자립 정보를 제공했고, 온라인 홈커밍데이에서는 사람책이 되어 ‘월세 때문에 휘는 등골 바로잡자!!’라는 제목으로 주거 정보와 경험을 나눴다. 다윤 씨는 후배들의 고민을 열심히 들어주었고, 회의에서 더 열심히 의견을 내면서 소통을 조율했다.

성취감, 자신감, 그리고 어디서도 만날 수 없는 친구들

여러 사람과 함께 공감하고 서로를 위로하는 따뜻함, 사람에게 받은 온기를 다른 사람에게 나눌 때의 기쁨. 이런 마음을 더 느끼고 싶어서, 길잡이는 손을 맞잡았다. 길잡이들이 작은변화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사람’인 셈이다.

작은변화프로젝트는 이런 사람들이 더 많이 더 오래 더 깊이 연결되는 만남의 장이다. 누구보다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람들이 손을 맞잡고 혼자 서는 자립이 아닌 ‘함께 서는 자립’을 만들어가는 기회이기도 하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길잡이들에게 ‘대학생 교육비 지원을 받는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었다. 다들 망설임 없이 답변을 이어나갔다. 마치 오래전부터 할 말을 준비해놓은 사람 같았다.

작은변화프로젝트에 열심히 참여하라고 꼭 권하고 싶어요. 저 같은 경우 내 생각이 별로 가치 없다고 생각해서 먼저 나서지 않는 성격인데, 이번에 많아 달라졌거든요. 일단 부딪혀보면 스스로 깨어지는 경험을 할 수도 있어요. 완벽하지 않아도 끝까지 프로젝트를 하고 나면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요?” – 구다윤 길잡이

전공 때문에 장비도 많이 필요하고 졸업작품 비용도 필요했는데, 교육비 지원사업을 통해서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었어요. 대학생 때에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잖아요. 안 하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은 일들. 그런 일에 교육비를 투자해서 쓰길 권합니다.” – 박상화 길잡이

처음에는 (지원사업 때문에) 모르는 사람들도 만나는 데에 솔직히 거부감이 있었어요. 이런 친구들 만나는 게 그냥 시간만 날리는 거 아닌가 하고. 그런데 전혀 아니더라고요. ‘회의한다고 생각하지 말고 새로운 친구 사귄다고 생각하면서 빠짐없이 참석하면 좋겠어요. 여기서만 사귈 수 있는 친구들이거든요.” – 김정욱 길잡이

글 박효원ㅣ사진 이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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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사업국 변화지원팀ㅣ전서영 간사

아이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꿈꾸는 다음세대' 영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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