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시녀의 도시락 보릿고개 넘기

평일 12시.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기다리는 즐거운 점심시간.
하지만 저는 요즘 이 점심 때문에 고민이 많습니다. 왜냐!
밖에서 사먹자니 가격도 너무 비싸고 매일 뭐 먹을지 누구랑 먹을지 고민하는 것도 피곤하고…
이런 이유로 예전부터 도시락을 싸다니긴 했지만,
닉네임(차시녀:차가운시골여자)처럼 타지생활을 하는지라 제 도시락은 늘 가난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엄마가 보내준 김치에 참치 캔 하나… 제 도시락은 365일 보릿고개를 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고민을 늘 앉고 지내다 우연찮게 요리책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오와! 저 책 하나면 60일은 다른 반찬 먹을 수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불꽃 구매를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불꽃 구매 후 제정신이 돌아오자 알 수 없는 후회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의 저의 경험을 비추어 보면 요리책이 제시하는 레시피들은 뭔가 저의 실생활과는 좀 동떨어진
느낌이 컸던지라(듣보잡 재료라든지, 애매한 정량표시, 기구가 있어야 가능한 조리법 등)
괜히 돈 낭비하는 거 아닌가란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냥 욕심을 버리고 60세트 중 10세트는 건질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뭐야?!
간은 거의 다 소금이네… 이래서 맛이 나나? 우리 엄마는 이상한 거 많이 넣던데…
Sarcastic한 성격 그대로 비난이 용솟음 쳤습니다. 오냐! 이렇게 간해서 레알 맛이 나나 두고 보자.
이런 마음으로 시작을 하면 안되지만…
퇴근 길에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와 첫 번째 도시락 1세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고심 끝에 두 종류의 반찬을 선택했습니다.

1. 가지 양념구이
2. 브로콜리 마늘볶음

가지 양념구이는 책이 시키는대로 그대로 졸졸 따라갔습니다. 왜냐면 가지는 제게 조리하기 뭔가 친근하지 못한 채소니까요.
가지를 손질하고 양념장을 만들고 가지를 팬에 굽기 시작했습니다.
가지가 구워지면서 고소하고 향긋한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양념장을 바르고 불을 꺼 마무리를 했습니다.
맛이 너무 궁금해 좀 식은 후 맛을 보았습니다.
음? 흠? 나름 맛있는 걸… 내가 이걸 만들다니… 아~ 장하다! 멋있다! 훌륭하다!
가지 양념구이 하나로 저에 대한 애정과 칭찬이 마구 샘솟았습니다.
자신감 충만하여 두번째 요리로 들어갔습니다.
브로콜리 마늘볶음은 책이 시키는대로 하다가 중간에 다른 길로 슬쩍~(집에 있는 블랙 올리브를 추가로 넣었습니다.)
결과는 이것 또한 성공이라 자부하고 싶군요.

저의 내일 도시락 반찬 한번 보시겠어요? 맛있어 보이나요?

저의 가난한 도시락 반찬에 신세계가 열렸습니다.

레시피가 쉬우니 부담스럽지도 않고 재미도 있었습니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이만하면 아주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고. 하하하
결과물을 보고 있잖니 무언가 뿌듯한 기분이 들어 신이 나네요.
타향살이 보릿고개 도시락을 탈피하고자 시작된 저의 도시락 만들기는 오늘 밤에도 계속 진행될 예정입니다.
저… 오늘 밤 햄볶아요.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요즘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레시피를 제공받을 수 있으니, 굳이 책을 사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해당 책이 궁금하신 분은 저자의 블로그도 있으니 한번 찾아가 보세요. (http://suna27.blog.me/)

 

가지양념구이(14분, 103kcal)
기본 재료 : 가지 1/3개, 포도씨유(올리브유로 대체), 통깨 조금
양념장 재료 : 다진 파(1)(청량고추로 대체), 간장(1.5), 올리고당(0.3), 고춧가루(0.3), 다진 마늘(0.2), 참기름(0.3) 

1. 가지는 7mm 두께로 어슷 썬다.
2. 양념이 깊이 배도록 칼집을 넣는다.
3. 양념장을 만들어둔다.
4. 팬에 포도씨유를 조금 두르고 중불로 예열한다.
5. 가지를 올려 앞뒤로 노릇하게 굽는다.
6. 양념을 얹고 타지 않도록 살짝 굽는다.
7. 그릇에 담고 통깨를 뿌려 완성!

브로콜리 마늘볶음(10분, 65kcal)
기본 재료 : 브로콜리 한 줌(50g), 마늘 5톨, 소금, 포도씨유 조금, 블랙올리브 추가
1. 브로콜리는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2.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브로콜리를 데친다.
3. 마늘을 반으로 자른다.
4. 팬에 포도씨유를 조금 두른다.
5. 약불에서 마늘이 타지 않도록 볶는다.
6. 마늘이 노릇하게 익었을 때 브로콜리(와 블랙올리브)를 넣어 함께 볶는다.
7. 소금을 조금 넣어 간한다.

 

하지만,
매일 저녁 안하던 요리를 몇일 연달아 욕심을 내서 했더니 피로로 얼굴에 다크서클이 내려앉았습니다. 
so…s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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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느보산말하길

    푸하하하하;; 다크서클 사진 빵! 터짐. ㅋ

  2. 가회동 썬그리말하길

    차시녀의 도시락 먹어보니…맛이그냥~ 죽여줘~요~~~~!! 장하다 내 며늘~ 이대로 쭉~ 지속해다오!

  3. 백설엄마말하길

    사진빨인가요? 차시녀 대체 저 맛난 도시락 어디 가서 먹고 오는 거예요!!

  4. 달리아란말하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두 차시녀님의 도시락 맛보고 싶네요! 이번 참에 부업으로 도시락 사업은 어때요? 아름다운재단과 맞은편 김영사 등 인근 회사원들을 대상으로!

  5. 말하길

    서점코너에서 보고 살까말까…고민하고 내려놨던 책인데…
    그냥 차시녀님이 이렇게 올려주세요!! 쭉~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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