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장애아동 친환경 DIY 보조기기 지원사업] 휠체어 모형 KIT 활용 교육 – 조립하고 게임하며 보조기기 사용자 이해하기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박준욱팀장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박준욱팀장
 
아름다운재단과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는 친환경 소재(골판지)의 착석보조기기와 훈련보조기기의 지원을 통하여 사회적 인식의 변화와 지원사업의 저변을 확대합니다. 이를 위해 휠체어 모형 KIT를 개발 및 보급하여 보조기기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DIY 보조기기 휠체어 모형 KIT’를 활용한 인식개선 교육

2020년 9월 24일과 25일 오후 2시, 수원 소재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이하 ‘재활공학지원센터’)에서 ‘친환경 DIY 보조기기 휠체어 모형 KIT’를 활용한 인식개선 교육이 이뤄졌다. 서울과 경기도에 위치한 장애인복지관과 종합복지기관, 어린이집 등 총 47개 기관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보조기기를 직접 만들고 색칠하면서 자연스럽게 장애와 보조기기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교육을 담당한 재활공학지원센터 박준욱 경영관리팀장은 아름다운재단과 함께하는 ‘장애아동 친환경 DIY 보조기기 지원사업’과 궤를 같이한다고 부연한다.

“2018년부터 아름다운재단과 영유아기 장애아동을 위한 친환경 소재, 성장변화에 맞춘 지속적인 보조기기 교체를 도모하기 위한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고, 그 과정에서 친환경 소재인 골판지를 이용한 보조기기 개발이 시작됐습니다. 유해 물질을 사용하지 않아 건강과 재활용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뿐더러, 무겁지 않아 양육자에게 부담을 덜어 주고 조립이 쉬운, 무엇보다 기존의 기기보다 적은 비용이라 교체 시기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대안이 골판지였죠. 한데 골판지의 견고함과 내구성에 대한 편견, 가격이 매우 저렴할 것이라는 오해가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자연스럽게 친환경 DIY 보조기기를 보급하기 위해서는 ‘골판지’라는 재료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겠다는 의견이 뒤따랐고, 장애인식개선 교육과 접목하기로 결정했죠.”

휠체어 모형 KIT를 조립중인 현장활용교육 참여기관들

휠체어 모형 KIT를 조립중인 현장활용교육 참여기관들


마땅히 존중받을 주체
, 장애인과 보조기기

2015년부터 컬러링북, 동화책, 퍼즐 등을 개발하고 보급, 지원하며 장애인식 개선 사업에 매진해온 박 팀장에게 ‘친환경 DIY 보조기기 휠체어 모형 KIT’를 활용한 인식개선 교육은 남다른 의미였다. 모 기업의 지원으로 2015년에 진행한 압축 종이 휠체어 모형 키트 사업이 떠올라서였다. 그것은 장애인식개선 교육 자료와 도구에 갈급한 장애인복지관에 단비 같은 지원사업이었다. 격무에 시달리는 실무자에겐 언제나 필요하지만, 매번 자원이 부족해서 하는 수없이 뒤로 미루는 게 교육 도구 개발이었으므로. 그 때문에 1년밖에 진행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관에서 어떻게 하면 키트를 지원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비용을 지급해서라도 받아보고 싶다는 현장의 목소리는 기관의 욕구를 담은 분명한 신호였다.

“사업이 지속돼야만 하는 이유를 보고 들었는데 안타깝게도 자원이 없었어요. 다양한 방법을 마련하던 차에 아름다운재단과 친환경 DIY 보조기기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회가 생긴 거죠. 보조기기 지원사업을 함께 진행한 오랜 파트너이기에 인식개선의 의미, 실무자들의 욕구를 우리와 같은 눈높이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키트를 만들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보조기기 사용자를 향한 시혜적인 시선, 수직적 관계의 변화였다. ‘불쌍하다’, ‘안됐다’는 인식을 바꾸고 다원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수용하는 출발선을 마련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비장애인과 장애인, 휠체어 사용자와 비사용자가 어떻게 만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 정형화된 장애인,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도움에서 벗어나 주체적이고 소통 가능한 개체를 만나는 순간을 상상하려면 어떤 장치가 필요한지 궁리했다.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박준욱팀장

경기도재활공학서비스연구지원센터 박준욱팀장


선순환으로 업그레이드 될 인식개선 교육

키트 활용 매뉴얼에서 특히 신경 쓴 부분이 단어와 개념의 재정의였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을 ‘휠체어 사용자’로 바꾼 것은 그 연장선의 선택이었다. 장애인뿐 아니라 걷는 게 불편한 노인, 일시적으로 다리를 다치거나 몸이 불편한 사람을 아우르는 ‘휠체어 사용자’로 바꾼 뒤 ‘휠체어=장애인’이라는 편협하고 섣부른 판단을 중지시키고, 여러 이유로 보조기기를 사용하는 사람을 돌아보도록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스며들기 쉬운 부정적 감정, 관습에 따른 태도를 변화시키는 기회를 놀이로 제공했다. 골판지 휠체어 모형을 조립하고 게임을 하면서 거머쥐는 건 누구랄 것 없이 서로를 존중하는 경험이었다.

박 팀장은 반드시 매뉴얼 그대로 진행하지 않아도 괜찮다고도 덧붙인다. 현장의 실무자들이 그들의 오랜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유롭고 다양하게 사용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가장 바라는 활용 사례라고 강조한다. 그 경험들이 공유되고 확장돼 인식개선교육 도구의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기대한다. 보급과 나눔이 사례 나눔과 보완 수정으로 돌아와 업그레이드 된 보급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이 재활공학지원센터의 궁극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이 사업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누구나 쉽게 인식개선교육에 접근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무엇보다 교육 자체가 재밌으면 좋겠어요. 지겨운 교육은 강요로밖엔 다가가지 못해요.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휠체어는 이렇구나, 보조기기는 이렇구나 하며 체험하기를 바라요. 그렇게 장애인을 더 자연스럽고 가깝게 인식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휠체어지만 감각장애인이 사용하는 보청기, 전동휠체어, 기립형 휠체어, 시각장애인 안내견 키트 등 다양한 교육 도구가 나와서 누구든 원한다면 쉽고 재밌게 인식개선교육을 진행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친환경 DIY 보조기기 휠체어 모형 KIT’는 그 시작일 뿐입니다.”

친환경 DIY 휠체어 KIT 활용매뉴얼 다운받기

 

글 우승연 | 사진 김권일

변화사업국 협력사업2팀ㅣ서지희 간사

희망이란 볼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노신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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