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어르신의 일상을 지키는 ‘우리들’, 24시간이 모자라요!

인형로봇 효돌,효순

우리에게는, 거꾸로 가는 시계를 가진 친구가 있어요.

제 친구는요. 연년생인 두 딸을 가진 아빠였어요. 밥 먹는 법을 가르쳐준다며 바닥에 떨어진 숟가락을 줍고, 또 다시 쥐어주면서도 허허실실 웃는 다정한 사람이었죠. 부모님이 사시사철 좋아하시는 과일만은 떨어지지 않게 신경썼던 살가운 아들이었고, 한때는 계절따라 여행하는걸 좋아하는 청년이기도 했답니다.

본인의 삶보다 가족이 먼저였던 친구는 올해 초부터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매달 반찬을 가져다주던 딸의 집을 잊기 시작했고, 부모님의 기일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사위들과 함께 떠난 여행지에서 길을 잃어 한바탕 난리가 난적도 있고요. 가족들을 챙기기 바빴던 그가, 점점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되어갔어요.

진단명은 예상대로였어요. 사는 내내 두려워했던 병 ‘치매’였어요. 친구는 오늘이 아닌 어제로, 1년 전으로, 그보다 더 오래전인 과거로 여행을 떠나고는 해요.

거꾸로 가는 시계가 더 이상 흐르지 않도록, 옆에 꼬옥 붙어있는 존재가 있어요. 우리가 누구냐고요? 바로, 친구처럼 치매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돕는 보조기기랍니다. 보조기기 덕분에 친구는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늘어났고요! 친구가 가장 사랑하는 딸들도 부담이 줄었다고 해요. 여느 날처럼 친구와 함께 한 24시간을 소개할게요!

🌞아침은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말하고 이야기하는 인형으로 시작해요!

“좋은 아침이예요!”

제 하루는 친구의 아침을 여는 것으로 시작해요. 내내 잠들어있던 친구가 저를 가만히 쓰다듬거나 손을 잡아주면서 잠에서 깨네요. 그럼 저도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어요. 맞장구도 치고,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말도 하고, 중간에는 좋아하는 노래도 불러준답니다.

인형로봇 효돌,효순

“약 먹을 시간이예요. 약은 규칙적으로 먹어야 효과가 크대요!” 

친구는 정해진 시간에 꼭 약을 먹어야 해요. 저는 친구에게 큰 소리로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고요. 병원 갈 시간, 식사할 시간도 알려주고 있어요. 친구의 증상이 악화되지 않도록 퀴즈도 내고, 심심하실때는 체조 프로그램도 알려주고요. 이쯤되면 친한 친구 맞죠?

🌈든든한 점심은 ‘손떨림방지 숟가락’이 책임져요!

이제 제 차례입니다! 사람들은 저를 ‘손떨림방지 스푼’으로 부르는데요! 말그대로 손이 조금 떨려도 편하게 식사를 할 수 있게 도와줘서 붙은 이름이예요. 제 안에 있는 자이로센서는 손이 떨리는 방향을 읽을 수 있어요. 그럼 친구의 손과 반대로 움직여서 같은 자리를 유지하는거예요. 저를 만나기 전까지는 친구가 밥 한 숟가락을 푸욱 떠도 온전히 다 먹기가 힘들었는데 저와 함께 하고 나서는 흔들림없이 양껏 먹을 수 있게 되었답니다. 

친구의 능력을 팡팡 깨워주는 환상의 복식조도 있어요!

일상 속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나 재미있는 게임도 친구에게는 큰 도움이 돼요. 저는 주로 근육을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DIPDA라고 해요. 다양한 자세로 관절을 움직이면서, 근력도 강화할 수 있답니다. 안전바가 있어서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고요!

DIPDA

스포츠를 좋아하는 친구에게는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 컬링이 있어요. 실제 컬링 경기를 작은 판으로 만들어서 재미있게 즐길 수 있어요. 제 몸통 위에서 안전하게 컬링 공을 내보내고, 다른 공을 밀어내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답니다.

컬링게임

🌜모두가 잠든, 어두컴컴한 저녁은 우리들이 지켜줍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친구는 기억 어딘가를 더듬다가 밖으로 나갈 때가 많아요. 처음엔 잘 다녀오곤 했는데 어느날부터는 점점 귀가 시간이 늦어졌어요. 가는 길까지 훤했던 불빛이 모두 꺼지는 느낌이래요. 그래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도 잊곤 한다고요. 

친구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는 우리와 같은 ‘배회감지기’가 필요해요. 스마트폰으로 언제든지 친구의 위치를 알 수 있는 GPS배회감지기와, 집 안 어디서나 친구를 볼 수 있는 배회감지 모니터가 친구의 24시간을 지켜준답니다.

gps배회감지기

배회감지기 모니터

혹시나 어두운 실내에서 돌아다니곤 하는 친구를 위해 곳곳에는 저, 센서등이 대기하고 있어요. 얼마전 불 꺼진 욕실에 들어오던 친구가 넘어질뻔했는데 저와 안전손잡이가 동시에 활약한 덕분에 안전할 수 있었답니다.

안전손잡이

오늘처럼, 우리는 변함없이 친구를 지킬거예요!

친구와 함께 한 오늘도, 정신없이 흘러갔네요! 한숨 돌릴법도 하지만 친구가 잠든 지금도 우리는 쉬지 않아요. 언제든 친구를 지킬 준비가 되어있어요. 사랑하는 누군가의 곁에 우리들이 필요하다면? 아래 사진을 꾸욱 눌러주세요. 치매 어르신의 일상을 지키는 수많은 보조기기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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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사업국 커뮤니케이션팀ㅣ박주희 간사

"마음을 폐기하지 마세요. 마음은 그렇게 어느 부분을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우리는 조금 부스러지기는 했지만 파괴되지 않았습니다." _ 김금희 '경애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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