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둥이 엄마의 탄력근무 일주일

다둥이 엄마의 탄력근무 일주일

이달, 4월부터 아름다운재단에서는 일명 ‘탄력근무제‘가 도입되었습니다.
기존 9-6 출퇴근시간을 앞뒤로 두시간 연장 또는 축소가 가능한 것이지요. 예를들어 8시 출근하면 5시 퇴근, 11시 출근하면 8시 퇴근입니다. 간사들의 복리와 업무효율성 등을 고려해 재단에서 정책으로 큰 결정을 했습니다. 출퇴근시간이 자유로워지다보니 업무의 원활한 진행 등을 위해 고려돼야 할 것들이 많습니다. 그렇다보니 지금은 3개월간 시범운영 중입니다. 시범운영 기간동안은 자신에게 맞는 출퇴근 시간을 시험해보고, 어떤 것이 가장 효율적이고 적합할지를 경험해보고 있습니다.

2002년 월드컵 이래로 월드컵이 열리는 해마다 아이를 낳은 저는…과감하게 7:30-4:30을 선택했습니다. 왜 이렇게 무모한 짓을?
일단 출퇴근 시간이 편도 1시간 30분. 7:30에 집에서 나와도 아이들을 다 꿈나라니 얼굴보기가 어렵습니다. 6시 칼퇴근해도 집에 도착하면 7시반~8시. 아이들이랑 밥을 못먹습니다. 식구가 밥 같이 먹는다고 식구 아닙니까? 헌데 한끼도 같이 못먹다니..
다행히 신랑이 오후에 출근하는 직업이라 오전에 늦게가면 신랑이 아이들을 챙기는 기회를 박탈하게 되니(!) 과감히 저녁을 같이 먹는 길을 선택했답니다.

탄력근무 첫날

지각할까봐 상당히 긴장되는군요. 복귀한지 얼마 안되어 세콤 해제법을 습득하지 못했지만, 저보다 일찍 축근하는 서**국장님이 계시므로 비밀번호도 모른채 출근. 그러나…본관앞에 널부러져 있는 신문은 내가 첫 출근자는 증거! 급히 총무님께 전화를 걸어 비밀번호를 묻고 세콤 해제법을 물었는데 간신히 7시 28분으로 출근 카드는 찍었으나 비밀번호 입력전에 세콤해제를 안해 삐용삐용~~~다행히 출동전에 세콤  전화를 무사히 받고 휴.. 
그런데.. 엄청 오래 일한거 같은데.. 아직도 10시가 안됐군요…아…하루가 왜이렇게 지루하지…

둘째날

지난달에 잡아놓은 외부전문가와 회의가 3시에 있었습니다. 머 외부에서 오시는데 시간 변경할수도 없잖아요…’저 4시 30분에 퇴근인데요…’ 아띠..웃기잖아요. 그냥 회의 했습니다. 6시에 끝났지요. 이분이 오늘 한끼도 못드셨다네요. 저녁도 같이 먹었습니다.

우리 큰애컵 라면 끊여먹고 있으라카고 집에 들어가니 9시 ㅠ.ㅠ 

세째날

다행히 2시에 외근이 있네요. 미팅하고 바로 집에 갔습니다. 집에가니 5시!!!!

네째날 

오전 11시에 대전출장이 있네요. 11시, 2시 미팅을 끝내고 대전역에서 다시 KTX 타고 서울로.. 예매를 안했더니 자리가 없네요. 입석으로 한시간 후 서울역 도착. 집에오니 7군요.

다섯째날

오늘도 외근이군요. 2시에 예정 장소에 도착. 이날은 운영현황을 쭉 지켜봐야하는 과제가 있답니다. 상담도 해야하는데… 4시가 넘어가자..아고..그냥 퇴근하고 다음에 한가할때 다시 얘기할까…아냐 그래도 왔는데 영업 끝날때까지 있어봐야지… 둘째랑 셋째는 어린이집에서 저녁밥 먹고 차로 데려다달라카면 되는데, 집에 혼자 있는 큰애가 걱정되는군요. 마침 배터리가 나가서 학원전화로 큰애한테 전화했습니다. 이녀석이 전화를 안받네요. 아직 학원에서 안왔네…학원쌤한테 전화해야는데  배터리가 나가 전화번호를 모르네 흑흑…집에 갈까 하다가 아니야…  결국 6시가 넘고 6시 반이 넘어서야 상담을 시작했습 니다.  근데 우리애는 6시 반까지 전화를 안받는군요. 결국 7시경 통화. ‘엄마…모르는 전화라서 안받았어..’ 아고.그래 다행이다. 냉장고에 있는 빵이랑  베란다에 떡있으니까 먹고 있어~
집에가니 8시 반이군요.

결국 애들이랑 밥먹은 날은 일주일 중 하루밖에 안됩니다. 하지만 첫주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다음주부터는 4번으로 시도해볼랍니다.
아직은 부작용이 있지만, 앞으로 탄력근무의 효과가 기대되는데요.

우선, 지하철 무조건 앉아올 수 있으니 무가지 포함해 신문 3개를 거뜬히 읽을 수 있네요. 도착하면 사무실이 조용하니 집중해 처리한 업무를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구요. 퇴근할때 앉아가지는 못하지만 시달리지 않음은 물론이구요.
정시 퇴근때는 4시부터 8시까지 아이들 돌봐주는 분을 고용했답니다. 월 60만원 정도의 경비가 소요되지요. 하지만 제가 일찍 퇴근해 이것저것 챙겨줄 수 있으니 경비도 절감되고 아이들과 많은 시간 보낼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밤늦게까지 숙제하는 큰애! 식습관 나쁜 둘째! 늦게자려는 막내! 이제, 빡! 잡을 수 있어요!.

희망가게팀 장윤주 간사

아름다운재단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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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길을가다말하길

    탄력 근무제, 좋네요, 아이들이랑 저녁 자주 먹기를 저도 바래 드립니다.
    좋은 일이 하는 것이 너무 지치지 않는 일이고, 먹고 사는 데 지장도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진 일인 입니다. 응원합니다, 당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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