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 보이지 않는 것을 사랑할 수 있을까? – 제주생태프로젝트 오롯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은 사업명에도 드러나듯 공익단체의 프로젝트에 ‘스폰서’가 되어 주는 지원사업입니다. 사업 기간이 3개월로 다소 짧지만 그만큼 알차고 다양한 사업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2019 변화의시나리오 스폰서 지원사업’으로 어떤 일들이 생겼는지 그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산호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연산호를 처음 보았을 때, 우리는 놀라 어리둥절했다. 꽃처럼 생긴 말랑말랑한 산호도 있구나…. 이렇게 예쁜 생명들이 우리 바닷속에 살고 있어? 그것도 서귀포 앞바다에? 아시아 최대 군락이? 우리는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다. 하지만 모름은 이내 호기심과 배움으로 나아가게 했다. 작은 폴립(촉수와 강장을 가진 기초 생명체) 하나하나가 독립된 생명체이면서도 서로 연결되어 군체를 이루며 하나의 생명처럼 살아가는 산호는 개인과 사회의 관계를 생각하게 했고, 식물인 작은 조류와 공생하며 많은 산소를 생산하는 산호는 숲을 떠올리게 했고, 강정해군기지와 같은 거대 연안개발로 사라지고 있는 산호는 인간에 의해 멸종된 생명들을 아프게 기억하게 했다.

바다란 우리에게 무엇인가?

함께 다이빙을 하고, 두 눈으로 직접 산호를 만나고, 바다를 만나고, 해녀 할머니들을 만나며, 우리가 모르는 것들에 대해, 보이지 않는 세상에 대해 생각했다. 산호는 너무 멀리 있었고, 사막이 되어가는 바다의 본래 모습은 해녀 할머니들의 기억 속에만 있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바다로 가는 길을 내고 싶었다. 우리가 준비한 장비는 고작 털실, 코바늘, 녹음기뿐이었지만, 가느다란 실이 코와 코로 엮이며 꼬불꼬불 살아나기 시작하고, “삼춘, 첫물질 나갔을 때 바닷속이 생각이 납니까?” 질문을 시작하자 할머니들의 기억이 살아나왔다. 그렇게 지난 1년 동안 오롯은 사람들과 어울려 산호를 뜨고, 해녀 할머니들에게 옛바다 이야기를 듣고 기록해왔다.

바닷속 산호 / 뜨개 산호 전시회 /  뜨개 산호

위: 바닷속 산호 / 아래왼쪽 : 뜨개 산호 전시회 / 아래오른쪽 : 뜨개 산호

<바다숲:제주 옛바다와 산호> 전시는 그 과정과 결과를 펼쳐놓는 자리였다. 처음 코바늘을 잡아본 어린이의 작품도 있고, 평생 뜨개질로 자식들의 옷을 만들어온 할머니의 작품도 있다. 젊은날 15미터를 잠수한 상군해녀의 이야기도 있고, 평생 얕은 갯가에서 얕은 숨 닿는 만큼만 물질을 했다는 똥군해녀의 이야기도 있다. 자연이 그러하듯 모두가 어우러져 여기 펼쳐지기를 바랐다. 그 어우러짐이 가진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전시를 만나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이 전염되기를 바랐다. 사랑해야 그것을 지킬 수 있다고 믿기에.

산호 뜨개를 들고 있는 손들이 동그랗게 원으로 둘러싸여 있다

전시의 여정

2018년
7월 연산호프로젝트 출범식
8월 해녀의 삶과 언어 공부 3회
    산호뜨개 워크숍 4회, 참여 인원 31명
9월 바다 공부와 인터뷰 질문 토론 3회, 현장 조사 1회
    산호뜨개 워크숍 2회, 현대미술관 생태수업(9주), 참여 인원 33명
    자발적 산호뜨개 모임 2회, 참여 인원 10명
10월 현장 조사 2회, 해녀 인터뷰 3회(법환, 보목, 우도)
    산호뜨개 워크숍 3회, 산호나이트, 참여 인원 41명
    자발적 산호뜨개 모임 5회, 참여 인원 33명
11월 해녀 인터뷰 1회(화순), 인터뷰 기록 정리 4회, 다이빙 체험
    산호뜨개 발표 2회, 소모임 시작(선흘, 애월), 참여 인원 60명
    자발적 산호뜨개 모임 3회, 참여 인원 15명
12월 해녀 인터뷰 주제 연구 3회(첫물질, 어패류와 해조류, 출가물질, 해녀공동체, 바다지형, 바다오염사)
    산호뜨개 소모임(제주시) 시작, 전시회(갤러리 노리), 산호 나이트, 참여 인원 68명
    자발적 산호뜨개 모임 1회, 참여 인원 11명

2019년
1월 해녀 인터뷰 1회(오조리), 주제 연구 3회(바다지형, 바다오염사)
    산호뜨개 작은전시(무조리실 협동조합), 핵심 멤버 신년 워크숍
    자발적 산호뜨개 모임 3회, 참여 인원 16명
3월 산호뜨개 전시(강정 스페이스 산호)
1-6월 산호뜨개 소모임 선흘18회, 애월 13회, 제주시 23회
      옛바다의 생태계와 구조, 바다오염사 연구
7월 자발적 산호뜨개 모임+희망제작소 3회, 참여 인원 48명
8월 전시를 위한 산호군락 뜨개 4회, 참여 인원 20명

120번의 산호뜨개 모임, 4번의 작은 전시, 5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산호를 뜨고
21명의 해녀들과 인터뷰하고 공부하며
걸어온 길입니다.

글, 사진 |제주생태프로젝트 오롯

www.ecoorot.org
오롯은 사람과 자연이 모자람 없이 온전히 더불어 살아가는
오롯한 세상을 위해 노래하고 만들고 그리고 글쓰고 목소리를 내고 행동합니다

변화사업국 협력사업팀 ㅣ송혜진

O형은 O형인데 A형 같은 O형입니다. 다시 도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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