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의 눈] 희망가게, 한부모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맞서다 – 직접사업팀 이수연 팀장

아름다운재단에 입사한지 한 달이 된 신입, 김태형 간사입니다. 재단은 3주간 타 부서를 돌면서 OJT를 진행하는데요! 저는 한부모여성의 창업 지원사업 ‘희망가게’를 운영하는 직접사업팀에서 첫 주를 보냈습니다. 희망가게를 방문하고 사업에 대해 더 알아갈수록 더 많은 분들에게 희망가게 사업을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직접사업팀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희망가게 창업주분들에게 긴급 지원을 실시했다는 소식을 듣고 다시 한 번 그 마음이 커졌는데요! 희망가게 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기 위해 직접사업팀 이수연 팀장님과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Q. 이수연 팀장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다시 뵙습니다! 희망가게 사업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A. 희망가게는 한부모 여성의 창업 대출뿐만 아니라 장기적, 통합적 관점으로 자립을 돕는 사업입니다. 가족의 생계 부양과 삶의 안정화를 꿈꾸는 한부모 여성들이 자신의 재능을 잘 살려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창업을 통해 삶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대출지원을 하고 있어요 그렇지만 단순히 저리로 대출을 하고 상환을 받는 은행과 같은 곳은 아닙니다. 보다 장기적이고 통합적인 관점으로 한부모 여성들과 관계를 맺으며 자립을 돕는 사업입니다. 창업 이후에도 안정적인 삶이 유지될 수 있도록 법률, 정서, 건강, 교육 등의 이슈를 함께 살피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직접사업팀 이수연 팀장님 모습

아름다운재단 직접사업팀 이수연 팀장님

Q. 한부모 여성에게 장기적, 통합적 관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그 필요성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최저수준의 생활만을 강요하는 국가복지지원체계의 한계를 꼽을 수 있어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이 혼자 자녀를 전담하여 양육하면서, 안정적인 일자리를 갖고 있기는 힘듭니다. 그들은 대부분 불안정한 일자리에 있는데, 국가의 돌봄지원체계나 사회보장제도의 수준이 낮다는 점이 영향을 크게 미칩니다. 한부모 여성들은 일과 양육, 둘 중에 선택할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둘 다 해내야만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그런데 한국의 정부지원제도는 최저수준의 생활만을 보장할 것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소득이 높아져도 탈수급이 되는 복지지원체계는 문제가 많다는 뜻입니다.

Q. 경제적 어려움 이외에도 한부모여성들이 부딪히는 사회적 장벽이나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우선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로 인한 문화적 배제를 꼽을 수 있어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란 이성애부부와 그 자녀를 정상적인 가족으로, 그 외를 비정상으로 구분 짓는 건데요. 한국사회에서 자녀가 있는 유자녀가족 열 가구 중 한 가구는 한부모 가구거든요. 그런데도 사람들은 한부모 가족에게 여전히 편견을 가집니다. 뭔가 결함있는 가족이라고 생각하거나, 정상적이지 않다고 보는 것이죠. 

차별로 돌아올 수 있는 ‘이혼여성’이라는 사회적 낙인도 있습니다. 이혼을 경험한 많은 한부모 여성들은 결혼제도에서 벗어나 자신의 행복한 삶을 선택한 용기 있고 멋진 여성들입니다. 그러나 아직도 이혼한 여성이 겪는 차별이 많습니다. ‘이혼여성’이라는 낙인에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만이 보편적인 것처럼 여기는 사회의 가치가 반영되어 있죠. 일례로 창업 후 수년이 지났음에도 차별로 돌아올까봐 주변 상인들과 이웃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리지 못하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실제로 차별로 돌아오는 경우를 저도 많이 보았고요.

코로나 19 긴급지원 사업 건으로 바쁜 업무 중이신 이수연 팀장님

코로나 19 긴급지원으로 바쁜 업무 중인 이수연 팀장님

희망가게를 통해 삶의 안정화를 이뤘다, 행복하다 등등 많은 메시지가 나오는 것이
한부모 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는 중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그럼 희망가게 사업에서 성공이란 무엇을 의미할까요? 

A. 사회적 편견과 배제를 극복하고 삶의 주체가 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희망가게 사업의 성공이라는 것은 ‘경제적 부의 축적’이라는 수치만으로 설명할 수 없어요. 자부심, 당당함, 권한 그리고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자율성 등 비재무적인 가치가 더 중요하곤 하니까요. 대표님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저마다 수많은 위기와 난제들을 경험하셨어요. 한국 사회에서 이혼, 사별, 미혼모의 경험을 통해 한부모, 1인 생계부양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건 수많은 사회적 편견과 배제를 경험하는 일이기도 한 것입니다. 때문에 희망가게 대표님들에게 ‘성공’이란 삶의 주체로서 스스로 조절, 중재, 협상할 힘과 권한이 생긴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Q. 희망가게 사업에서 창업주들의 ‘성공’을 위해 주력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희망가게의 가장 큰 강점은 상환이 끝나는 8년 이상의 기간동안 지속적인 관계를 쌓는다는 것입니다. 이 긴 과정 속에서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기도 하고, 힘을 주고받기도 하지요. 가정에 위기나 혼자 해결하기 힘든 이슈가 발생할 경우, 앞에서도 언급한 다양한 자원들을 동원합니다. 창업 컨설팅, 재무 상담, 세무 교육, 마케팅 교육, 법률 자문, 가족 정서 상담 등 매우 다양한 전문가 그룹들과 네트워킹하고 연결해드리죠. 뿐만 아니라 창업 이후에도 자신의 일의 전문성을 쌓아갈 수 있도록 개인 기술교육비를 제공하고, 건강문제로 아프지 않고 오래 사업을 하실 수 있도록 건강검진과 수술, 치료비 지원도 한 바 있습니다.

전세계 여성들을 위한 공정무역가를 꿈꾸는 이수연 팀장님. 아름다운재단 사무실에 서 있는 모습

전세계 여성들을 위한 공정무역가를 꿈꾸는 이수연 팀장님

Q. 희망가게 사업 이후 하고 싶은 일이나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A. 전 세계 여성들의 이야기와 작업물을 알리는 공정무역가가 되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자신의 기술로 자급자족을 하고 생계를 이어나가는 전 세계의 많은 여성 작업자, 공예업자를 만나 삶의 이야기를 엮어내고,  삶의 이야기가 녹은 작업물을 사 와서 공정무역을 해보는 거죠. 저희 창업주님들을 동경해서 그런 것 같은데, 저는 창업할 재주가 특별히 없거든요… 자신의 터전에서 열심히 생을 꿰어나가는 여성들과 대화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도 하면서, 그 노력이 다시 그 여성들에게 돌아가게 공정무역을 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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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연간 이혼 건수는 무려 10만 8천 건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부모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은 여전합니다. 희망가게 사업을 담당하는 직접사업팀은 그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성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이수연 팀장님의 의지가 결실을 본다면, 희망가게는 그 이름만큼 ‘희망’ 가득한 가게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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