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을잊어도] 캠페인은 끝나도 치매 어르신들은 기억해 주세요.

2018년 6월부터 시작된 치매가정지원캠페인 ‘이름을 잊어도’를 마무리 했습니다. 
그동안 기부자님들의 소중한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아름다운재단의 다양한 활동 모습을 모아 기부자님께 전해 드립니다. 


치매 가정에게 더욱 특별한 이름의 의미 

평생을 부르고 불리우며 살기 때문에 평소에 ‘이름’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니 누군가가 나의 이름을 짓기 위해 많은 시간 고민하고 또 앞으로 살아갈 삶까지 축복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생각하면 이름은 우리 삶에 참 큰 의미가 있는 거 같습니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박철민 기부자님은 10년 넘게 치매를 겪고 계신 어머니께 자신의 이름을 물어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들의 이름을 대답하지 못하십니다. 어머니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는 박철민 기부자님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방송을 보며 가족의 이름을 잊는다는 건 어떤 것일지, 치매 가정에게 치매는 그저 질병이 아닌 추억이 사라져 가는 시간을 맞이하는 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비록 치매로 인해 사랑했던 기억과 이름을 잊더라고 자신의 삶이 사라지는 것은 아님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이름을 잊어도> 캠페인이 시작되었습니다.

I’m STILL ME

해외의 치매 관련 단체와 기관들은 치매 어르신의 주체적인 삶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치매가 왔지만 변해가는 환경에 맞춰 살아갈 수 있도록 공동체의 인식과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치매 어르신의 주체적인 삶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해외 기관의 광고물. l have dementia, but i'm still me. 라고 써 있다.(출처: 트위터 @Dementia_NI)

치매 어르신의 주체적인 삶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해외 기관의 광고물(출처: 트위터 @Dementia_NI)

아름다운재단의 ‘재가 치매노인 보조기기 지원사업’은 가정에서 생활하는 저소득 치매 어르신이 일상생활의 편의를 돕기 위해 필요한 보조기기를 지원합니다. 먹고 씻고 화장실을 가는 일까지 돌봄이 필요한 일상을 치매 어르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조금씩 주체적인 활동을 늘려가는 것이 결국 치매 어르신의 자존감과 과도한 돌봄 노동으로 가족의 일상이 무너지지 않도록 도울 수 있습니다.

‘나를 잊지 마세요’의 꽃말을 가진 물망초 리워드에는 잊혀지지 않길 바라는 치매 어르신과 가족의 마음을 담았습니다. 2018년 진행한 네이버 해피빈 공감펀딩은 총 1천 2백만원의 펀딩을 완료했습니다. 펀딩에 참여한 분들께서 생활의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들이 치매의 고통이 더해 지지 않길 바란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셨습니다.

해피빈 공감펀딩 모금함 화면. "치매 환자의 일상을 돕는 치매보조기기"

해피빈 공감펀딩 모금함

아름다운재단에서 지원하는 보조기기 중 대표적인 보조기기는 식기 보조기기와 치매인형입니다.  식기 보조기기는 치매 어르신의 식사량을 높이고 어르신의 떨어진 신체 능력에 맞게 제작되어 돌봄자가 식사를 돕지 않아도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치매 인형은 주변과 단절되어 살아가는 치매 어르신의 외로운 마음을 달래주는 심리 정서 치료 인형으로 인형과 상호작용을 하며 잊고 지내던 즐거운 마음을 되찾아 주는 효과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치매 어르신께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다양한 보조기기의 공적 지원을 위해 다양한 채널에서 보조기기의 필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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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우리가 사랑할 시간입니다.

<이름을 잊어도> 캠페인에 참여하신 기부자님들이 가장 많이 남기신 말은 가족이 생각난다는 말이었습니다. 아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박철민 기부자님의 어머니와 치매 인형을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는 치매 어르신의 이야기는 나의 부모님을 떠오르게 했습니다.

2018년 12월에 방영한 <KBS 거리의 만찬> 간병 가족 편은 치매 가족을 돌보는 가족 돌봄자들이 출연했습니다. 방송은 치매를 더이상 사회적 문제와 질병으로만 볼 수 없는 나와 내 이웃의 문제로 생각하게 합니다. 방송에 출연한 윤미리님은 4년 째 치매 어머니를 돌보는 치매 돌봄자입니다. 임신과 육아, 간병까지 힘들고 어려운 순간이 있지만 어머니와 함께할 수 있는 지금을 더욱 소중히 여기고 사랑하려 노력하는 윤미리님의 모습을 통해 치매 가정에겐 힘듦만 있는 것이 아닌 누구보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생각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름을 잊어도> 캠페인은 2019년에 ‘우리가 사랑할 시간’이란 메시지로 리뉴얼되어 치매를 겪는 가족의 시간을 다루었습니다. 훗날 그리워질 그 시간을 마음껏 사랑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인기 육아 일러스트 작가 ‘그림에다’ 님이 윤미리님과 어머니의 이야기를 따뜻한 일러스트로 재구성하여 치매 가정의 이야기를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하였고 ,엄마와 찍은 사진을 일러스트로 그려 드리는 이벤트를 진행하여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윤미리님 (출처: KBS 거리의 만찬 6회)

치매 어머니를 모시는 윤미리님 <출처: KBS 거리의 만찬 6회>

[바로가기] 윤미리님과 어머니의 사연을 재구성한 &lt;우리가 사랑할 시간&gt; 홈페이지

[바로가기] 윤미리님과 어머니의 사연을 재구성한 <우리가 사랑할 시간> 홈페이지

[바로가기] ‘그림에다’ 님과 함께한 엄마 사진 이벤트 결과를 소개합니다.

[바로가기] ‘그림에다’ 님과 함께한 엄마 사진 이벤트 결과를 소개합니다.

엄마와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릴 수 있도록 진행한 롯데월드타워 광고는 어릴적 엄마와 나의 즐거웠던 순간을 담은 사진으로  제작하였습니다. 엄마와의 추억을 그리워하는 자녀의 실제 마음을 담은 광고 메시지는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자녀의 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엄마, 먹여주고 닦아주고 재워줬던 시간이 힘들지는 않았나요? 나의 엄마로 살아줘서 고마워요. 우리에게 남은 시간, 더 많이 사랑해요. 

엄마와의 추억의 순간을 담은 광고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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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까지 쌓인 눈이 신기해서 하루 종일 놀다 감기도 걸렸지만이 날 찍은 사진을 보면 엄마랑 나 너무 행복해 보여. 엄마, 우리 앞으로도 오래 오래 같이 놀자

엄마와의 추억의 순간을 담은 광고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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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적 나는 엄마에게 어떤 아들이었어요?
서로의 코를 잡고 있는 것 만으로도 웃음이 나던 때가 있었네요.
그러고 보니 언제 이 말을 했었는지 모르겠네요. 엄마 사랑합니다.

엄마와의 추억의 순간을 담은 광고 이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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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 사진 언제 찍은거야?

어릴적 앨범을 보며 내가 알지 못하는 순간까지 기억하는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었던 기억이 있으신가요? 가족과 앨범을 보는 상황을 모티브로 삼아 나의 어린 시절을 기억하는 엄마의 모습을 통해 간병에 지친 딸이 위로 받을 수 있도록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우리가 사랑할 시간> 캠페인에 함께한 윤미리님과 어머니가 참여해 주신 <기억사진관> 영상은 비록 치매로 기억을 잊어도 딸과 함께한 순간이 잊혀지는 것은 아님을 전했습니다. 치매 어르신들은 일상적인 기억들을 조금씩 잊어갑니다. 그래서 중요한 정보들을 메모하거나 일기를 쓰는 노력을 합니다. 또한 언어 능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글쓰기 연습을 통해 인지 능력 재활 치료를 합니다.

<엄마의 노트> 영상은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어머니의 노력을 담은 영상입니다. 딸의 이름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자신으로 인해 딸이 힘들지 않길 바라는 한 어머니의 마음을 영상에 담아 치매를 받아들이고 살아가는 치매 가정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손글씨에 담긴 치매 어르신의 마음

매년 10월 21일은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입니다. 치매 어르신들은 인지 능력 재활 치료를 위해 손글씨 연습을 하시는데 가장 많이 쓰는 이름은 자신과 가족의 이름입니다. 한 자 한 자 써 이름 내려가는 치매 어르신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세계 알츠하이머의 날을 맞아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선수들이 시착한 유니폼에는 치매 어르신이 직접 쓴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선수들이 시착한 유니폼에는 치매 어르신이 직접 쓴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10월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삼성블루윙즈와 상주상무와의 경기에 수원삼성블루윙즈 선수들이 특별한 유니폼을 시착했습니다. 경기장으로 들어서는 선수단의 뒷 모습이 평소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이날 선수들이 시착한 유니폼에는 치매 어르신이 직접 쓴 선수들의 이름이 새겨졌습니다. 경기가 종료된 후 선수 시착 유니폼은 판매되었고 수익금은 <이름을 잊어도> 캠페인에 기부되었습니다.

<이름을 잊어도> 캠페인은 종료되었습니다. 캠페인을 통해 치매가 사회적 문제일 뿐 아니라 나와 가족의 이야기이고 또한 그 삶이 유지되어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는 것이 치매 가정의 자존감을 지키는 일임을 알리고자 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시각으로 저소득 치매 가정을 위한 사업을 진행해 나갈 것 입니다.

이름을 잊어도 당신은 여전히 당신임을 함께 기억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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