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로젝트 100] 일상 드로잉으로 시작한 나눔

‘카카오프로젝트100’은 서로의 도전을 자극하고 함께 응원하는 100일 인증 커뮤니티입니다. 카카오크루에서 시작된 문화운동으로 나와 사회의 긍정적 변화를 돕는 넛지(옆구리 찌르기) 프로젝트 입니다.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를 선택해서 100일 동안 함께 미션을 인증하고, 한 만큼 돌려받고 못한 만큼 기부를 합니다. 개인의 성취를 넘어 사회변화를 위한 소셜 임팩트 활동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카카오프로젝트100’ <일상 드로잉> 프로젝트를 개설하여 29명의 멤버들과 지난 100일 동안 활동하였습니다. 함께 참여했던 멤버 중 ‘나딩’님의 후기를 전합니다. 

혼자보다 함께 하기

 ‘나 요즘 뭐 하고 있지?’라고 생각하던 차에 카카오임팩트에서 광고 메시지가 왔습니다. 혼자 가는 길보단 함께 가자는 100일 프로젝트. 마지막 날짜를 보니 12월 28일이었습니다. 2019년을 마무리하기 딱 좋을 것 같았습니다. 궁금하기도 해서 한 번 둘러봤는데 생각보다 꽤 많은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하루 한 장 10분 드로잉’에서 눈이 멈춰졌습니다.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그림으로 일상을 기록하며 더불어 믿을만한 아름다운재단에 기부도 할 수 있어서 신청했습니다.

일상 드로잉 후기를 담은 만화

일상 드로잉을 시작하며 – (c) 나딩

100일 동안 나의 평범한 일상을 끝까지 그려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이왕이면 모두에게 동등하게 주어진 <하루>라는 선물을 ‘감사함’으로 기록하고 싶었습니다. 

일상드로잉 1일 차 - 아직 쓸만한 노트북과 공부할 시간이 있음에 감사하며 그린 책상의 풍경  (c) 나딩

일상드로잉 1일 차 – 아직 쓸만한 노트북과 공부할 시간이 있음에 감사  (c) 나딩

하루 10분 100일 동안 작심삼일을 넘겼을 때 정말 뿌듯했습니다. 아이가 받는 칭찬스티커처럼 하루하루 쌓여가는 인증스티커도 뿌듯했고요. 삶에서 작은 성취를 느낄 수 있었고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작고 소소한 일상에 참 감사했습니다. 무엇보다 평범한 하루를 무사히 마치고 ‘다녀왔습니다’라고 말하는 기쁨을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상드로잉 42일 차 그림, 양치하고 세수한 뒤 "오늘도 무사히"라고 말하는 그림 - (c)나딩

일상드로잉 42일 차 – (c)나딩

나의 일상에서 시작된 나눔

일상드로잉을 하며 날마다 기록하는 의미도 있었지만 ‘나눔’이 새롭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해야지~ 해야지.’ 늘 마음먹었던 옷을 정리하던 날, 큰마음 먹고 해외 직구를 했으나 사이즈가 맞지 않아 서랍 속에 있던 새 옷이나 두 세 번 밖에 입지 않은 최대한 깨끗한 것들을 골라보니 박스 하나가 나왔습니다.

검색해도 어디에 기부해야 할지 몰라서 아파트 게시판을 보니 동네 복지관 번호가 보였습니다. 바로 전화를 걸어 박스를 들고 찾아갔습니다. 생각보다 기부가 손에 잡히는 곳에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카카오프로젝트100을 통해 아름다운재단과 함께 매일 매일 그림을 기록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나누고 싶은 마음에 새겨져서 시야가 넓어진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상드로잉 22일 차 -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길 바라며 옷가지를 담은 상자를 들고 가는 모습 (c) 나딩

일상드로잉 22일 차 – 새로운 주인을 만나게 되길 (c) 나딩

 

감사함으로 풍성해진 100일, 새로운 나눔의 시작

매일 ‘감사’의 선물로 보내는 중 감사한 일이 또 생겼습니다. 100일 드로잉을 하는 중 기다리고 기다렸던 카카오톡 이모티콘이 최종승인이 되었습니다. 육아에 지친 저와 엄마들을 생각하며 만든 이모티콘입니다. 11월 말에 오픈되었는데 판매 정산금은 2020년 1월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2020년의 첫 시작을 기부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상 속에서 찾은 감사가 누군가에게 선물이 되길 바라며 저의 작은 그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00일 동안 참 감사했습니다.

카카오톡 이모티콘 '육아 시절' - 출처 : 카카오 이모티콘 샵

카카오톡 이모티콘 ‘육아 시절’ – 출처 : 카카오 이모티콘 샵

이모티콘 나눔을 시작하며

카카오 이모티콘 ‘육아 시절’ 은 요즘 육아로 인해 힘들어하는 저와 엄마들을 위해 만들었어요. 아이를 키운다는 것이 힘에 부치고 답답할 때가 많지만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하면 피곤한 마음도 욱하던 마음도 여러 생각도 잠시 내려놓고 아이의 존재 자체에 감사하게 된다는 것. 힘들게 육아하는 엄마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를 주고 싶어서 만들었어요. 

제 아이들이 이른둥이로 태어나서 제 걱정은 오직 아이들의 건강뿐이었는데 그즈음 코끝이 시릴 만큼 추운 뉴스 하나를 봤어요. 2018년 11월, 작년 이맘때 즈음 제주도에서 엄마와 아이의 시신이 바다에서 발견된 사건이요. 먼저 아이의 시신이 발견되고 3일 동안 인터넷 뉴스에는 아이의 엄마를 찾는 댓글이 줄을 이었고 실종 장소를 기준으로 아이와 반대편에서 발견된 엄마의 시신이 인양되었어요. 

무슨 사연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한부모 가정으로 친정 부모의 도움으로 살았다는 기사를 읽었어요. 아이를 키운다는 게 예상치 못한 순간들이 많아서 힘들기도 참 힘들기도 하지만 그 아이의 엄마는 어떤 절절한 시간을 살았기에 그토록 모진 결정을 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았고요. 새벽 2시 택시에서 내려 그 추운 겨울 바다 앞에서 이불로 감싼 딸을 안고 바다로 향한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아이 엄마와 아이의  마지막 뒷모습을 보면서 너무 마음이 아팠고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었어요. 그 아이의 엄마와 내가 나이가 같고, 그 아이와 우리 아이들이 태어난 해가 같았기에 더 안타까웠는지도 모르겠어요. 

아이 키우느라 제일 친한 친구도 생일날 한번 보는데 그분들을 현실적으로 만나서 도울 수 있을 거란 생각하지 들지 않았다가 카카오톡이 생각났어요. 대한민국에 사는 사람이라면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하는 카카오톡을 할 텐데 육아로 지치다가 잠깐 아주 잠깐이라도 대화창에서 이모티콘을 보며 미소 지을 수 있기를 바라며 기획했어요. 기획할 때 만약에 통과된다면 한부모 가정에 흘려보내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판매 수익금을 한부모가정에 흘려보내기로 마음을 단단하게 붙잡았었고, 기부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기에 모든 게 가능한 일이었어요. 

마침 아름다운재단 모임에 참석했을때 옆 테이블에 이른둥이, 한 부모 여성 가장 지원 사업을 알았어요. 너무 딱 맞다! 라고 생각했고 추후 판매 정산금이 들어오면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기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부모 여성 가장 자립을 위한 창업 대출 지원>사업에 도움을 주고 싶어 ‘육아 시절’ 이모티콘 판매금은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기부하려고 해요. 큰 금액은 아니지만 제 첫 마음이 그분들에게 위로가 되면 좋겠어요. 오늘도 유난히 긴 밤을 걷는 분들에게 위로와 평안함이 함께하길 바라고 또 바라는 마음으로 보냅니다.

열심히 일하는 도토리 간사와 아름다운나무 그림 (c)나딩

열심히 일하는 도토리 간사와 아름다운나무 (c)나딩

 

글, 그림 | 나딩

나눔사업국 기부자소통팀 ㅣ박수진 팀장

최고의 사치란 무상으로 주어진 한 삶을 얻어서 그것을 준 이 못지않게 흐드러지게 사용하는 일이며 무한한 값을 지닌 것을 국부적인 이해 관계의 대상으로 만들어놓지 않는 일이다. - 장 그르니에, '섬' 중에서

좋아할만한 다른 이야기

댓글 정책보기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