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청소년공익활동지원사업] 청소년 참정권을 보장하라 – 브레멘음악대

아름다운재단 <청소년공익활동지원사업 ‘유스펀치’>는 청소년의 시민성을 증진하고, 더 나아가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의 공익활동을 지원합니다. 2019년 유스펀치는 11개 청소년 모둠을 지원대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이중에서 청소년 참정권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브레멘음악대>를 만났습니다. 9월의 마지막주, 고양자유학교에서 만난 <브레멘음악대>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브레멘음악대의 탄생

어른들은 말한다. 지금은 열심히 공부할 때라고, 그게 학생의 본분이라고. 너희는 아직 어려서 사회도 잘 모르고 정치도 잘 모른다고. 남의 말에 쉽게 휘둘릴 거라고. 그러니까 너희에게는 투표권을 줄 수 없다고.

이 사회에서 청소년은 늘 미래세대일 뿐이다. 최근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행동을 주도하는 사람들은 모두 청소년들인데, 약 100년 전 한국에서도 유관순 열사가 18살 나이에 3.1운동을 했는데, 왜 유독 지금 한국의 청소년들은 사회활동을 할 수 없을까? 왜 투표권은 19금일까?

<브레멘음악대>는 이러한 질문을 함께 나누기 위해 뭉친 프로젝트 팀이다. 대안학교인 ‘고양자유학교’에 다니는 11학년 청소년 김도엽 씨, 유민형 씨, 이승환 씨, 정인상 씨가 뜻을 모았다(11학년은 일반 고등학교의 2학년에 해당한다). 이들은 올해 청소년 참정권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참정권 캠페인을 펼치는 '브레멘음악대' 모습

청소년 참정권 캠페인을 펼치는 ‘브레멘음악대’

피켓을 들고 있는 청소년들

“청소년은 ‘정알못(정치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에요.”

청소년의 목소리를 전하는 방법

<브레멘음악대>의 프로젝트는 3가지 활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번째, 발랄한 퍼포먼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청소년 참정권의 필요성을 알린다. 두번째, 국회의사당에서 청소년 참정권에 대해 발언하고 국회의원들에게 뜻을 전달한다. 세번째, 광화문 광장에서 청소년 참정권에 대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다. <브레멘음악대>는 이 가운데 첫번째와 두번째 활동을 마쳤다.

첫번째 활동에서는 청소년 참정권의 필요성을 알리고 인식을 조사했다. 이를 위해서 동물 가면을 쓰고 지하철 국회의사당역 입구 계단에 서서 에스컬레이터를 탄 시민들과 하이파이브를 했다(<브레멘음악대>라는 팀명은 이 동물 가면에서 나왔다). “삭발하고 투쟁하고 그런 거 말고” 좀더 밝게 해보고 싶어서, 귀여워서라도 하이파이브를 해줄 수 있도록 동물 가면을 택했다.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그냥 지나치는 시민도 있었지만, 반대편 엘리베이터에서부터 지지의 함성을 보내거나 가던 길을 돌아와서 하이파이브를 하는 시민도 있었다. 청소년 참정권에 대한 ‘스티커 설문 조사’도 찬반으로 나뉘었다. 청소년이 바로 앞에 있어서인지 ‘안 된다’는 의견이 많진 않았지만 ‘교육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꽤 많이 나왔다. 사람들의 인식을 몸으로 느끼는 순간이었다.

두번째 활동에서는 국회에 좀더 가깝게 진출(?)했다. 국회의사당에서 청소년 참정권에 대해 발언하는 활동을 진행한 것이다. 비록 국회의원은 만나지 못했지만 한 정당의 청년대변인을 만나 청소년 참정권과 정치교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대변인의 이야기는 <브레멘음악대>가 준비해온 발언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게 나만의 고민이 아니었구나’라는 걸 느끼면서, 다시 한번 힘을 얻는 순간이었다.

시민들과 하이파이브! 발랄한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

시민들과 하이파이브! 발랄한 퍼포먼스를 통해 청소년 참정권의 필요성을 전했다.

청소년 참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조사를 하는 모습

청소년 참정권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조사도 진행했다.

활동을 통해 배운 것

활동을 대부분 마무리한 지금, 청소년들의 감정에는 뿌듯함과 아쉬움이 뒤섞여 있다. 정신없이 바쁘고 힘들었지만 그 성취감은 그만큼 컸다. 주변의 반응도 좋았다. 한 청소년은 할머니로부터 “고생한다”는 카톡 문자를 받았다. 학교 학술제에서 프로젝트 내용을 발표하자 학부모들은 “대단하다”고 말했다. 대안학교 선배로서 좋은 롤 모델이 된 셈이다.

반면 두번째 활동에서 국회의원과 기자들을 부르지 못한 것은 두고두고 맘에 걸린다. 첫번째 활동이 끝나고 너무 지친 데다가 방학 동안 저마다 다른 일정을 소화하느라 힘들었던 것이다. 청소년들은 몇 번이고 “빨리 준비했으면 좋았을걸”, “1주일만 시간이 있었으면”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과정이 다음 활동을 위한 자산이라는 점이다. 도엽 씨는 “이런 프로젝트를 또 하게 되면 좀 더 일찍 하고 치밀하게 해야겠다”고 말했다. 인상 씨는 “같이 하는 거니까 일을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민형 씨는 “처음엔 재미있을 거 같다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도 괜찮은 거 같다”고 얘기했다.

국회의사당에서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한 정당의 청년대변인과 관련 대화를 나누는 모습

국회의사당에서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한 정당의 청년대변인과 관련 대화를 나누었다.

진지한 표정으로 청년대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도엽 학생

진지한 표정으로 청년대변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도엽

청소년이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

청소년들은 사회 참여가 주는 즐거움을 알았다. 이를 위해서 동료와 함께 일하는 법, 더 효과적으로 참여하는 법도 익혔다. 스스로 고민하고 함께 토론하는 시민, 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시민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다. 19살에서 20살로 넘어가는 그 순간에 갑자기 성숙한 시민이 되는 게 아니다.

<브레멘음악대>는 청소년이 사회와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했다. “청소년 때부터 사회에 참여해야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으니까(민형)”, “민주시민을 키워나가는 게 교육의 진짜 이념이고 목표라서(도엽)”, “지금의 어른들처럼 크고 싶지 않아서. (이런 활동을 하지 않으면) 나도 그렇게 안 된다는 보장이 없으니까(인상)”

그래서 청소년기는 공부만 할 때가 아니다. 사회에 참여하고 정치를 시작할 때이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미래세대가 아닌 현재의 동료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의 동료가 더 많이 필요하다. ‘정치 19금’의 금기를 함께 무너뜨릴 동료, 청소년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동료 말이다.

글 ㅣ박효원

국회의사당에서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브레멘음악대'

국회의사당에서 청소년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는 ‘브레멘음악대’

캠페인의 마무리로 국회에서 밥 먹는 모습

캠페인의 마무리는 국회에서 밥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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