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퇴소및위탁종료대상주거안정지원사업] 안정적인 주거지로 이전하며 삶의 질이 달라졌어요

보라 씨(가명 26세)에게 2018년은 잊을 수 없는 해이다. 학업의 끈을 놓지 않은 덕에 목포의 한 대학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할 수 있게 되었고, 주거안정 지원사업을 통해 열악했던 곳을 떠나 깨끗하고 쾌적한 주거지에서 생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추위와 더위만 피할 수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집에 있는 게 즐겁고 행복하더라고요. 제게 주거안정 지원사업은 선물 같아요.’

보라 씨의 치열했던 주거 역사

시설퇴소를 한 이후로 여러 주거지를 거쳤어요. 처음 머물렀던 곳은 아는 언니의 집이었어요. 대학 입학을 하면서 디딤씨앗통장과 자립정착금, 한 기관에서 장학금을 받았지만 대학등록금이나 생활비가 우선이었기 때문에 주거비를 많이 쓸 수 없었어요. 월세 일부를 부담하고 같이 지냈죠.”

보라씨는 1학년 2학기에 휴학했다. 학업에 대한 고민과 생활비 문제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후  LH대출을 통해 두 번째 집을 얻어 독립하고 복학했지만 4학년을 앞두고 또 한 번 휴학하게 되었다. 역시 주거비를 포함한 생활비와 학비가 발목을 잡은 것이다. 갖가지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턱 없이 부족했다.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대상자가 얻은 쾌적한 주거지 사례

두 번째 휴학은 하지 않고 버텨보려 했어요. 그런데 4학년이 되면 자격증 시험 대비를 해야 해요. 각종 수험서, 교재비 등 지출이 늘어나죠. 게다가 무리한 아르바이트를 하다 학업에 소홀해 국가장학금을 받지 못한 경험이 있다 보니 신중하게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결국 휴학을 하고 일자리를 찾아 서울로 가기로 결정했는데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았어요. 서울에서 머물 곳이 없었던 거예요.”

열악한 주거를 벗어나게 해준 주거안정 지원사업

간절하면 열린다던가. 먼 친척 언니에게 연락이 닿아 얼마간 지낼 수 있었고 콜센터에 취직 했다. 보라씨는 다시 한 번 LH를 통해 전세주택 지원을 받아 세 번째 거처를 마련했다. 생활비를 모은 그녀는 목포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네 번째 집도 얻었다. 그런데 집에 문제가 있었다. 

LPG 가스를 이용하는 곳이라 난방비가 굉장히 비쌌어요. 최소생활비로 사는 저에겐 큰일이었죠. 보일러를 켤 수가 없었어요. 입김이 나올 정도로 추운 날이 계속되자 집주인이 전기장판을 주시기도 했지만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혹한이 찾아온 날이면 교회 집사님의 집에서 지내며 긴 겨울을 버텼어요.”
졸업까지 또 한 번의 겨울을 나기엔 열악한 환경. 보라씨는 다시 이사를 준비하며 주거비 마련을 위해 대출을 알아봤다. 그러다 주거안정 지원사업을 알게 되었고 눈이 번쩍 뜨였다. 지원대상자 선정이 결정되자 보라씨는 다섯 번째 집을 구하러 나섰다. 추위만 제대로 피할 수 있는 곳이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주거안정 지원사업은 어둠을 비추는 한 줄기 빛

러브하우스라는 말이 있잖아요. 제게는 지금 사는 집이 그런 곳이에요. 주거안정 지원사업 자립역량강화프로그램에서 배운 좋은 집 구하기에 딱 들어맞는 곳이죠. 냉난방 걱정 없고 햇볕도 잘 들고 깨끗하거든요. 몸만 편하게 뉘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상상이상이에요. 가끔은 친구들을 부르기도 하는데 작은 카페 같다고 부러워하더라고요.”

목포 신도시에 있는 신축건물 원룸이 주거안정 지원사업을 통해 만난 새로운 보금자리다. 근처에 마트와 세탁소도 있어 생활도 편리하다. 집에 애정이 생기니 청소에도 신경 쓰고 소소하게 인테리어를 하며 집을 가꾸는 재미도 느끼게 되었다. 많은 거주지를 거치며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즐거움이다. 주거안정 지원사업이 미친 영향은 쾌적한 주거환경 뿐 아니었다. 세상을 보는 눈이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주거안정 지원사업 자립역량강화프로그램을 통해 재무상담을 받았어요. 생활에 꼭 필요한 금액을 알게 되니 다음 지출도 계획할 수 있게 되었어요. 작게나마 저축도 시작했고요. 제 삶의 질이 달라지는 걸 보면서 사회복지의 필요성을 생생하게 느꼈어요. 어둠을 비추는 빛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환하게 만들 수 있다는 거예요. 도움 받은 만큼 남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주거안정 지원사업이 제게 선물이 되어준 것처럼 말이에요.”

글 ㅣ김유진

변화사업국 협력사업팀ㅣ임주현 간사

배분하는 여자. 이웃의 작은 아픔에도 공감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문화영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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