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변시 이야기] 청개구리 제작소 활동의 이해를 위한 Q&A – 청개구리 제작소

[2014 변시 이야기] 청개구리 제작소 활동의 이해를 위한 Q&A - 청개구리 제작소

2014년을 가득 채운 변화의 시나리오. 그 시나리오들은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고 있을까요? [2014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지원사업] 그 결과들을 공유합니다. 미미하지만 꾸준히 우리 사회를 변화시켜나갈 작은 움직임들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프로젝트 A 지원사업 1년차> 청개구리 제작소는 2014년 처음으로 ‘움직이는 제작소’ 프로젝트를 진행하였습니다. 2014년 여러 활동 그룹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문화예술적 층위에서 생성되는 접속력이 어떻게 구체적 사회 이슈와 연결되고 환기될 수 있는지를 점검하는 과정을 거치며, 이후의 활동을 위한 디딤돌을 다졌습니다. 

 

Q. 청개구리 제작소에 대한 소개를 좀 해주시죠?

A. 우리도 주변의 사람들이 청개구리 제작소에서 부각해서 보는 다른 면면들을 듣고 새삼 우리의 정체성을 반추해 보기도 합니다. 어떤 이들은 문화행동이나 사회 활동적 성격을 부각해서 보기도 하고, 어떤 이들은 정보기술적 의제를 다양한 시민 교육 프로그램으로 접근하는 곳으로 파악하기도 합니다. 또 어떤 이들은 수공예적 만들기 문화에 속해 있는 그룹으로 인식하기도 합니다. 적정 기술을 다루는 그룹으로 이해하기도 하고 뭔지 모르지만 예술적인 느낌을 풍기는 그룹으로, 어떤 분은 사회혁신 그룹으로 이해하는 분들도 만났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대답은 ‘청개구리 제작소는 제작기술문화라는 것을 기반으로 여러 가지 활동을 만들고 있다’일 것 같습니다. 연구와 활동, 교육, 만들기라는 큰 네 가지 틀을 가지고 활동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함께 하는 분들도 연구자, 디자이너, 활동가, 예술가가 조합되어 있습니다. 조직으로 움직이는 활동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개인들의 조합으로의 자율적인 활동 그룹이 많이 생겨야 한다는 평소의 생각들을 바탕으로 이런 구조를 갖추고 있습니다. 또한 각자가 오랫동안 활동해 오면서 느낀 고갈과 답답함, 한계를 다른 방식으로 시도해 보고 있기에 기존의 사회운동 단체들과는 다른 형태의 활동으로 드러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4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A 지원사업 - 청개구리제작소 2014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A 지원사업 - 청개구리제작소

Q. 청개구리 제작소가 생각하는 제작의 개념은 무엇인가요?

A. 청개구리 제작소에게 제작이라는 개념은 정의적인 대상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관심과 이슈들을 꿸 수 있는 끈 같은 게 아닐까 합니다. 물론 만들기 자체도 즐기고 그 촉각적인 인식을 좋아하여 만들기 자체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제작은 개인과 사회적 이슈를 연결하기에 적절한 접속력을 가진 면이라는 생각은 초기부터 계속 견지해 왔던 생각입니다.그런 관점에서 저희는 물질적인 것뿐 아니라 비물질적인 개념 혹은 사회의 체계까지 제작의 대상으로 보고 있기도 합니다. 

좀 더 선명하게 표현하자면 최근의 정보기술과의 혼성에서 새롭게 나타는 제작기술문화, 그리고 그것에 따른 노동, 정치, 경제, 문화 등의 변화가 저희의 주요한 관심사입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를 하며 이 시대의 노동과 기술의 구조, 지식과 감각의 변화, 시민적 가치, 도시의 변화를 추적하며 지금 우리가 통과하는 시대를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 속에서 가지는 문제 의식들을 워크, 혹은 세미나, 포럼, 출간의 방식 등으로 비평적으로 혹은 조절의 방식으로 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각을 공유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것들이 기존의 방식을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방식에서도 주제에서도 새로운 방식으로 던져 놓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 같은 자율적인 그룹이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금의 사회에 시도되어야 할 활동의 양식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쨌든 시민성과 제작의 문제를 연결해 개인과 사회의 연결 층위를 탐색해 보는 활동은 초기부터 변하지 않는 주요한 방향이고, 우리가 제작하고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누가 D.I.Y 시민을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만들고 있으며 제작문화와의 연결성이 깊은 사물 데이터의 시대를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기 때문에 정보기술 분야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Q. 올해 변화의 시나리오에서 시도한 일시적 제작기술연구실이라는 ‘언메이크 랩(Unmake Lab)’에 대한 설명도 부탁 드립니다.

A. 일단 언메이크 랩(다르게 만들기 연구실 Unmake LAB)에서 언(un)은 부정의 접두사라기보다는 ‘다른’이란 의미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작기술문화에 대한 신경제적 담론(창조 경제)과 방향성을 측면으로 비껴가는 혹은 전유하는 의미에 가까울 것 같습니다.

언메이크 랩은 7월부터 3개월 정도 일시적으로 열렸으며 구체적으로는 도시와 지리정보, 데이터, 사물 인터넷, 오픈소스, 3D 프린터, 출간, 제작행동주의(craft activism), 제작의 정치, DIY 시민성 등에 대한 주제들을 오픈 세미나와 워크숍, 포럼 등의 형식으로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접근을 보면서 기술적 수준이 높아 보인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있으신데 실제 직접하는 프로젝트들은 우리도 잘 모르는 것들을 배우고 이해하고 싶어 꾸리는 것들이 많기 때문에 참조물도 많고 기술적 수준이 높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높은 기술처럼 보인다면 정보 기술에 대한 담론이나 실행이 시민사회 분야 혹은 그 분야와 인식을 공유하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는 것에서 오는 착시가 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청개구리 제작소는 오히려 번역자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정보기술적 간극을 크게 가진 사람들이 어느 좌표에 서성대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우리도 그렇거든요. 그래서 그런 좌표들과의 접속면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어쩌면 청개구리 활동의 핵심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다른 층위들을 결합시켜 파이처럼 만들어 놓는 것이 사실 저희가 가진 기술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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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최근 제작 문화, DIY 문화, 만들기 등의 유행과 흐름이 어떤 이유에서 발생한다고 생각하시나요?

A. 제작문화라는 것이 생존부터 먹고사니즘 해결 이후의 자기 욕구 실현, ‘착한 소비’와 같은 조류를 띄는 소비자 운동 형태, 일자리 문제, 사회적 경제, 혁신의 방식으로도 차용 되는 등 스펙트럼이 무척 폭넓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이제 시민성의 문제로까지 연결되는 흐름을 감지하고 있습니다. ‘도시를 DIY하라’라는 문구 처럼요. 전반적으로는 대량 산업 자본 사회가 만들어 낸 여러 위기와 새로운 정보기술 사회의 변혁기에, 기존의 정치, 경제, 문화, 지식의 체계가 이 위기를 해결하지도, 변혁기를 따라가지도 못하는 것에서 오는 효과가 아닐까 합니다. 그 안에서 우리는 스스로 만드는 삶의 자율성을 선택하는 것이기도 하고 선택해야만 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마치 DIY 생존 킷(Survive kit)을 각자 마련하는 것처럼요. 또한 디지털리즘에서 태동한 여러 형식과 태도 자체가 DIY를 기본에 깔고 있습니다. 플랫폼만 제공되고 컨텐츠를 각자 생산하는 대부분의 SNS가 그러하며 오픈소스 문화, 협업 문화 등 디지털리즘에서 나온 철학들이 구체적인 삶의 형태로 드러나는 것도 한가지 이유일 것 같습니다. 그만큼 사회가 이제 정보사회로 이동한 것이란 얘기이기도 하겠지요.

Q. 그렇다면 청개구리 제작소는 대안적인 혹은 자율적인 제작 문화를 얘기하는 그룹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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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제작 문화를 골리앗에 대항하는 돌멩이를 만드는 다윗의 존재처럼 생각하는 것은 제작 문화의 한 면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는 것 이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이 조절능력이 아닌 도그마로 작동하는 것에 대한 경계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제작 문화는 윤리적인 혹은 대안적 가치로 공통의 정신 세계를 형성하는 듯한 모습까지 볼 때 우려되는 것이 있습니다. 하나의 방향성으로는 존중합니다만 그런 방식으로 작동하는 것이 너무 큰 영향력을 가지는 것, 그리고 그것이 사회적 ‘솔루션’이 되는 것은 경계가 됩니다. 마찬가지로 혁신이나 신경제의 방식으로만 부흥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자율성이나 자발성이라는 것 자체가 사회적 프로그램으로 조직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립’과 ‘알아서 살아라’라는 요구가 만나는 양가적인 측면에서 자율성이나 자발성이라는 단어를 생각해 보지 않으면 오용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저희는 무엇보다 자기 과정과 가치화가 실종된 것이 많은 문제들의 근원에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예술이란 독자적으로 존재하거나 이슈를 내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무언가와 결합이 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우리는 과정과 역사가 실종되려 할 때 문화예술이 조절 능력 있어야 그것이 의미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안에 갇히는 상상력만큼 끔찍한 것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희는 계속 저희가 만든 가치 조차 또다시 부수고 상쇄시키는 활동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우리 같은 그룹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글 / 사진 : 청개구리 제작소 

 

안녕-하세요! 당신의 환대와 우리의 환대가 만나는 곳!  청개구리 제작소입니다. 우리는 생태, 정치, 도시, 자본, 예술, 기술의 맥락에서자기 살림이 묻어 있는 다양한 제작들을 실험하며 활동을 생성하고 연결 하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둘러보기 : www.fabcoop.org / www.unmakelab.org]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더불어 함께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사람과 사회를 변화로 이끄는 <변화의 시나리오>와 함께해 주세요! 

변화사업국 지역사업팀ㅣ박정옥 간사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와 문제를 들여다보고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나눔을 배우고 있습니다. 나눔이 우리 사회를 다르게 볼 수 있는 창과 실천할 수 있는 문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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