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 실무자 3인이 전하는 작은변화이야기 2

#내-일상상프로젝트 #지역기반 #일 #진로 #청소년 #주도적

실패하고 방황하면서 찾는 꿈이 진짜 진로

(좌측부터) 희망제작소 김수영 연구원, 전주YMCA 손유주영 팀장, 희망제작소 조현진 팀장

(좌측부터) 희망제작소 김수영 연구원, 전주YMCA 손유주영 팀장, 희망제작소 조현진 팀장

실제로 그렇다. 스스로를 잘 모르면서 좋은 직업을 찾기란 매우 어렵다. 사람들은 살면서 종종 직업을 바꾸는데, 대부분 ‘알고 보니 이 직업의 이런 면이 나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라고 하는 것은 자신 혹은 자신이 선택한 직업을 잘 몰랐다는 뜻이다.

그래서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직업이 아니라 나를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의 본질을 찾는 것은 평생의 숙제겠지만, 그렇기에 청소년기부터 시작해야 할 고민이기도 하다. 특히 사회적으로 기회가 부족한 수도권 외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더욱 중요한 질문이 될 것이다.

그렇지만 사회는 좀 더 빠르고 명쾌한 답을 요구한다. 얼른 자신의 재능을 확인하고 일직선으로 달려서 목표에 도달하라고, 그래서 사회에 경제적으로 기여하는 사람이 되라고 한다. 시행착오를 거쳐야 할 진로탐색 과정조차 그렇다. 실패와 방황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은 늘 마음 깊은 곳이 불안하고 조급하다. 청소년들조차 종종 “이번 학년(또는 방학)의 공부가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더라”고 말한다. 마치 한 번이라도 헛디디면 나락으로 떨어질 것처럼 말이다. 어른들의 불안이 스며든 것일 테다.

내-일상상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어떨까? 3년의 시간 동안 좀 달라졌을까? 길을 찾았을까? 이 모험에 함께 했던 어른들과 지역사회는 또 어떤 변화를 겪었을까? 남은 과제는 무엇일까? 내-일상상프로젝트에 대한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내 갈 길이 하나가 아니구나”…. 새로운 길찾기의 시작

#내-일상상프로젝트 #지역기반 #청소년 #주도적 #일 #진로 #꿈 #나를 찾는 과정 #실패해도괜찮아

#내-일상상프로젝트 #지역기반 #청소년 #주도적 #일 #진로 #꿈 #나를 찾는 과정 #실패해도괜찮아


Q. 결국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청소년 당사자들의 변화겠지요
. 사업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조현진 : 사업을 처음 시작할 때 청소년들에게 ‘진로란 무엇일까’ 질문을 던졌어요. 사실 저희도 답을 가진 것은 아니었고요. 그리고 1년이 지나니까 청소년들이 “내가 갈 수 있는 길이 하나가 아니다”라고 하더라고요. 저희 프로젝트는 “너는 특성화고에 다니니까 이런 것을 해야 한다”는 식으로 한계를 규정하지 않거든요. 그런 제한 없이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이나 해결하고 싶은 일을 질문하는데, 이것이 결국은 자신이 하고 싶은 직업으로 연결되는 거죠.

손유주영 : 한 청소년은 꿈이 진짜로 공무원이에요. 그런데 사업에 참여하면서 그냥 ‘공무원이 되고 싶다’가 아니라 ‘어떤 공무원이 될까’를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또 다른 청소년은 프로젝트를 통해서 지역 내 활동을 했는데 그게 즐거웠던 거예요. 올해 고3이었는데 계속 지역에서 대학을 다니고 청년들과 모임도 만들겠대요. 학교와 학원에서는 “큰 도시의 대학으로 가라”고 했지만요.

김수영 : 성적순으로 평가했다면 이런 재능이 있는 걸 몰랐을 청소년들이 있어요. 농산촌 학교들은 인원이 얼마 되지 않아서 성적으로 학생들을 나누면 다 알게 되거든요 그래서 학교에서는 공부 못하는 아이로 취급받기도 하는데, 프로젝트를 해보니 다른 재능을 알릴 수 있게 된 거죠.

Q. 일반적인 진로탐색 사업과 워낙 다르다보니 일상상프로젝트를 접하는 청소년들이나 주변 어른들의 반응도 달랐을 것 같은데요.

공무원이 되고 싶다가 아닌, 어떤 공무원이 될까를 고민하게 된 새로운 길찾기의 시작은 내-일상상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의 변화이다

공무원이 되고 싶다가 아닌, 어떤 공무원이 될까를 고민하게 된 새로운 길찾기의 시작은 내-일상상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의 변화이다

김수영 : 교사들의 생각이 바뀌더라고요. 직접 프로젝트 실행하는 모습을 보면서 청소년들의 긍정적 모습을 보는 거죠. 그렇지만 한계도 있어요. 공부 잘하는 청소년에 대해서는 걱정을 해요. 공부할 시간에 다른 일을 하다가 성적이 떨어질까 봐.

손유주영 : 내일상상프로젝트에 대한 취지를 학교나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힘들어하고, 장기적이다 보니 끝까지 함께 못하는 청소년들도 있어요. 하지만 이렇게 어려운 단계를 함께 넘어가는 것도 프로젝트의 중요한 과정이에요.

조현진 : 청소년들이 스스로 다음 단계를 선택하도록 사업을 기획했어요. 처음에 상상학교에서 강연을 듣고 사람책도 보다가 프로젝트에 계속 참여하고 싶으면 다음 단계로 가는 거죠.

Q. 청소년들이 자신의 지역을 기반으로 사회활동을 펼치잖아요. 지역사회의 변화도 짚어주시면 좋겠어요.

직업체험이 아닌, 어떻게 살지에 대한 삶을 고민하는 청소년 주도적 진로탐색 모델의 실험, 내-일상상프로젝트

직업체험이 아닌, 어떻게 살지에 대한 삶을 고민하는 청소년 주도적 진로탐색 모델의 실험, 내-일상상프로젝트


손유주영
: 아직 확산이 많이 되지는 못했지만, 지역사회에서 ‘전주YMCA는 다르다. 진정성 있게 청소년과 만난다’는 평가를 받았어요. 이렇게 장기적인 진로탐색 사업을 하는 것도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굉장히 드물거든요. 또 순창에서 청소년 기관들이 연대하여 우리처럼 사람책을 진행하거나 청소년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등 지역 전체적으로 진로직업탐색 사업의 방향이 바뀌었어요. 내-일상상프로젝트가 모델로 제시된 거죠.

김수영 : 사람책 등으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어른들도 달라져요. 청소년들과 만나면서 지역 내 진로탐색 활동이나 본인의 삶에 대해서 고민하기도 하죠. 말하기 방법도 달라지고요. 1차년도에 강의식으로 말했다면, 3차년도에는 정말 사람책처럼 프로그램을 하세요.

손유주영 : 사람책을 섭외할 때 “정보가 아니라 일과 삶의 경험을 알려 달라”고 말씀드리는데, 몇몇 분은 끝내 이해를 못하세요. 하지만 내_일의 내용과 의미를 이해하시는 분들은 계속 좋은 멘토가 되어주세요. 어느새 보니 지역 내의 다른 기관들도 ‘사람책’이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아직은 방향이나 취지까지 알고 공감하는 것 같지는 않지만, 이게 변화의 시작이겠지요.

조현진 : 이렇게 지역 안팎에서 모인 사람책이 지역사회에서 좋은 인프라가 되는 것 같아요.

계속 연결하고 더 많이 연결하고… ‘일상상의 아름다운 그림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하고 협업하면서 다양하게 나의 진로를 탐색하는 진로탐색모델이다

내-일상상프로젝트는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하고 협업하면서 다양하게 나의 진로를 탐색하는 진로탐색모델이다


Q. 그렇다면 과연
일상상프로젝트지역 기반 청소년 창직활동 지원모델 구축이라는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을까요?

손유주영 : 10년 뒤에 점수 내면 안 되나요? (웃음) 청소년들이 프로젝트의 내용을 얼마나 자기의 삶에 구현하는지는 종단 연구가 필요한 주제죠.

조현진 :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해서 청소년들이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바로 ‘직업’을 만들 수는 없겠죠. 하지만 이런 과정에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질문을 시작하는 것이고, 이 질문이 직업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한 30% 정도는 되지 않을까요?

김수영 : ‘창직활동’의 모델이라면 10점 만점에 3점! 애당초 청소년들의 사회경제적 조건은 창직을 하기가 불가능하니까요. 어느 정도의 자본도 있어야 할 테고요. ‘지역 기반’의 모델이라고 하면 6점에서 7점이에요. 지역 기반의 활동은 어느 정도 잘 하고 있지 않나 싶네요.

Q. 여러 단체가 장거리에서 긴밀하게 협업하는 방식인데 어떻게 역할 분담을 하셨어요?

조현진 : 역할 분담이랄 것도 없어요. 지역별로 내-일상상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관들이 아름다운재단에서 주신 가이드라인만 잘 지키면서 사업하면 되고, 저희는 서울에서 프로그램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조율하고요. 지역 파트너단체들에게 자율성을 충분히 보장할 수 있도록 노력했어요.

손유주영 : 실무를 하다보면 정보가 부족할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희망제작소가 많이 도움이 됐어요. 저도 다른 지역 단체들과 정보를 함께 나누고요. 경쟁이 아니라 협업의 프로젝트라서 너무 좋아요.

김수영 : 그래도 조심스러운 부분은 있어요. 저희가 상황을 파악하려고 던지는 질문도 파트너단체는 부담될 수 있잖아요. ‘참여자는 얼마나 되나요?’라고 물어본 게 모집에 대한 압박이나 평가로 느껴질 수도 있고. 그럼에도 지금까지 프로젝트가 잘 된 것은 서로 믿고 기다렸기 때문인 것 같아요. 아름다운재단도 함께 기다려주었고요.

Q. 이제 3년간의 사업을 마쳤는데, 후속 사업과 관련해서는 무슨 고민을 하세요?

김수영 : 후속 사업에서도 일부 정도는 기존의 파트너단체들과 계속 연결되었으면 좋겠어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청소년들이 활동을 계속하도록 연결고리가 필요하거든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저희가 올해 지역네트워크교육을 했던 것처럼 지역파트너들이 사업 진행에 참고할 수 있는 연수 같은 교육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손유주영 :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단체나 기관에 더 많이 이 사업을 연결했으면 좋겠어요.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좋은 어른들과도 만나고요. 그리고 학교와도 더 긴밀하게 협조하면 좋겠어요. 학교가 청소년들의 활동을 인정해주고 지원해주면 청소년들도 아무래도 좀 더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으니까요.

조현진 : 사업을 처음 시작하면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청소년이 청년이 되고 나서도 계속 활동을 하는 방식을 생각했어요. 후속 사업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겠네요. 내-일상상프로젝트에 참여한 청소년들이 후배들과 함께 하면서, 지역 내에서 청년들과 청소년들이 서로가 서로의 멘토가 되는 거죠. 정말 아름다운 그림이 될 거에요.

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 내-일상상프로젝트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동안 전주, 순창, 완주, 진안, 장수 5개 지역에서 15명의 지역파트너와 함께 총 263명의 청소년들이 각자가 살고 있는 지역사회 안팎을 탐색하며 멘토를 만나고 재능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주도적으로 자신의 관심사를 지역의 일로 연결하는 내일찾기프로젝트에 참여해 2016년 4개, 2017년 6개, 2018년 12개의 프로젝트를 만들어냈습니다. 청소년들이 주도적으로 프로젝트를 기획, 실행하고 협업하면서 다양하게 나의 진로를 탐색하고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발견한 청소년 주도적 진로탐색 모델의 실험, 내-일상상프로젝트는 2019년부터 전주, 남원지역에서 그 실험을 이어갑니다. 새로운 지역에서 이어갈 그 여정은 계속해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박효원ㅣ사진 이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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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진로탐색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는 <내-일상상프로젝트>는 버버리기금으로 지원되는 사업이며 희망제작소•전주 YMCA•장수 YMCA•진안 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순창 청소년수련관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청소년이 자신의 재능과 지역의 필요성을 연결해 창의적인 일을 기획(창직)하고 실천하는 프로젝트로 상상학교, 상상캠프, 내일생각워크숍, 내일찾기프로젝트 과정으로 진행됩니다. 
변화사업국 협력사업팀ㅣ전서영 간사

아이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꿈꾸는 다음세대' 영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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