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비에 난민 청소년들의 여행기 ‘우리를 이어줄 새로운 길’

따비에 난민 청소년들의 여행기 '우리를 이어줄 새로운 길'

 우리를 연결해 줄 새로운 길

<2014 길 위의 희망찾기>  ‘따비에’  난민 청소년 태국 메솟 여행후기 

난민 청소년과 태국 아이들이 함께 뛰어노는 모습

 

2014년 청소년자발적여행활동 지원사업 <길위의 희망찾기>에는 총 15개 단체가 선정됐습니다. 그중 해외 기획부분에 선정돼 <난민 여행 프로젝트>로 여행활동을 진행한 <따비에>의 이야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따비에는 버마(미얀마) 어린이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실현하기 위해 도서관 설립 지원, 어린이책 지원, 학교 지원, 교육 프로그램 운영, 한국-버마 청소년 교류 등 버마 난민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입니다. 지난 해 7월에는 길희망 여행을 통해 한국-버마 교류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주배경 청소년들이 태국 메솟을 다녀왔습니다.

‘따비에’ 길 위의 희망을 만나다

 

 ▶ 단체명 : 따비에

  여행일시 : 2014년 7월28일~ 8월 6일 (9박 10일)

 ▶ 여행지 :태국 메솟, 치앙마이

 ▶ 참가자 : 한국 거주 난민 청소년 4명

 ▶ 여행일정
인천-태국 국경도시 매솟 – 메솟 사무터 학교 활동- 치앙마이(사원, 코끼리보호센터,현지시장)- 메솟 사무터 학교 활동 – 버마 정치범 지원연합(AAPP)박물관- 방콕여행-인천

 

‘난민’이라는 단어가 생소하시죠?

난민법 제2조 제1호에 따르면, 인종,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의 구성원인 신분 또는 정치적 견해를 이유로 박해를 받을 수 있다고 인정할 충분한 근거가 있는 공포로 인하여 국적국의 보호를 받을 수 없거나 보호받기를 원하지 않는 외국인을 난민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또는 그러한 공포로 인해 대한민국에 입국하기 전에 거주한 국가로 돌아갈 수 없거나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무국적자 외국인을 말하기도 합니다. 

2012년 말 기준 국내거주 난민아동 173명 중 48명이 한국 법무부에 의해 난민으로 인정을 받았고, 향후 부모의 난민지위 인정에 따라 난민아동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한국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주배경의 아동들이 그러하듯 한국에 사는 난민아동들도 문화적 차이와 차별에서 오는 스트레스, 재정착으로 인한 부적응, 문화적 부적응 등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이러한 난민청소년들이 자존감을 가지고 우리 사회의 주 행위자로 거듭나도록 돕기 위해 한국 청소년들만 가능하였던 여행프로젝트를 함께 기획하고 실행하기로 했습니다.

차가운 현실의 벽, 함께 새로운 길을 찾다

  

 

 

우리의 여행은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사례인만큼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한국인들에게는 간단한 비자 업무가 우리들에게는 많은 증빙서류와 인터뷰 절차를 요구하였습니다. 태국 대사관에서는 비자를 받았지만 끝내 미얀마대사관에서는 비자를 발급 받지 못했습니다. 2시간이 넘는 공항에서의 수속 절차 겨우 마치고 이륙 10분 전에야 비행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난민이라는 생소한 지위로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많았습니다. 

미얀마 비자를 받지 못해 버마에서 준비하고 있던 프로그램은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은 고대하던 버마를 갈 수 없게 되었고, 나와 같은 ‘난민’이었던 마웅저 아저씨를 만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쉬움도 잠시. 

팀원들과 태국 매솟의 사무터 학교 친구들과 함께 하기 위해 각자 자신의 틀을 깨고 노력을 했습니다.
여행의 신비로운 힘과 어린 팀원들의 생명력이 경이로웠습니다 

여행의 의미가 뭘까?

 

     

 

여행 준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5월 첫째 주에 있었던 합숙 워크숍이었습니다. 네명의 학생들이 각자 다른 지역에 거주하고 학교를 다니기 때문에 함께 모여 친해지는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고민하던 중 2박3일 동안 선생님의 집에서 함께 지내며 서로에 대해 알고, 여행에 대한 의미를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모든 것이 처음인 학생들에게 ‘여행의 의미’는 과연 어떤 것이었을까요? 

처음에는 설레임, 기쁨, 재미, 같이 놀기 등 여러 단어가 나열되었고 이야기를 나누며,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라는 문구가 만들어졌습니다.

새로운 길을 만들기 위해 그토록 바라던 ‘여행’을 떠났습니다.

 아이들은 빗속에 뛰어나와서 우리를 반겨주고 짐을 들어 주었죠.
       다시 만난 형제 같았어요.” 

우리 여행 하이라이트는 사무터 학교였습니다. 태국 메솟을 도착한 후 바로 사무터로 이동하였습니다. 사무터 학교는 버마 이주민들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인데, 메솟과 탁주에는 이런 학교들이 많이 있다고 합니다. 가족이 없거나 멀리 있는 아이들은 학교 기숙사에 살고 있습니다. 

사무터 학교 친구들이 교문 밖으로 뛰어나와 우리를 반겨주었을 때 네명의 학생들은 겸연쩍어서 서투르게 인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사무터 학교의 아이들은 스스럼 없이 다가와 미소와 인사를 건냈습니다.  

  

일일강사로 축구수업과 미술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맨발로 잔디밭에서 뛰는 아이들과 같이 운동화를 벗고 함께 놀기도 했습니다. 빗속을 뛰어 다니며 함께 축구를 하고, 서로 게임을 가르쳐 주고, 함께 음식도 나누어 먹었습니다. 우리가 학교에 대해 조사를 할 때 사무터 학교 학생들이 손을 잡으며 설명 해주었습니다. 우리는 도우러 온 것이 아닌 나누러 온 것이었습니다.  

생명의 고통에 공감하는 법, 코끼리 보호센터 방문

사무터 학교 학생들과 함께 국경다리도 방문했습니다. 태국과 버마의 국경사이에 다리 밑으로 강이 흐르는데 이쪽도 저쪽도 못가고 강가에 천막을 짓고 사는 버마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총을 들고 있는 태국 군인, 철조망 사이로 담배랑 잡동사니를 파는 버마 사람들. 모든 것이 신기했습니다.

멜라 난민캠프를 방문하기로 되어있었지만, 난민촌 내부의 문제로 일정이 취소되어 치앙마이 일정을 앞당기게 되었습니다. 태국 북부에 위치한 고대 태국왕국의 도시 ‘치앙마이’에서 도이수텝 사원, 왓체디루앙 사원에 들러 금색 파고다, 코끼리상, 사원을 지키는 사자와 천사, 뱀조각상 등을 둘러 보며 색다른 불교문화를 배웠습니다. 이어 방문한 코끼리 보호센터에서는 ‘보호’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코끼리를 ‘보호’가 아닌 ‘학대’가 아닌가…

“코끼리들의 벌목재연, 악기연주, 그림 그리기 같은 여러 재주에 우린 아무도 박수를 치지 않았어요.”

“날카로운 눈빛으로 조련사 아저씨들이  날카로운 꼬챙이로 코끼리들을 찌르는 것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했어요.” 

“우리는 다짐했습니다. 한국에 가서 친구들에게  코끼리 보호센터에서 있었던 일을 상세하게 이야기해주기로요. 
그리고 친구들도 코끼리가 학대당하고 있는 것을  알아서 쇼를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맛있는 똠양꿍과 친구들, 선생님들… 모두 안녕 

태국을 떠날 때 우리 모두 아쉬웠어요. 사무터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들이랑 헤어지기 싫었습니다. 먹을게 엄청 싸고, 맛있는 이곳에 살고 싶었습니다. 이상한 음식들도 많았지만 새우볶음밥, 돼지고기요리, 새콤하면서 얼큰한 똠양꿍은 지금도 생각납니다.

 이제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왔고, 태국 생각은 덜하게 됐어요.
        하지만 다시 여행을 떠날거에요.
        태국에 다시 가고 싶고, 새로운 곳에 가고 싶기도 해요. 
        새로운 길은 새로운 출발이고 새로운 기회이니까요”

다시 함께 여행의 기억을 추억하기

  

네명의 청소년들과 함께한 8박 10일의 태국여행, 7개월 동안의 여행프로젝트는 가을햇살이 따스한 10월 12일 오후 예쁜 카페에서 여행전시회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네명의 학생들은 팀명 그대로 ‘우리를 이어 줄 새로운 길’을 찾았고, 걸었습니다. 그리고 그 길에서 새로운 ‘우리’를 만들었습니다.


  


여행을 통해 난민 청소년들이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보며, 미래를 기획하는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또한 소중한 여행 경험과 그 속에서의 배움이 자신의 부모, 학교, 지역사회에서 연결고리를 만들고 한 걸음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었기를 바래봅니다. 

가족과 도움을 주신 분들, 태국 메솟에 있는 난민 친구들과 선생님들, 아름다운재단의 <길희망>을 통해 알게 된 또래 친구들과 새로운 인연을 맺었습니다. 7개월간의 활동사진, 영상, 여행노트 등의 전시를 통해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대견한 그들의 모습에 모두들 애정 어린 칭찬을 해주었습니다. 인연 맺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전하고 싶습니다.

글 사진. 따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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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희망찾기란?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하는 청소년 자발적 여행활동지원사업 ‘ 길위의 희망찾기’ 는 2001년 부터 현재까지  아동청소년들에게 국내외 여행프로그램 지원함으로서’ 청소년 스스로 만들어가는 여행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는 여행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트래블러스맵( http://www.travelersmap.co.kr/)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의 ‘꿈꾸는다음세대’ 지원영역은 청소년이 더불어 사는 세대, 꿈꾸는 세대로 자랄 수 있도록 돕는 것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건강한 몸과 마음, 자아 존중감, 만남과 소통, 모험과 도전, 상상력 그리고 나눔을 키워드로 청소년과 세상를 이어 갑니다. 이 사업에 공감하시나요? 그렇다면 ‘꿈꾸는다음세대’와 함께해 주세요!  

 

 
변화사업국 변화사업팀ㅣ전서영 간사

아이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꿈꾸는 다음세대' 영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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