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변시 재충전 이야기] 쉼 여행을 다녀와서

2014년에도 어김없이,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이 진행되었습니다. [휴식] 부문에 총 14팀이 선정되어 계획한 대로 혹은 좌충우돌하며 각자 나름대로의 쉼의 기회를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공유합니다. 

환경운동연합과 민예총의 활동가들은 베트남과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안산 지역의 활동가들로 세월호 참사 이후 여행을 가기까지 많은 갈등이 있었습니다. 오랜 망설임 끝에 장기적인 대응을 위해서라도 쉬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어렵게 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어려운 결정으로 다녀온 짧은 여행이지만, 앞으로 많은 활동의 힘이 되기를 바랍니다.

 
7일간의 쉼 여행.  
10여년 이상의 활동을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라 나름 기대와 설레임으로 신청했었지만 선정을 기뻐하지 못했었다.

선정부터 떠나기 전까지도 가야되는 건지 취소해야하는 건지 고민했던…그래서 떠나는 마음이 마냥 기쁘지만 못했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도착한 베트남 하노이. 아~ 떠나왔구나 싶게 덥다.
숙소위치가 맘에 든다. 그 나라 문화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시장골목에 근접한 위치다. 무겁게 왔어도 가볍게 털고 마음껏 누리고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야 힘내서 활동할 수 있을 거라 위안하며.

베트남에서의 2박은 몸과 마음의 적응기였다. 추운데 적응했던 몸이 갑자기 더운 날씨를 적응해야 하고 안산에서 쉬지 않고 활동했던 몸이 결국 탈이 나고 그래도 시간이 아까워 곳곳의 문화를 느끼러 음식을 맛보러 잠시도 쉬지 않고 다니고. 이건 활동 못지 않은 에너지 소비다. 그나마 맛사지가 몸의 피로를 풀어주어 다행이었다.

그렇게 도착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는 베트남과는 대비되는 도시이다. 쇼핑의 천국이라 하지만 우리에게는 맞지 않는 쇼핑몰 풍경이다. 투어버스를 타고 돌아보았던 챠이나타운 등 관광지도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야시장이 기억에 남는다. 몇백미터 되는 거리에 등이 환하게 밝혀지고 노상으로 음식점들이 펼쳐진 게 장관이다. 음식 또한 모두 먹을 만하게 입에 맞았다. 기대했던 쿠알라룸프는 기대만큼 매력적이지 못했다. 아마도 너무 사전지식 없이 왔던 탓인 듯도 하다. 그래도 패트로나스 트윈타워 등 가봐야 할 곳을 곳곳이 누비고 쇼핑센터 아이쇼핑까지. 역시 우리에겐 시원한 맥주한잔이 오아시스다. 

그렇게 쿠알라룸프를 뒤로하고 또다시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랑카위는 그야말로 한적한 휴양지이다. 그냥 소박한 섬마을이다. 중심가라 해도 그리 도시스럽지 않은 시골 시장의 느낌이랄까~ 한적한 휴양지에서 한적하게 쉬지 못하고 우리는 또 스쿠터를 빌려 타고 산에 오르고 맛난 음식점을 찾고 숙소 안 수영장라운지에서 맥주로 목을 축이고 휴양투어를 하고 한국가이드와 함께 맹그로브투어를 하고.

한국 가이드를 만나니 좋다. 되지 않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안돼 어쩌면 모르고 그냥 돌아갔을 말레이시아를 조금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말레이시아가 이렇게 자주적이고 독립적인지 몰랐을 정보들. 교육은 공교육화 되어 아이들을 키우기가 좋은 조건이고 먹는 음식에 대해서는 규제가 아주 강해 마음놓고 음식을 먹어도 된다는 등의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정보들에 말레이시아가 더욱 매력적인 국가로 인식되어졌다. 한 가지 흠은 어찌나 물가가 비싼지…우리나라와 비슷하다. 또 새로운 인식의 전환. 동남의 대부분 국가가 물가가 싸서 쉬푸드 음식을 싼값에 맘껏 먹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고 맘껏 쇼핑해도 된다 생각했건만 말레이시아는 만만치 않게 물가가 비싸다.

그렇게 7일간의 휴가가 끝나고 따뜻한 바닷물에도 맘껏 들어가고 맘껏 휴양하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물밀 듯 밀려온다. 10여년넘는 문화활동가, 시민활동가로서의 생활, 그리고 안산시민으로, 엄마로 맞딱뜨렸던 세월호 참사. 앞으로의 끊임없는 활동을 위해 잠시 쉬어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비록 여행의 순간순간이 모두 기억되지는 않지만 또다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충전이 되었던 그 시간들이 문뜩 문뜩 떠오르는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다. 더 상황이 좋았을 때였더라면 훨씬 더 신나게 준비하고 그래서 맘껏 보고 느끼고 즐기는 여행이 되었을 텐데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더 없이 소중한 재충전의 시간이 되었다.

글  : 오혜란 ((사)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안산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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