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변화의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 해외연수부문] 뜨거운 숨을 불어넣는 INSPIRATION, ‘2018 IFC ASIA에 다녀오다’

IFC 웰컴보드 앞에서
IFC 웰컴보드 앞에서

IFC는 유럽 지역인 영국에서 개최하는 모금 컨퍼런스입니다.

글로벌 모금 네트워크를 지향하는 단체 The Resource Aliance에서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하고 있습니다. ‘Fundraing’ 큰 주제 아래 전 세계 모금 이슈, 정보, 네트워크 공유하기 위해 마스터 클래스, 기조강연, 워크샵 (모금트랜드, 모금 스킬, 온라인 모금, 해외 트랜드),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981년부터 시작된 IFC는 매년 10월 네덜란드에서 4일간 진행됩니다. 컨퍼런스 참가비는 2400유로로 원화로 300만 원이 넘습니다.

IFC 웰컴보드 앞에서

IFC 웰컴보드 앞에서

 
비싼 참가비와 유럽 항공료 때문에 아시아에서는 IFC 컨퍼런스 참여가 쉽지 않았습니다. 유럽, 아메리카 중심의 모금 트랜드를 아시아에 바로 적용시키기 어려운 점도 있었습니다. 아시아에서도 모금가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도록 ‘IFC ASIA’ 이름으로 2017년도부터 태국 방콕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2018 IFC ASIA는 2018년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태국 방콕 Marriott Marquis Bangkok Queen’s Park에서 ‘Fundraising & Beyond: New Ecosystems for Social Good’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500여 명이 32개국에서 참가하였습니다. 이 컨퍼런스를 위해 200명의 봉사자가 함께 준비하였고, 후원, 협찬도 다양한 곳에서 함께 하였습니다. IFC ASIA 마스터 클래스, 기조강연, 워크샵, 부스 운영, 네트워크 파티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현장에는 부스가 차려져 참여자들이 부스에서 직접 정보를 얻고 질문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한쪽에 자리 잡은 JOBS BOARD도 눈에 뛰었습니다.

IFC 잡보드가 눈에 띄었다.

IFC 잡보드가 눈에 띄었다.

3일간 전체 일정은 아래와 같이 이루어졌습니다. 시작과 끝에 기조강연이 있었고, 첫째 날은 12가지 마스터클래스 중 1가지를 선택하여 듣게 됩니다. 둘째 날과 셋째 날 역시 본인이 원하는 강의로 강의당 1시간 30분씩 빅룸 또는 워크샵을 듣게 됩니다. 점심과 저녁, 쉬는 시간 조차 네트워크를 위하여 세팅되어 있었습니다. 식사시간은 1시간 30분, 쉬는 시간은 30분으로 구성되며 다과와 음료를 편하게 마실 수 있도록 꾸며졌습니다. 마지막 저녁은 갈라디너였습니다.

IFC자료집

IFC자료집

첫날 9시간에 걸쳐 했던 마스터클래스는 Jouney Mapping입니다

이 강연의 키워드는 CX(Customer Experience) 입니다. 소비자 경험이라는 뜻으로 마케팅 용법인데, UX :Usual Experience와는 다르게 특정인을 설정해 두고 기부자 관점에서 Feeling에 집중하는 것입니다. 기부자는 상황에 어떻게 따라야 할지 모르니, 등장인물, 사물, 행동, 태도에 집중하여 관찰하게 됩니다. 이 방법을 통해 기부자를 더 잘 알 수 있는데, 이 방법은 기부자 뿐만 아니라, 단체 방문자, 자살예방 내담자, 봉사자 등 어떠한 경우에도 적용할 수 있는 툴입니다.

CX를 통해 1) 아주 강력한 경험과 베네핏을 대상에게 제공할 수 있고, 2) 경쟁력을 갖춰서 지속가능한 차별화 요소를 만들 수 있습니다.

Journey Mapping의 전체적인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시간 배웠던 예로 나누겠습니다. 우선 명확한 한 명을 정합니다. 소피아는 6.5세 아이입니다. 심각한 병을 앓고 있어서 MRI를 계속 촬영해야 하는데 그때마다 병원 담당자의 굉장히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비됩니다. 이 아이에게는 병원이 공포 그 자체입니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포스트잇에 ’사람, 사물, 행동, 감정‘을 적어가며 CX를 연구하였습니다. 우선, 이 아이의 행동을 나열합니다. 이어서 행동에 따른 감정 상태를 적습니다. 그리고 현장과 현장밖으로 나눠 마주치게 되는 사람과 사물을 포스트잇에 적습니다.

마스터클래스 현장,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토론을 하고 있다.

마스터클래스 현장, 포스트잇을 붙여가며 토론을 하고 있다.

소피아 연령대 아이들을 조사하여 좋아하는 것과 안심할 수 있는 방법을 파악합니다. 그 결과 텐트와 같이 어딘가에 본인의 몸을 숨기길 좋아하고 캠핑을 좋아하는 것을 파악하였습니다. MRI를 캠핑과 결합하여 1) MRI 차트를 아이에게 캠핑 가방에 넣어주고 캠핑 놀이를 한다고 합니다. 2) 간호사는 캠핑 가이드가 되어 안내하고 3)MRI룸을 캠핑장처럼 꾸며 안심하게 합니다. MRI 역시 텐트 느낌으로 들어가게 합니다.

마스터클래스 시간에 조를 나눠 직접 하나씩의 사례를 가지고 실습해보았습니다. 단계별로 생각할 거리도 많고 그룹원들과 함께 생각을 합쳐 진행하다 보니 예상한 것보다는 시간이 소요되고 명확한 답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의견을 공유하고 끊임없이 사고하며 문제에 집중하는 데에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습니다.

긴 첫날을 보내고 2,3일차에는 ‘Beyond Fundraising / Partner / Strategize / Fundraising / Communication’ 5개의 주제 아래 총 26개의 워크샵이 열렸습니다.

저는 4개의 워크샵에 참여하였습니다 후원자와 후원을 분석하는 내용은 한국에서도 접할 수 있는 내용이었지만, 이론에서 그치지 않고 여러 가지 툴을 직접 단체에 적용해본 케이스를 보여주고 데이터들을 모두 공개하는 점에서는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시간에는 WWF 파키스탄 단체에서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사례를 공유했고, 이 시간에는 결국 후원자가 오랫동안, 가장 강력하게 기억하는 것은 스토리임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몇 가지 팁도 공유하였습니다. 워크샵 중 Storytelling 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아마도 가장 와닿는 사례들과 현장에서도 꼭 기억해야 할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팁 하나, 사람들은 10초 이상 한 페이지에 머물지 않기에 영상 인트로를 강력하게 시작해야 합니다. 팁 둘, 사람들은 동영상을 보기 위해 가방에서 주섬주섬 이어폰을 꺼내지 않는 이상, 버스나 지하철에서, 공공장소에서 무음으로 영상을 보게 됩니다. 나레이션이 있던, 없던, 한눈에 쏙 들어오는 자막은 필수입니다.

2018 IFC ASIA

1. 완벽하게 준비된 세팅

컨퍼런스 참여자를 위한 앱은 행사 일정, 알림, 강사 정보, 참여자 정보뿐만 아니라 실시간 현장 모습을 공유하고 참가자 끼리 미팅 요청하고 메시지를 주고받아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게 했습니다. 앱과 SlideShare 사이트를 활용하여 자료집, 리플렛 등을 모두 온라인으로 공유해 자원 낭비 없는 Paperless 컨퍼런스 였습니다.

꽃과 다과로 꾸며진 세팅은 참여자가 주인공이란 느낌을 갖게 했습니다. PT, 이름표, 리플렛, 현수막 제작물뿐만 아니라 영상과 배경음악까지 전방위적 요소에서 같은 컨셉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디테일한 기획과 준비, 실행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꼼꼼히 체크했을 운영진과 봉사자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2. 열정으로 똘똘 뭉친 봉사자와 참여자

컨퍼런스 내내 언제 어디서든 봉사자를 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IFC ASIA 봉사자는 단순한 서포터가 아니라 참여자였으며, 모든 것이 이들에 의해 운영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행사를 이끌기도 하며 부족한 부분은 채워 넣기도 하는 적재적소에서 각자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능동적인 봉사자들의 활약으로 굴러간 IFC ASIA 였습니다.

500여 명의 참여자는 32개 국가의 다양한 위치에서 사회 변화를 꿈꾸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모금가들의 컨퍼런스라고 생각하고 참여했지만, 컨퍼런스 현장에는 모금가 뿐만 아니라 활동가, 기획자, 사업가 그리고 대표에서 실무, 봉사자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이들은 강의, 워크숍, 다과 시간, 식사시간 등 모든 시간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참여하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강사가 조를 직접 나누어 주었지만, 컨퍼런스에서는 강사가 ‘3개 조로 나눠 토론하세요..’라고 하자 어떻게 3조로 나눌지 참여자들이 직접 정하고, 발표와 기록하는 역할 역시 자발적으로 하는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각기 다른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이들에게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역할에 대한 열정과 자부심 그리고 고민을 갖고 있었습니다. 모금가로 일을 하며 종종 고민하고 흔들리며 걱정하는 일이 생기지만 ‘나의 문제인가’하는 생각에서 시작되어 가끔씩은 정체성까지 혼란이 오기도 합니다. IFC ASIA 500여 명 역시 모두 고민을 안고 있다는 것, 그리고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함께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힘을 얻었습니다. 작은 파이를 서로 나눠 가지려고 경쟁하기보다는 작은 파이를 서로 공유하면 더 큰 파이를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3일간의 컨퍼런스를 통해 뜨거운 숨을 불어넣는 INSPIRATION을 얻었습니다. 모금가, 활동가로 각개전투하는 우리들의 경험과 나눔은 서로를 일으켜주고 지지해주고 하나 되게 합니다.

아름다운 재단의 ‘변화의 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 설명글 중 ‘활동가들의 활동과 삶이 튼튼할 때 우리사회 풀뿌리 공익단체들이 튼튼할 수 있고, 우리 사회 공익향상을 위한 활동가들이 튼튼할 수 있습니다.’ 한 문장이 저에게는 굉장한 위로와 지지로 다가왔습니다. 컨퍼런스 뿐만아니라 국내, 해외 다양한 곳에서도 활동가들이 서로 뭉치고 성장할 수 있는 장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글ㅣ사진  정문선 활동가

변화사업국 지역사업팀ㅣ황선민 간사

작은씨앗들의 우직한 노력이 모여, 숲을 이룹니다. 작은씨앗이 되어, '더불어 행복한 숲'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역사업팀에서 지역에 희망의 씨앗을 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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