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 피노키오프로젝트 활동 후기

아름다운재단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이하 청자발)은 청소년이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꿈꾸며, 함께 사는 공동체를 위해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을 지원합니다. 2018년 청자발에 선정된 8개 청소년 모둠은 지난 6개월 간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직접 전하는 ‘우리의 변화, 우리가 만든 변화’ 이야기 궁금하지 않나요? 2018년 청자발 참가 모둠 <피노키오프로젝트>의 활동 후기를 소개합니다.

재희의 활동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징검다리거점공간 바라지에서 피노키오 프로젝트를 참여한 임재희입니다. 이번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느낀 것과 배운 것이 많습니다.

학교밖청소년들의 일상은 검정고시, 학원, 대학교, 알바라는 틀에 갇혀 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 동아리를 통해서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동아리를 처음 참여했을 때는 이 동아리가 나에게 필요한 동아리일까? 나에게 도움이 되는 동아리일까? 내 꿈은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인데 목공을 꼭 해야 되는 건가?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목공에 관심이 없었던 저는 목공을 하는 시간동안에도 힘들기만 했고 여전히 내가 이걸 왜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첫 번째 가구를 완성하고 기부를 받은 사람의 표정을 보면서 너무 뿌듯했습니다. 가구를 만드는 일에 자신감이 생겼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 뒤로 자신감이 생기면서 목공에 집중을 하고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목공을 하면서 좌절도 하고 힘도 많이 들고 그만하고 싶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끝까지 인내하며 활동을 마무리하면서 이번 동아리를 통해서 목공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고 꿈도 확실히 정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가구를 만들 때 사람들이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디자인에 더 신경을 썼지만 목공 선생님께서는 사람들이 편리하게 쓸 수 있고 활용도가 높은 가구를 만들어야 된다는 말씀을 하셨고 저는 그 부분을 배웠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보다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가구 디자인에 점점 관심이 생겼습니다. 활동을 통해서 가구 디자이너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작업을 하는지 알게 되면서 꿈에도 더욱 가까이 갈 수 있었습니다.

– 임재희 (징검다리거점공간 바라지)

태인의 활동 후기

활동을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런 생각 없이 했던 거 같다. 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활동하는 친구들을 영상으로 기록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고, 영상 뭐 대충 찍고 편집하면 그만이지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그렇게 활동을 시작하여 아무 계획 없이 영상을 내 방식과 감으로 찍기 시작했다.

그 이후 아름다운재단에서 활동비를 지원받고 주민센터와 협약식을 진행했다. 주민센터의 도움으로 가구가 필요한 가정들을 방문했다. 각 가정의 어려운 형편들로 인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혼자서 집안과 경제를 다 책임져야하는 다문화가정. 곧 수능을 앞두고 있는 한부모가정. 부모님이 별세하셔서 어린 아이들을 대학생들이 보살피고 있는 소년소녀가장의 가정. 세 가정을 방문하면서 지금까지 나는 부모님 덕분에 얼마나 편한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가정을 방문하고 나서 내가 지금 맡은 역할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가정에서 원하는 사양에 맞춰서 가구를 디자인하고 만들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가구들은 쉽게 만들어져서 나오는구나 싶었는데, 막상 만들어보니 많이 힘들고 어려웠다. 더군다나 나는 영상을 담당했기 때문에 잠깐 만들고 바로 영상을 찍으러 가야했다. 다들 열심히 가구를 만들고 있는데 나만 영상을 촬영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중간에 계속 나가게 돼서 좀 많이 미안했다. 그래도 모두 내 사정을 이해해주고 응원해줘서 정말 고마웠다. 동아리원들이 같은 목표를 위해 함께하는 시간이 참 좋았다.

그렇게 가구를 만들어 가정들에 기부했다. 모든 가정에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가구를 직접 손으로 들고 옮겨야 했다. 나는 동아리에서 유일한 남자였는데 영상을 찍어야 했기 때문에 도움을 거의 주지 못했다. 힘들고 어렵게 가구를 옮기는 누나들한테 표현은 안했지만 정말 미안했다. 거기에 수사님과 선생님도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고 미안했던 마음이 더 커졌다. 그럴수록 좋은 영상을 만들고자 더욱 열심히 촬영에 임했다.

모든 기부가 끝났을 때는 힘들었지만 그만큼 뿌듯했다. 그 마음을 가지고 본격적인 영상 편집에 들어갔다. 편집을 시작할 때는 정말 힘들었다. 내가 이 영상을 통해 대중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중심에 놓고 편집 계획을 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학교밖청소년들에 대한 편견에 대한 메시지와 동아리 활동을 적절히 결합시키는 과제는 내가 처음 접한 난제였다.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편집방향을 정하고 촬영을 했으면 좋았을텐데 이런 큰 영상을 만들어 보는 건 처음이었다. 그러다보니 차일피일 미루고 그럴수록 편집할 시간이 줄어들었다. 원래 촬영한 것을 돌아와서 바로 정리하고 백업을 해야하는데 그걸 모르고 방치하다가 중요한 영상 파일을 잃어버리는 실수도 했다. 시간은 흘러갔고, 마음은 급했다.

그래도 많은 선생님의 도움으로 편집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 하루종일 편집하다가 집에 와서 밤을 새면서 다시 편집에 몰두하는 날들의 반복이었다. 여기까진 해야된다고 하면서도 그냥 다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인생은 왜 사는걸까? 라는 생각도 하고, 갑자기 연애세포가 들끓기도 하고, 비트에 맞춰 격렬하게 머리를 흔들면서 편집을 하기도 했고, 컴퓨터와 대화를 하기도 했다. 진짜 내가 미친놈이 된 거 같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항상 응원해주신 선생님들 덕분에 험난하고 험난했던 편집을 다 끝마치고 펑펑 울면서 잠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 편집한 영상을 들고 아름다운재단 결과공유회에 갔다. 우리 동아리 발표가 다가올 때 굉장히 떨었다. 일단 내가 열심히 만든 영상을 발표한다는 것 자체가 떨렸고 발표회에 있던 사람들이 집중해서 보지 않을까봐 더 떨렸던 것 같다. 그렇게 우리 동아리의 발표 차례가 다가왔고 내가 만든 영상을 상영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대반전이었다. 내 예상과는 달리 발표회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영상을 집중해서 보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정말 놀랐다. 학교밖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이렇게나 집중해서 보고 있을 거라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반응과 호응도 엄청 좋아서 더 놀랐다. 그렇게 나는 내가 밤새서 만들었던 영상이 반응이 너무 좋아서 매우 뿌듯하게 발표를 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아무 생각 없이 시작했던 이 활동 안에서 많은 것을 보고 배우고 느끼고 성장하게 된 거 같다. 활동이 끝나기 전까지 선생님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내가 끝까지 영상을 만들 수 없지 않았을까 싶다. 선생님들이 조언해주시고 도와주시고 응원해주신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거 같다. 끝까지 함께 해주신 동아리 누나들, 그리고 선생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 엄태인 (징검다리거점공간 바라지)

김성은 멘토의 활동 후기

학교밖 친구들을 모아 동아리를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 친구들이 어느 때에 이곳을 박차고 밖으로 나갈지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기력에 빠져 있는 학교밖청소년들을 위해 이 동아리를 지원하고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처음 몇 번은 이 동아리를 하고, 나눔을 하게 되는 의미를 친구들이 진정으로 느끼도록 하는 데에 많은 시간을 들였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 아이들은 내 생각보다 더욱 진지하게 이 동아리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나눔을 할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이미 진지해져 있었다. 학교밖 아이들과 그렇게 오래 함께 했던 나도 몰랐던 것이다. 재단에서 면접하고 돌아오는 길에 아이들은 시종일관 들떠 있었다. 동아리 활동을 시작하고 나서는 정신이 없었다. 아이들은 난생 처음으로 국가기관(?)과 협약식이라는 것을 진행해보고 언론사와 인터뷰도 했다. 신문에서 자신들의 활동의 의미를 되새겨주니 아이들은 신이 났다. 그렇게 바쁘게 1차 가정방문까지 마쳤다.

문제가 시작되었다. 1차 가정방문을 마쳤으니 가구 제작을 해야 하는데, 학교가 방학을 한 것이다. 우리 친구들은 알바다 뭐다 방학하고 나면 할 일이 참 많았다. 서로 시간이 맞지 않고 자꾸 삐걱대다 보니 위기가 찾아왔다. 협조가 잘 안 된다는 느낌이 들면서 동아리원들 간에 점차 갈등이 생겼다. 급기야 가구가 만들어지기는 하는 것이냐며 그만 둬야 되지 않겠냐고 원성이 들려왔다. 멘토교사인 내가 중심을 잘 잡아야 했지만 나도 초조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아이들을 다독이는 것뿐이었다. 그렇게 9월을 맞이했고 본격적으로 가구 제작을 시작해야 했다. 흩어진 동아리원들을 한 데 모으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정말 으쌰으쌰 하며 제작에 들어갔다.

첫 번째 가정에 줄 서랍장이 얼추 완성되고, 뽀로로 그림까지 그리며 동아리원들이 점차 살아나기 시작했다. 한 번 탄력이 붙자 아이들은 신이 났다. 가구 제작을 즐기는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웠다. 2차 방문 일정, 동아리 예산 전용 등 아이들이 나에게 요구해오는 것들이 많았다. 그러면 어떠리! 학교밖청소년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자신감을 가지고 뭔가 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었다. 결국 우리는 모든 가정에 가구를 배달하고 활동을 성공적으로 끝마칠 수 있었다.

내년에 활동을 하게 되면 더욱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을 것 같다. <피노키오프로젝트> 1기의 활동을 눈여겨본 다른 친구들이 벌써 동아리 활동을 하겠다고 나를 보채고 있다. 내년엔 어떤 사건 사고들이 우리 친구들과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가 된다. 무엇보다 이 활동이 학교밖청소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데 조그마한 힘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참 다행이다.

– 김성은 (징검다리거점공간 바라지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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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교밖청소년입니다 – 피노키오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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