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 인블룸 활동 후기

아름다운재단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이하 청자발)은 청소년이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꿈꾸며, 함께 사는 공동체를 위해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을 지원합니다. 2018년 청자발에 선정된 8개 청소년 모둠은 지난 6개월 간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들이 직접 전하는 ‘우리의 변화, 우리가 만든 변화’ 이야기 궁금하지 않나요? 2018년 청자발 참가 모둠 <인블룸>의 활동 후기를 소개합니다.

세은의 활동 후기

<인블룸>을 시작할 때에는 1년간의 활동의 끝이 보이지 않았는데, 드디어 끝이 났다.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일이 많이 있다. 안산시 고등학생 10명이 활동가로 선발되어 모인 발대식. 첫 만남이라 서로 어색해하며 몇 마디씩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지려고 굉장히 노력을 많이 했다. 우리는 발대식 이후 파주로 워크숍에 갔다. 헤이리마을에서는 4~5명씩 조를 지어 미션을 수행해야했다. 처음엔 이 넓은 곳에서 어떻게 미션을 수행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우리조가 무려 2등을 해서 뿌듯했다. 한편 지혜의숲에선 자유롭게 책을 관람하고 원하는 책을 사기도 하며 우리의 지식을 조금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서로가 어색한 마음도 있었지만 워크숍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열고 친해진 것 같다.

워크숍을 다녀온 후 ‘체인지메이커’ 교육을 했다. 교육을 진행하며 평소 생활에서의 불만이 있었던 부분들을 이야기 하고, 문제의 핵심원인을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 한 문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볼 수 있었다. 교육이 끝나고 우리는 두 조로 나뉘어 사회적기업&활동가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하기로 했다. 사회적기업들을 찾아보며 ‘아 이런 사회적기업들이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한 조는 ‘가치있는누림’, 한 조는 ‘리드어스’를 인터뷰를 했다. 두 사회적기업의 대표님들이 우리에게 정말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새로운 것들을 많이 알게 되어 뜻 깊은 시간이 되었다.

우리는 교육과 사회적기업 인터뷰를 끝낸 후 첫 번째 활동주제를 선정하고 어떻게 활동할지에 대해 기획회의를 진행했다. 신중한 회의를 통해 결정된 활동주제를 ‘18세 참정권 부여’로 정하고 부스운영과 자유발언을 하기로 하였다. 우리의 1차 활동의 이름은 ‘Get It Vote’. 부스운영팀과 자유발언팀으로 나누어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준비를 했다. 우리의 활동당일, 첫 활동이라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부족한 점도 많았으나 대체로 잘 진행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사람들이 청소년 참정권에 대해 관심이 많이 없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게 부스참여와 자유발언에 귀를 기울여 듣는 것을 보고 뿌듯했다.

‘Get It Vote’ 기획에 대한 피드백을 마치고 우리는 바로 청소년참정권에 대한 두 번째 활동을 정했다. 많은 아이디어들 중 결정된 것은 플래시몹과 UCC제작이었다. 역사적인 인물로 각자의 역할을 정했는데 나는 4.19 혁명의 김주열 열사 역할이었다. 각자 역할과 준비물을 챙겨 올해 여름 중 제일 더웠던 날, 서울의 온도 40도였던 날 서울곳곳에서 플래시몹을 했다. 그 더운 날 기모맨투맨, 교복(동복) 등을 입은 친구도 있었고 몇몇 친구들은 땅바닥에 앉아있어야 하는 역할도 있었다. 나도 땅바닥에 앉아 7분 동안 멈춰있었는데 바닥이 너무 뜨거워 화상을 입고 말았다. 나 말고도 땅바닥에 앉아있는 친구들도 화상을 입었다. 엄청 더운 날 플래시몹을 해본 것도 뜻 깊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청소년참정권 활동이 끝난 후 우리는 새로운 활동주제를 정했다. 많은 아이디어 중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몰래카메라 범죄’로 결정했다. 몰래카메라 범죄에 대해 많은 사례들을 보며 우리가 무슨 활동을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우리가 직접 스티커를 제작하여 중앙동 공중화장실에 부착하는 것과 ‘몰카를 찾아라!’라는 주제로 열심히 준비했다. 부스운영에 쓰일 몰래카메라 수색도구를 만들었는데, 10명이 몇 백 개를 만드려니 너무 힘들었다. 그리고 한 친구와 멘토쌤은 몰카 체험할 수 있는 부스방을 만드느라 많이 애썼다. 열심히 준비한 후 활동 당일이 되니 지난 부스운영 때보다 능숙한 자신을 보고 스스로 조금 놀랐다. 그리고 우리 부스를 관심 있게 봐주시는 분들에게 수색도구를 나누어 주었는데 몇 백 개가 1시간 만에 없어졌다. 우리가 만든 시간은 3일 정도였는데 1시간 만에 없어지니 허무하기도 했다. 그래도 시민들이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했고 뿌듯했다. 부스운영을 한 후 스티커부착을 중앙동 공중화장실 몇 군데에서 시작했다. 이걸 붙이면 그래도 사람들이 몰카를 안 찍겠지, 라는 생각으로 스티커를 붙였다. 힘들었지만 이거 또한 뿌듯하고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이제 우리 마지막 활동인 몰래카메라 범죄 예방 플래시몹을 진행하였다. 또 각자의 역할들이 있었는데 나는 치마를 입고 계단에 발을 올려 신발끈을 묶고 있는데 몰래카메라에 찍히는 역할이었다. 사이렌이 울리면 다같이 합을 맞춰 카드섹션을 하였는데 지나가는 사람들이 한 번씩 문구를 읽어주며 지나가서 조금 뿌듯했다. 나는 <인블룸> 활동 중에 이번 몰카범죄 예방 플래시몹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사람들에게 정확하게 문구를 전달하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경기도 측에서 우리의 플래시몹을 촬영한다는 소식에 부끄럽기도 했지만 카메라 의식 안 하고 능숙하게 플래시몹에 참여했다.

이렇게 1년간의 활동이 모두 끝났다. 사실 나는 기획회의를 하는 게 처음이라 처음에는 의견도 거의 안 냈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연습이 되어 그전에 비해 아무렇지 않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내 의견을 수월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인블룸>에서 혼자서는 거의 불가능한 활동을 많이 했는데 소중한 경험과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여러 가지 활동을 통해 우리가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고 우리가 대단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인블룸> 활동은 끝났지만 여전히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사는 내가 될 것을 내 스스로에게 약속한다.

– 공세은 (국제비즈니스고등학교 2학년) 

장지희 멘토의 활동 후기

<인블룸> 1기를 아쉬움 마음으로 보내고 2기와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될 때는 작년보다 목표가 단순해졌다. 아이들이 보다 자발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주는 것. 그것이 내가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교사의 개입의 정도에 따라 활동의 질과 성공 여부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내 욕심을 내려놓고 아이들의 마음이 흐르는 대로 따라 가보자는 것이 올해의 다짐이었다. 사업을 맡은 담당 실무자에게 쉽지 않은 결심이지만, 작년 1기를 되돌아봤을 때 아이들이 가장 즐거워했던 때는 자신의 아이디어, 생각 하나하나가 모여서 활동을 만들어냈을 때였다는 걸 알게 되었다. 1기 때의 “아무말대잔치”의 향연을 못 기다리고 답답해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며 올 해는 아이들의 잔치를 가만히 지켜봐주자는 것이었다. 다만 아이들이 처음에 길을 잘 잡을 수 있도록 3~4월을 사회적 활동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체인지메이커 교육, 사회적기업 조사, 사회적기업 탐방 및 조별 발표 등의 시간을 통해 활동가로서의 정체성을 다져갔다.

그러나 나의 다짐이 무색하게 2기 아이들은 1기와 성격이 달랐다. 1기의 활동결과만을 보고 2기에 들어온 청소년 활동가들은 사회적 활동에 대한 열의가 가득했다. 1기의 회의가 “아무말대잔치” 였다면 2기의 회의는 “엄근진”이었다(단, 1기에 비.하.면.). 1기 때 막내였다가 2기 의장이 된 소의가 한동안 이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해 회의 진행을 버벅거릴 정도였다. 내가 크게 인내하지 않아도 회의는 대체로 정상궤도 안에서 진행되었다.

면접 때 대부분의 아이들이 관심있는 사회적 문제라고 말했던 “청소년 참정권”이 첫 번째 사회적 활동의 주제로 정해지고 나서부터 아이들의 진가가 발휘되었다. “Get it Vote”라는 이름으로 지방선거일인 6월 13일 첫 번째 활동이 진행되었다. 활동을 기획하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들의 진위를 살피는 일부터 참정권의 정의, 각 국의 청소년 정치참여 현황 등을 꼼꼼히 조사하고 함께 공부했다. 이 시간이 이 활동의 질을 결정한 중요한 시간이었다. 내적으로 잘 준비된 아이들은 시민들에게 우리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았고 자신감 있게 시민들 앞에 나섰다. 2차 활동인 플래쉬몹을 서울에서 진행하겠다고 했을 때도 아이들의 자신감에 놀랐다. 하필 2018년 중 가장 더운 날을 플래쉬몹 활동일로 잡은 우리는 40도의 폭염 속에서 분장을 하고 의상을 입고 대학로, 광화문, 여의도를 누비며 청소년 참정권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알렸다. 매우 힘든 날이었지만 잊지 못하게 뿌듯한 날이었다. 이 날 광화문에서 아름다운재단의 허그림 간사님을 만난 것도 아이들에겐 큰 격려가 되었던 것 같다. 우리의 활동을 또 다른 곳에서 지지하고 함께해주고 있다는 것이 힘이 되었다.

두 번째 주제를 몰래카메라 범죄로 선정하고 함께 회의하면서 남자와 여자의 시각차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차 활동으로 거리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몰래카메라 색출도구를 나눠주고 범죄예방 스티커를 나누어주었는데 남녀의 온도차가 확연했다. 어떻게 하면 모두에게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아이들은 결국 또 다시 플래쉬몹을 선택했다. <인블룸>에게 ’플래쉬몹 동아리’라는 이름이 붙여진 순간이었다. 이번에는 우리 마을에서 활동을 진행하기로 하고 안산에서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돌아다니며 한 곳에서 여러 번 플래쉬몹을 진행했다. 지난 청소년참정권 플래쉬몹은 영상을 잘 찍어서 배포하는게 목적이었다면 이번엔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우리의 모습을 보게 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하루 동안 약 30회의 플래쉬몹을 하면서도 아이들은 단 한 번도 장난스럽게나 대충하지 않고 매 회마다 최선을 다해 연기했다. 끝으로 1~2기가 함께 모여서 교제하고 2기의 활동을 공유하고 1기의 피드백을 들으며 활동을 마무리했다.

올해의 <인블룸>은 담당자인 나의 에너지를 10%도 쓰지 않았음에도 기대한 것의 200%가 이루어진 신비로운 한해였다. 다른 업무로 지쳤다가도 <인블룸>을 만나면 에너지가 배가 되었다. 이런 멋진 아이들과 한 해를 함께 했다니 정말 행운이다. 아이들이 적은 우리의 작은 변화를 하나하나 옮겨 적으며 나는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들의 변화를 알게 되었고 나만 행복했던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행복했다는 생각이 들어 안심이 되었다. 그리고 이러한 아이들의 작은 변화 하나를 귀하게 여기고 지지하고 지원해준 아름다운재단에도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청소년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아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재미있고 의미있는 일들을 계속 만들어 나가야겠다.

– 장지희 (기부이펙트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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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은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 – 인블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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