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 반도의 흔한 청소년이지만 행복하고 싶어 – 꼼씨꼼싸

아름다운재단 ‘청소년 자발적 사회문화활동 지원사업’(이하 청자발)은 청소년이 공익활동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을 꿈꾸며, 함께 사는 공동체를 위해 청소년이 스스로 기획하고 실행하는 활동을 지원합니다. 2018년 청자발은 8개 청소년 모둠을 지원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올해는 누가, 어떤 자발적 활동이나 창의적 실험을 할까요? 설렘 가득한 마음을 안고 만나볼까요? 지난 11월 넷째주 일요일, 대전탄방청소년문화의집에서 <꼼씨꼼싸>를 만났습니다.

공감과 위안을 모으기

“행복의 기준을 모르겠어.”
“난 일단 시험이 끝나면 행복하던데.”

<꼼씨꼼싸>는 대전탄방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에서 활동하는 동갑내기 친구 6명으로 구성된 모둠이다. 멤버들은 2017년 청소년의 감정단어를 모은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활동 중에 친구들과 각자의 고민을 나누는 ‘도란도란’이라는 대화모임이 있었는데, 서로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 친구들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구나.”라는 공감과 위안을 얻었다.

올해 고등학교에 진학한 멤버들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고, 점점 가중되는 학업과 입시 부담으로 스트레스를 받았다. 주변을 돌아보니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았다. <꼼씨꼼싸>는 작년의 활동 경험을 토대로 청소년들이 고민을 나누는 장을 만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한다. 청소년들은 활동 과정 속에서 서로 공감과 위안을 얻고, 자신의 행복을 탐색한다.

멤버들은 먼저 청소년들이 무엇에 관심 있는지,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탐색했다. 중고등학생 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고, 주변 친구들과 작은 대화모임을 진행했다. 청소년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역시 학업과 진로였다. 이외에도 많은 청소년들이 학교생활, 친구나 부모와의 관계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진로탐색을 위한 강연과 체험, 독서모임 등을 진행했다. 멤버들은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모든 일이 내 뜻대로 될 수 없다는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조금은 관대해지고 싶어.” 6개월간의 활동 과정은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행복을 탐색하는 계기를 제공할 예정이다.

설문조사를 통해 청소년 200여명에게 고민거리를 물었다.

진로탐색을 위한 강연, “너의 인생에서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우정과 환대의 대화

멤버들은 멤버들끼리 또는 각자 주변 친구들과 작은 대화모임을 진행했다. 대화주제는 학업, 진로, 대인관계, 외모지상주의 등. 하진과 신욱은 평소 학교 친구들과 잘 다루지 않는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친구들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했다. 항상 밝아 보여 고민 따위 없는 줄 알았던 친구도 사실은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후 친구들은 멤버들에게 고민상담을 하기도 한다. 청소년들은 그렇게 우정과 환대를 연습한다.

“알고 보니 친구가 가정불화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었어요. 처음에는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랐는데, 조금씩 알게 되었어요. 가족 일로 힘들면 나한테 말해, 너의 밝은 모습을 유지하면서 잘 살면 된다고도 하고. 친구가 저랑 이야기하면 기분이 풀리는 것 같다고 했어요. 나의 말 한마디가 친구한테 큰 위로가 되었구나 뿌듯했어요.” – 신욱

빡빡한 시간표로 채워진 학교와 학원에서 틈틈이 가진 대화모임은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상대방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시간이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성아와 신욱은 자신의 경험을 넘어 공감하고, 하진과 혜정은 다양한 관점을 종합하고 자신의 의견을 정하게 되었다.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존재가 확장된다.

“생각의 폭이 넓어진 것 같아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시간도 없고, 그런 상황도 만들기 힘들다 보니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이럴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한쪽으로만 생각하지 말자고 반성했어요.” – 혜정

혜정: 행복의 기준은 뭘까? / 성아: 난 일단 시험이 끝나면 행복하던데.

학원, 숙제 걱정없이 잠을 푹 자고 싶어요!

행복의 조건

멤버들에게 각자 행복했던 순간을 물어보았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성아), 시험이 끝나고 학원이나 숙제 걱정 없이 낮잠 잘 때(하진),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서 요트타고 바다에 갔을 때(신욱), 친한 친구들과 옥천에 놀러갔을 때(선우), 시골의 목가적 풍경을 멍하니 바라볼 때(혜정).

이들의 행복은 소소해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인생 매뉴얼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함의하고 있다. 과도한 경제주의 사고를 가진 어른들은 청소년에게 빨리 진로를 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를 참고 견디라고 말한다. “지금부터 학과를 정해놓아야 한다.”, “그런 꿈은 취업이 안 된다.”, “하고 싶은 일이 없으면 이과를 가라.” 등은 너무 흔한 말이다. “너 대학 안 갈 거야?”라고 청자발 프로젝트를 시간낭비로 폄하하기도 한다.

“대화모임을 하면서 다양한 연령층과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중고등학생은 한 살 차이도 되게 크게 느껴지는데, 다들 학교에 속해 있다 보니 그 안에서 느끼는 건 비슷하더라구요. 획일화된 시스템이 각자의 개성과 장점을 살릴 수 없게 하는 것 같아요.” – 선우

우리 사회의 청소년들이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무엇일까. 혜정은 진로탐색 강연자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오늘의 발견은 청소년들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충분히 탐색할 수 있는 시간, 주변 사람들의 진심 어린 응원과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꿈을 찾으라고 강요하고, 일단 학과는 정해야 한다, 지금부터 꿈을 정해야 편하다고 말씀을 많이 하셔서 제가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기자님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너의 인생에서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 꿈은 나중에 찾아도 된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이런 이야기를 해준 어른은 처음 만났어요. 안도감이 들었고 너무 좋았어요.” – 혜정

신욱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경청하는 유빈

반도의 흔한 청소년이지만 행복하고 싶어!

 

🙂 2018년 청자발 친구들의 이야기
OT이야기 – 뻘쭘하거나 두근두근 떨리거나
청소년은 사회문제 해결의 주체 – 인블룸
동네에서 세계시민을 꿈꾸다 – 우마미틴
행복을 그리는 캠페이너 – 행복드로잉
모두에게 문화를 즐길 권리를! – MOV
책놀이로 제주문화와 역사를 배운다 – 여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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