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군자 할머니를 추모하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나눔의 집>

공연장 뒤쪽에 있는, 돌아가신 피해자 할머니들의 흉상
공연장 뒤쪽에 있는, 돌아가신 피해자 할머니들의 흉상
오는 7월 23일은 故 김군자 할머니의 1주기입니다. 아름다운재단은 김군자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나눔에 집>에 다녀왔습니다. <나눔의 집>은 김군자 할머니가 살고 계셨던 곳이며,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여 사는 삶의 터전입니다. 일본에 의해 자행된 성노예제에 대한 역사를 기록하고 교육함으로써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하는데 앞장서는 ‘기억 투쟁’의 장이기도 합니다. 현재 <나눔의 집>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여덟 분이 살고 계십니다.  8월 14일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추모일입니다. 더 많은 시민이 함께하고 기억할 수 있도록 <나눔의 집>을 소개합니다.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자리잡고 있는 <나눔의 집> 전경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에 자리잡고 있는 <나눔의 집> 전경

1992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처음 생긴 <나눔의 집>은 이후로 명륜동과 혜화동을 거쳐, 1995년 12월 시민이 기증한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부지에 자리 잡았습니다. 할머니들이 거주하는 생활관, 그리고 역사관, 교육과 수련관, 사무동, 치료동 등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공연장 뒤쪽에 있는, 돌아가신 피해자 할머니들의 흉상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최초의 소녀상 '못 다핀 꽃'

돌아가신 할머니들의 흉상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최초의 소녀상 ‘못 다핀 꽃’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우뚝 선 동상은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최초의 소녀상 ‘못 다 핀 꽃’입니다.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담은 듯 곧게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할머니들의 흉상이 소녀상을 보호하듯 둘러싼 모양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보여주고,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추모하는 일본군 ‘위안부’ 역사관이 있습니다. 역사관은 제1관과 2관으로 나뉘어있습니다. 지난해 11월 개관한 제2역사관에 먼저 가봤습니다.

일본군 '위안부' 제 2역사관 전경

일본군 ‘위안부’ 제2역사관 전시실 전경

이곳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역사를 보여주는 ‘기억과 기록’ 전시관입니다.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의 유물과 추모기록, 그리고 할머니들의 그림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생전에 입으셨던 고운 한복, 손때 묻은 성경책, 할머니의 밤을 함께 했던 실과 바늘 등 남기고 가신 물건에는 할머니의 일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나고 자란 곳과  할머니들의 일상을 읽다 보면 그들의 청춘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느껴지다가도, 일본군에 끌려가게 된 이유와 이후의 삶이 적힌 글을 읽으니 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 흑백사진 속 할머니의 얼굴에 거듭 눈길이 갔습니다.

역사관 내 故김군자 할머니 유품과 설명

전시장 내 故김군자 할머니 유품

이곳에서 반가운 얼굴, 故김군자 할머니도 만날 수 있습니다. ‘힘든 삶 속에서도 기부를 통해 가난한 학생들을 도왔고, 일본의 전쟁범죄를 증언하는데 남은 생을 바쳤다’는 글귀가 쓰여 있습니다.

제 2역사관 내 그림 전시실

제2역사관 내 그림 전시실 전경 (사진 제공: 나눔의 집)

유품 전시장 옆에는 그림 전시실도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그린 그림 20여 점이 전시돼 있습니다. 할머니들이 일본군에게 끌려가던 상황과 ‘위안소’ 생활 등 당시 상황이 담긴 그림을 보며 그들의 지녔던 마음의 한(恨)을 짐작해 봅니다. 다만 한 켠에 있는 할머니들의 어린시절, 고향 생각, 부모님을 주제로 한 그림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들이 살아낼 수 있었던 이유, 기억과 희망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제 2역사관과 함께 생긴 추모관(왼쪽)과 건물 뒷편의 추모공원(오른쪽).

제2역사관과 함께 조성된 역사관 2층 추모관(왼쪽)과 건물 뒷편의 추모공원(오른쪽)

이곳은 제 1역사관입니다. 1역사관은 일본군 성노예제를 주제로 한 세계 최초의 역사관입니다. 남북 양쪽의 2개 동이 있고 두 동을 지하 공간이 연결하고 있습니다.

제 1역사관 전시실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제 1 역사관에 전시된 '위안부' 피해 여성들과 그들의 증언

(위) 제1역사관 전시실을 관람객들이 둘러보고 있다. (아래) 제 1역사관에 전시된 ‘위안부’ 피해 여성들과 그들의 증언

역사관에는 일본군’위안부’ 피해를 당한 한국과 해외 각국의 피해 여성들의 증언과, 이를 뒷받침하는 많은 자료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또한 피해자 증언으로 재현된 위안소와 방, 다양한 유물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군 ‘위안부’제도의 시대적 상황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문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어 앞으로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와 기억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곱씹게 됩니다.

제 1역사관 전시장 전경

제 1역사관 전시장 전경

역사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길, 들어갈 때 봤던 소녀상과 할머니들의 흉상과 다시 마주쳤습니다. 이렇게 보니 퇴촌면의 푸릇푸릇한 자연과 함께 관람객들을 환영하고, 한편으로는 더 많은 사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을 떠나는 길, 다시 마주친 소녀상과 할머니들의 흉상들

다시 마주친 소녀상과 할머니들의 흉상들

계속해서 일본의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을 외치며 평화 운동을 이어나가셨던 할머니들이 계셨습니다. 지금은 여덟 분의 할머니가 <나눔의 집>에 계십니다. 먼저 세상을 떠난 할머니들은 여덟 분의 할머니와 함께 한결같이 늘 이 자리에서 우리를 기다리며 기억해달라고 말씀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나눔의 집> 홈페이지 가기

<나눔의 집>은 세계 최초의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전시관으로, 잊혀져 가는 일본의 전쟁범죄행위를 고발하고 과거를 기록하는 역사교육의 장입니다.

  • 주소 : 경기도 광주시 퇴촌면 가새골길 85 나눔의집
  • 개관시간 : 하절기(3월~10월) 10시~18시, 동절기(11월~2월) 10시~17시
  • 관람권 : 성인 5천 원, 초중고 학생 3천 원 / (단체 30인 이상 성인 4 천원, 초중고 학생 2천 원 (장애인·65세 이상·미취학 아동 무료)
  • 관련 문의 : 031-768-0064

 

경영사업국 홍보팀ㅣ곽보아 간사

다들 지지 마시길. 비에도 지지 말고, 바람에도 지지 말고, 눈에도, 여름 더위에도 지지 않는 튼튼한 몸으로 사시길.

좋아할만한 다른 이야기

댓글 정책보기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