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의 아티스트 와인? 모두의 아름다운 와인!

몽리와 로칼버블의 나눔프로젝트 스토리

신사동 가로수길, 고즈넉한 저편 길목에는 자리잡은 독특한 와인바 “몽리”

개성이 존중되는 문화와 은행나무로 평온한 풍경이 빚어내는 신사동 가로수길의 정취. 고즈넉한 저편 길목에는 독특한 와인바가 자리하고 있다. <몽리>가 바로 그곳이다. <몽리>의 메뉴는 한결같이 탁월하지만, 그중에 ‘아티스트 와인’은 단연 특별하다. 아티스트 와인의 레이블이 특정 아티스트의 이미지로 디자인돼서만은 아니다. 거기에는 나눔이란 가치가 스며있다. 실제로 아티스트 와인이 판매되면 한 병당 만 원의 수익금이 기부된다.

그동안 아티스트 와인에는 백종열 영화감독, 안성진 사진작가, 윤종신 프로듀서가 함께했다. 이른바 ‘몽리와 로칼버블의 나눔프로젝트’다. 그 중심에는 <몽리>의 박승순 대표가 존재한다. 그는 커뮤니케이터로서 나눔문화를 공유하고자 한껏 정성을 기울이는 중이다.

<몽리>가 선사하는 일상의 기부

몽리의 박승순 대표

<몽리>는 프랑스어로 ‘나의 침대’를 뜻한다. 박승순 대표는 와인바를 시작하며 고객에게 편안한 분위기를 선물하고 싶었다. 고민 끝에 나의 침대가 가장 편안하다는 결론을 내렸고, 그는 와인바를 ‘mon lit’라고 이름 지었다. 그때는 2006년으로 가로수길 고유의 문화가 형성되던 시기였다. 그 후, <몽리> 와인바를 중심으로 <몽리> 라운지, <몽리> 비스트로, <로칼버블> 펍이 오픈했다. 그사이 10년이 흘렀다. 박승순 대표는 감회가 새로웠다.

“<몽리>는 고객의 입소문에 힘입어 성장했어요. 다시 말해, 고객이랑 맺은 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확장됐죠. 그래서일까요. <몽리> 개장 10주년 즈음 곰곰이 돌아보니 고객에게 보답하고 싶더라고요. 이제는 <몽리>랑 맺는 관계 속에서 고객한테 의미 있는 일상이 벌어지길 소원했고, 고심하던 중 나눔이란 가치에 초점을 맞췄죠.”

박승순 대표는 곧 ‘몽리와 로칼버블의 나눔프로젝트’를 기획했다. 하지만 그것을 실현하기에는 다각적인 준비가 필요했다. 다행히 스페인 와이너리와 유통 에이전시가 긴밀히 협조했다. 게다가 백종열 영화감독이 최초의 아티스트로 함께했다. 아울러 수익금 일부를 기부할 단체로는 <아름다운재단>이 결정됐다. 기부금이 투명하게 적재적소 활용되는 것 같았다. 그사이에 반년 남짓 시간이 흘러갔고, 2016년에서 2017년으로 해는 넘어갔다.

“모두의 콜라보레이션으로 마침내 이 나눔프로젝트는 실현됐어요. 누구보다 백종열 영화감독님이 손글씨도 재능기부하며 시작점을 훌륭하게 출발했죠. 그런데 아티스트 와인은 아티스트 1인당 제작수량이 300병이에요. 흥미 요소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다양한 아티스트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시리즈로 기획됐죠. 프로젝트를 관찰하느라 처음이었던 백종열 영화감독님만 예외적으로 제작수량이 400병을 넘어섰어요(미소).”

백종열 영화감독 이후로는 안성진 사진작가와 윤종신 프로듀서가 아티스트 와인의 주인공으로 자리했다. 그들은 모두 박승순 대표의 지인이거나 지인의 지인이었다. 그들은 박승순 대표의 권유에 단번에 나눔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저마다 참여한 아티스트와인의 기부처 역시 각별하게 고민했다. 그 결과, 백종열 영화감독은 ‘어르신 생계비 지원사업’, 안성진 사진작가는 ‘유기동물 보호활동 지원사업’, 윤종신 프로듀서는 ‘소년소녀가정 주거비 지원사업’을 지정했다.

“신기하게도 나눔프로젝트가 실행되는 동안 아티스트들의 행동과 생각은 거의 유사했어요. 나눔프로젝트를 흔쾌히 수락하고, 기부처를 신중히 결심했죠. 각각의 아티스트 와인이 제작되고 유통되는 와중에 특이한 호응은 없었어요. 무관심하다는 의미가 아니에요. 아무래도 신뢰와 존중의 시선으로 잠잠히 응원하는 듯했어요.”

‘아티스트, <아름다운재단>, 고객’이 빚어내는 모두의 나눔

몽리와 로칼버블의 나눔 프로젝트 – 아티스트 와인

아티스트 와인은 2017년 5월 말 출시된 후 2018년 5월 말 기준으로 만 1년여 동안 약 1천여 병이 판매됐다. 백종열 영화감독 레이블의 와인이 404병 판매됐고, 안성진 사진작가와 윤종신 프로듀서 레이블의 와인도 제작수량 300병이 대다수 소진됐다. 디프레션(depression)이다,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다, 여간하진 않지만 박승순 대표는 아티스트 와인의 매출량이 꾸준해서 흐뭇하다.

“달리 아티스트 와인을 홍보하진 않아요. 그냥 <몽리>를 방문한 고객에게 소개하고 추천하는 정도죠. 그때마다 고객의 반응은 반가워하거나 머쓱해하거나 반반인데요. 어느새 1천여 병이 판매됐고, 기부금도 1천여 만 원에 다다랐죠. 정말로 뭉클했어요. 무엇보다 성향과 취향을 뛰어넘어 나눔을 위해 아티스트와인을 선택하는 모습은 인상 깊었어요. 그 고객들 덕분에 아직은 세상이 살만하다고 느꼈으니까요.”

예술을 통해 나눔을 일상에서 풀어낸 박승순 대표. 하지만 그는 자신이 커뮤니케이터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얘기한다. 대신 아티스트 와인에 참여한 ‘아티스트, <아름다운재단>, 고객’에게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현할 뿐이다. 아울러 그들에게 보답하는 심정으로 그는 아티스트 와인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지금은 아티스트 와인이 레드와인으로 한정돼 있지만. 향후엔 화이트와인이나 스파클링와인으로 종류를 확대하고 싶어요. 나아가 <로칼버블> 펍을 중심으로 와인이 아닌 맥주로 나눔프로젝트를 기획해도 긍정적일 듯해요.”

박승순 대표의 열정적인 아이디어에 고객들은 다음 아티스트 와인도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안성진 사진작가와 윤종신 프로듀서의 아티스트 와인은 곧 품절된다. 그러면 <몽리> 인스타그램에 공유됐듯 유희열 음악가와 강풀 만화가의 아티스트 와인이 출시된다. 유명한 아티스트인 만큼 우려되는 측면도 없진 않다. 바로 팬덤(fandom)이다. 박승순 대표는 팬덤 때문에 나눔의 가치가 왜곡되지 않길 걱정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나눔을 중시하는 그의 철학이 녹아있다.

“원래 나눔이란 일상에서 관계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자연적 활동이잖아요. 가령, 고객이 돈이란 가치를 <몽리>한테 나누면, <몽리>는 그것을 급여로 직원끼리 나누고, 직원은 각자의 활동을 중심으로 생활에서 나누죠.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이와 같은 나눔의 관계 속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이 있어요. 그들이 기부라는 제도를 통해 나눔의 관계 가운데 함께하면 좋겠어요. 그래서 나눔의 의미는 조금도 왜곡되지 않고 그대로 지켜져야 하죠(미소).”

박승순 대표가 들려준 「몽리와 로칼버블의 나눔프로젝트 스토리」가 울림이 짙다. 그는 이 나눔프로젝트가 <몽리>만의 독점이 아니라 모두의 것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 이를테면 <몽리>의, 가로수길의 아티스트 와인이 모두의 ‘아름다운 와인’으로 승화되길 소망하고 있다. 그것으로 사회에 나눔문화가 정착되길 기다리는 그의 진심은 모두에게 깊숙한 여운으로 남는다.

“무엇보다 나눔은 곧 일상이라는 사실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아티스트와인을 구매한 고객에게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한 결과를 전자메일이나 문자메시지로 재차 알려드리고 있어요. 아티스트와인을 통해 나눔은 곧 일상이란 사실을 되새기고, 앞으로도 나눔문화의 실현에 동참하길 진심으로 바라는 바에요.”

몽리의 나눔 프로젝트는 몽리 라운지, 몽리 비스트로, 로칼버블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글 노현덕ㅣ사진 조재무

나눔사업국 기금개발팀ㅣ서지원 간사

이 세상을 움직이는 힘은 희망이다(마르틴 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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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개의 응답

  1. 임진순 댓글:

    저는 빈 와인병에 글라스 펜으로 그림을 그리곤 합니다. 주로 고 노무현대통령님 5주기 추모 손수건 디자인에 들어간 제 그림 새들을 그리죠. 뭔가 콜라보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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