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변화의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 해외연수부문] 커뮤니티가든을 이끄는 시민사회의 힘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 해외연수부문’(이하 해외연수)은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역량강화 및 해외 네트워킹을 위한 해외기관 및 현장 탐방, 국제회의 참석 등을 지원합니다. 2017년 7개팀(개인 1팀, 그룹 6팀) 17명 활동가가 미국, 유럽, 일본 등의 시민사회운동 사례를 경험하고 돌아왔습니다.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의 김충기, 김진선님은 미국 시애틀, 샌프란시스코, 캐나다 밴쿠버의 커뮤니티가든을 방문했습니다. 활동가들은 시민사회의 자율성과 공공성을 보장하는 민관협력모델을 통해 장기비전을 수립했습니다.

커뮤니티가든을 이끄는 시민사회의 힘

2013년에 시애틀의 도시농업사례를 연구한 책이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소개되었다. 시민참여 녹지분야에서 누구보다 활발히 활동하고, 도시농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서울그린트러스트> 이강오 사무처장님(지금은 서울어린이대공원 원장)의 노력으로 시애틀의 도시농업을 접했다. <시애틀의 도시농업 이야기: 공동체와 텃밭, 그리고 지속가능 도시>. 이 한 권의 책이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커뮤니티가든에 대해 관심을 갖게 만들었고, 기회가 되면 꼭 한번 시애틀을 방문하고 싶었다.

2008년 부평신문과 함께 처음으로 도시농업을 주제로 기획기사를 준비하면서 일본견학을 한 것이 떠올랐다. 당시 우리나라는 도시농업이 제도화되지 않았고, 민간에서 도시농업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부평신문의 기사는 우리나라에 도시농업에 화두를 던지는 계기가 되었고, 일본견학으로 도시농업에 대한 나의 안목도 넓어졌다. 이후 2011년 쿠바견학도 잊지 못할 인상을 남겼고, 내 활동에 큰 밑거름이 된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중 시사인천(전 부평신문) 김갑봉 기자가 2008년 도시농업기획기사를 낸 지 여러 해 지났으니 도시농업 현황을 정리하고 다시 한번 이슈를 만들어보자는 제안을 했다. 2017년 현재 우리나라 도시농업을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이번에는 방향을 지속가능도시, 공동체로 두었다. 성과중심의 도시농업 지원정책이 정작 임의텃밭을 양적으로 늘리는 결과를 만들어낸 우리나라 도시농업의 한계와 이를 해결할 키워드는 ‘지속가능성’과 ‘공동체’라고 생각했다.

시애틀의 공동체텃밭을 방문하면 그 해답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시사인천 기획기사를 돕기로 마음먹었지만 기자의 견학비만 나온다는 말에 자구책을 마련키로 했다. 이때 아름다운재단 <변화의시나리오 활동가재충전 지원사업>이 눈에 띄었다. 10년 동안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에서 일했으니 혹시나하고 지원했는데 다행히 지원결정을 받았다. 아름다운재단은 2009년 도시농부학교, 2016년 인프라지원사업 등 우리 단체에 매번 적절한 도움을 주었던 곳인데, 이번에도 큰 도움을 주었다. 지원금과 자부담으로 4명이 7월 한 주간 시애틀을 포함한 북미의 커뮤니티가든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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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가든 풍경 (변화의시나리오 활동가 재충전 지원사업 해외연수부문)

장소마다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것이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규모가 얼마이고, 경쟁률이 어떻고, 예산이 얼마인지가 아니라 텃밭을 만들어 왔던 과정과 그 안에서 시민사회가 어떤 노력을 했는지가 텃밭의 리더들의 이야기 안에서 느껴졌다. 지금도 그것은 현재진행형이다. 오롯히 자원봉사활동으로 일구고 유지되고 있는 알레마니농장의 매니저, 일요일 이른 오전에 호크를 들고 퇴비간을 정리하고 퇴비의 온도를 재고 있었던 브래드너 텃밭공원의 도시농부들, 다운타운 한가운데 위치한 교차로에서 텃밭을 일구던 한국교포 분의 이야기는 책으로는 접할 수 없는 현장의 이야기였다.

도시농업은 다양한 시민사회의 영역 중에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공동체의 형성과 유지 그리고 이를 통한 사회통합정책으로 기능을 하고 있다. 명확한 목표와 전략 안에서 도시농업과 커뮤니티가든도 역할을 하고 있고, 행정은 인기가 아닌 시민들의 요구에 반응한다. 반면, 도시농부들은 공공정책의 참여자로서 책임 있게 텃밭을 가꾼다. 그리고 행정은 공공성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체계를 단단하게 만들어 놓았다.

우리는 틈틈이 여유를 갖고 재충전도 했지만, 도시농부들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었다. 특히 일요일에 통역자 없이 브래드너 텃밭공원에서 보낸 시간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짧은 영어로도 가장 많은 경험을 한 시간이었다.

견학 후 여기저기에서 시애틀의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도시농부들과 이메일로 사진과 글을 주고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우리가 추구하는 도시농업의 방향(지속가능성, 공동체)이 틀리지 않다는 걸 확인했고, (우리와 상황은 다르지만)이미 훌륭하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공동체텃밭을 직접 경험했다. 이 글을 통해 짧게나마 경험한 성과를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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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ㅣ사진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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