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CUS 인터뷰] 가을의 풍성한 수확을 준비하는 이른 봄의 농부처럼 – 박희옥 상임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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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취임한 박희옥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는 인터뷰 내내 아름다운재단의 가치, 이를 위한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아름다운재단이 쌓아온 성과를 높이 평가하면서 진단은 냉철했다. ‘비전과 미션’에서 ‘조직문화’까지 굵직굵직한 이슈를 제시하기도 했다. 아름다운재단의 새로운 도약을 꿈꾸는 박희옥 상임이사의 인터뷰는 마지막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11일 오후, 아름다운재단에서 진행됐다.

 

박희옥 아름다운재단 신임 상임이사

박희옥 아름다운재단 신임 상임이사

박희옥 상임이사는 아름다운재단의 ‘새내기’이자 ‘최고참’이다. 상임이사가 된 지는 이제 한 달 남짓이지만, 이사로 맺은 아름다운재단과의 인연은 무려 15년이다. 그 동안 아름다운재단은 어떻게 성장하고 변화해왔을까.

“아름다운재단이 창립되던 때만 해도 한국 사회에 ‘기부문화’라는 말이 낯선 시기였어요. 시민사회에 ‘기부’나 ‘나눔’이라는 개념도 안착되지 못한 때였어요. 아름다운재단은 그 척박한 한국 사회에 ‘기부문화 확산’의 마중물이 되었고, 견인차 역할을 했어요.”

한국사회의 ‘기부문화 확산’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아름다운재단의 현재 모습에 대한 진단은 냉철했다.

“다만 기부문화 확산의 마중물로서, 선구자적 역할을 지속해 나아가는 데는 어려움이 좀 있었죠. 한국사회의 기부시장의 지형이 변했다는 게 우선 가장 큰 이유일거예요. 다양한 기업재단의 설립, 해외 모금단체의 국내 유입 등이 그렇습니다. 한편으로는 한국사회의 기부시장이 그만큼 넓어졌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아름다운재단에게는 넘어야 하는 과제일수 도 있겠죠.”

그럼에도 여전히 ‘아름다운재단만의 역할’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강하게 드러냈다.

“최근 모금액의 추이로 본다면 ‘아름다운재단의 역할’에 대해서 의문을 품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름다운재단의 행보를 본다면 어떤 재단도 대체할 수 없는 재단만의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3억여 원의 모금성과를 달성하고 한국사회에 큰 파장과 이슈를 던진 <노란봉투 캠페인>이나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을 위해 진행했던 <기억0416 캠페인>, 아동양육시설의 급식비 개선을 앞당겼던 <결식0제로 캠페인>… 특히 최근 진행했던 ‘생계형 건강보험료 체납 가구’를 지원했던 <60일의 건강보험증 캠페인> 등은 오직 아름다운재단만이 할 수 있는 활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회의 사각지대를 개발하고, 모금을 통해 한국사회의 새로운 아젠다를 수립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재단만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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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과제는 비전과 미션의 실현”

취임한 지 한 달 여. 아직은 아름다운재단과 허니문 중이다. 이사의 인연으로 15년을 바라보았지만, ‘상임이사’가 되어 아름다운재단과 살을 부대끼며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한달의 허니문, 박희옥 상임이사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비전과 미션의 실현’을 꼽았다.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과제는 ‘비전과 미션의 실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비전과 미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사무국의 구성원들이 비전과 미션을 몸과 마음에 자연스럽게 담아야 합니다. 그것은 누군가 시켜서 가능한 일이 아닙니다. 구성원 하나하나가 한 곳을 바라보면서 달려갈 수 있어야 해요.”

그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조직문화 개선을 덧붙였다. 그는 “어떤 일이든지 처음부터 치열한 논쟁을 하고 충분히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이것이 가능하기 위해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신뢰’다. 신뢰에 기반하지 않으면 치열한 논쟁도 서로간의 충분한 의견 개진도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신뢰와 소통에 기반한 치열한 논쟁이 있어야 ‘진정한 자기주도’가 가능하다. 박희옥 상임이사는 이렇게 말을 이어갔다.

“서로가 마음을 열고 믿고, 토론하고, 함께할 때 진정한 자기주도가 가능해집니다. 이런 조직이 되도록 설계하고 투자하여 기반을 만드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재단의 상임이사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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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를 기반으로 소통하는 자기주도적 조직

쉽지 않은 도전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상임이사 역할을 권유받았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은 ‘과연 할 수 있을까?’였다.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희옥 상임이사는 ‘큰 욕심을 안 부리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충실하자. 혼자 힘으로 잘하려 하지 말자’는 마음으로 직을 수락했다. 사무국이 더 일을 잘할 수 있도록 자신이 씨앗을 뿌리고 돌보면, 그 다음 단계에서 좀 더 나은 조직이 만들어지리라 기대하기 때문이다.

“간사들과 언제나 터놓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리더가 되고 싶다”는 박희옥 상임이사. 진정한 변화와 혁신은 모든 구성원 하나하나의 치열한 고민과 자기주도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물론 변화와 혁신에 참여할 주체는 사무국만은 아니다. ‘시민의 재단’인 아름다운재단을 변화시키고 혁신해나갈 진짜 주인공은 바로 기부자다. 박희옥 상임이사는 기부자를 향한 당부의 말에서도 소통을 다짐하고 참여를 호소했다.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 사회가 정의롭고 공정하게 유지되는지 주시하고, 또 아름다운재단이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지켜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비판도 많이 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세요.”

뿐만 아니다. ‘함께’의 가치를 위해 아름다운재단의 이사회와 사무국의 원활한 가교역할도 자처했다. 최근 많은 모금단체를 비롯한 비영리 단체들이 건강한 이사회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다. 그도 이것을 잘 알기에 아름다운재단 이사회가 진짜 토론과 참여가 오가는 건강한 이사회가 돼 한국사회의 비영리모금단체들의 미래를 선도하는 주축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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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함께 만들어갈 아름다운재단의 변화와 혁신

이제 17살이 된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재단의 미래는 아름다운재단의 이사회, 사무국 구성원 그리고 기부자와 협력단체, 지원자가 함께 만들어갈 내일의 모습이다. 아름다운재단은 더 투명하게 기부자들과 소통하고, 기부자들은 우리 사회와 아름다운재단을 더 유심히 지켜보며, 그 비판과 격려에 힘입어 사회에 필요한 일을 해나갈 것이다.

가을의 쌀 한톨을 얻기 위해 농부는 이른 봄부터 언 땅을 고르고 씨앗을 심는다. 하나의 새싹이 틔우기까지 농부는 얼마나 많은 세월을 수고의 손길과 정성을 쏟아 붓는가. 박희옥 상임이사는 농부의 수고 없이 수확도 없다는 것을 알기에, 아름다운재단의 내일을 위해 흙을 고르고 씨앗을 뿌린다. 그 보이지 않는 수고는 다음 세대의 농부를 자라게 하고, 가을의 풍성한 수확이 되어 보답할 것이다.

 

사진 l 임다윤

 

경영사업국 홍보팀ㅣ박효원 간사

간사한 간사, 우유부단 고집쟁이, 둔감한 나노마인드, 수다스런 낯가리스트, 성실한 귀차니스트, 초지일관 모순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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