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

20130527_5월 자신의 기념부조 제막식에 참석한 김군자 할머니

세상에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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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군자 할머니께서는 1926년 음력 4월18일(양력 5월29일)에 강원도 평창군에서 3녀중 장녀로 태어나셨습니다. 13세에 부모님을 여읜 후 가난했던 시대에 생존을 위해 동생들은 남의 집에서, 할머니는 친척집에서 얹혀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17세가 되었을 때 ‘돈 벌러 가라’며 보내진 중국 지린성 훈춘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모진 고통을 당하셨습니다.

해방 후, 풀려나 한 달여를 걸어 고국으로 돌아오셨으나 가난과 외로움으로 여전히 고통스러운 삶을 사셨습니다. 생활고가 더욱 심해져 1996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신고를 하고, 1998년 3월부터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에 입소하여 같은 고통을 겪은 분들과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김군자 할머니께서는 지난 2007년에는 일본의 사죄를 요구하는 미국 하원결의안 청문회에서 당시의 참상을 증언하며 일본의 전쟁 범죄를 알렸고, 2014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 받았습니다.

김군자 할머니께서는 팔순을 앞둔 나이가 되었을 때 본인의 장례비만 남기고 수중의 전재산을 기부하기로 결심하셨습니다. 할머니께서는 2,000년 아름다운재단의 설립소식이 들리자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로부터 받은 생활지원금을 꼬박 모았던 돈 5,000만원을 들고 찾아오셨습니다.

20000830_김군자할머니기금 전달식

할머니께서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 8개월 동안 야학에서의 배움이 전부였습니다. 자신이 못 배운 탓에 삶이 더욱 힘들었던 것 같다며 가난 때문에 배움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없도록 전 재산을 써달라고 기탁하셨습니다. 이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세상에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는 귀감을 주며 할머니의 뜻에 동참하는 사례를 만들었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은 할머니의 뜻에 따라 ‘김군자할머니기금’을 조성하여 보육시설에서 만18세가 되어 퇴소하는 청년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김군자 할머니기금’은 2017년 현재, 709명의 기부자가 동참하여 약 11억의 기부금이 조성되었고 250여명의 장학생에게 소중한 배움의 기회를 만들어주었습니다.

7월 23일, 김군자 할머니의 빈소를 찾은 장학생 노진선 씨는 “절박한 상황에서 장학금을 받았는데, 김군자 할머니가 조성하신 기금이라는 걸 알게 됐다”면서 “어떤 돈인지 알기에 더욱 열심히 살았다”라며 감사와 애도의 마음을 전해주셨습니다.

20130527_5월 자신의 기념부조 제막식에 참석한 김군자 할머니

할머니는 2006년에도 다시 5,000만원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셨습니다. 평소 다니셨던 성당, 네팔지진피해를 위한 단체에도 잇달아 기부하셨습니다. 할머니의 기부금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원하는 생활비를 꼬박 모았던 돈이었습니다. 할머니는 늘 “그 돈으로 옷도 사고 맛있는 것도 사먹을 수 있으나 나에게 쓰는 것은 아깝지만, 남에게 주는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매년 아름다운재단 간사들은 김군자 할머니의 생신, 명절 때 마다 나눔의 집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5월 생신 때, 할머니는 아름다운재단 간사들에게 ‘삶이 너무 고통스럽고 기구하여 깨달음을 얻으려고 많이 노력했지만 돌아보니 이제는 후회도 미련도 없다. 그러니 여러분은 인생을 재미있게 충실하게 사시라’라는 말씀을 남겨주셨습니다.

아름다운재단 전 간사가 따뜻하고 넉넉했던 김군자 할머니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며 애도를 표합니다. 김군자 할머니께서는 ‘나눌 수 없을 만큼 가난한 사람은 없다’는 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고통과 외로움을 모두 잊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김군자 할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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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은 사람은 더 채우려고 하고 돈이 적은 사람이 주변을 돕는다.”

“돈만 많아서는 안 되고 돈 쓰는 가치를 알아야 한다.”

– 김군자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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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한며숙말하길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더 좋은 시절 좋은 세상을 만들어 갈수 있도록 큰 가르침을 주신 김군자 할머니께 감사드립니다..

  2. 현기욱말하길

    아름다운재단을 알고 기부를 시작하였을 때에 김군자기금이란 게 있어서 어렴풋이 뜻깊은 일을 하시는 구나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그분이 어떤 분이란 것을 알고 참 훌륭하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생을 마치셨는데, 다음 생이 있다면 이 생보다는 부디 편안하고 행복한 곳에서 태어나셨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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