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변화의 시나리오 프로젝트 B 지원사업] 지속가능한 청년활동, 우짜면 좋겠습니꺼? – 비밀기지

헛짓거리 반상회는 계속됩니다.
헛짓거리 반상회는 계속됩니다.

아름다운재단 ‘변화의 시나리오 지원사업’은 우리 사회의 대안을 만들고, 변화의 동력이 될 수 있는 공익활동, 특히 ‘시민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하는 공익활동’ 지원을 핵심가치로 합니다. 2017년의 변화의 시나리오는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우리 사회를 조금씩 변화시켜 가고 있을까요?

부산에서 활동중인 청년단체 비밀기지에서는 매월 청년단체들의 네트워크 모임인 ‘헛짓거리 반상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7일에는 부산청년반상회 열한번째이야기로 과거 청년 활동가로 시작하여 활동중인 선배그룹들과 현재의 청년 활동가들이 만나는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날 현재 청년활동가를 대표하여 5개 단체의 대표들이 활동 PR을 진행했는데요. 실제로 PR발표에 참여했던 3개 단체와 네트워크의 허브 역할으로 하고 있는 비밀기지를 직접 만나보았습니다.

비밀기지에서는 ‘청년단체지속가능성 in 부산’을 통해 사회적 구조와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복지, 교육, 정책, 문화 등의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단체들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정서적지지, 사업역량강화, 단체 간 협업을 가능케 하는 자리를 마련하고, 청년단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담론을 형성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부산 청년 아지트 ‘비밀기지’
– 청년 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지지와 연대의 장-

박하진 씨(사회적기업 ‘The COY’ 대표)는 우리나라 최연소 사회적기업가다. “전 초등학교 때부터 학교에 안 갔어요. 부모님은 언제나 ‘네 선택이고 네가 짊어질 책임’이라고 말씀하셨죠.” 그래서 그는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을 선택했다. 하지만 사회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와 같은 ‘학교 밖 청소년’을 문제아나 불량 청소년쯤으로 여겼다.

“회사 이름인 ‘The COY’는 ‘Catch Opportunity Youth(기회 청소년)’의 약자에요. ‘학교 밖 청소년’이란 말은 학교에 가는 게 기본이란 사고방식이 전제되어 있잖아요. 그렇게 편견을 갖기보다는 그들이 가진 ‘기회’를 발견하고 길러주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주)더코이 박하진 대표

(주)더코이 박하진 대표

스무 살이 되던 지난해 그는 ‘기회 청소년’의 건강한 일자리를 만드는 목공 회사 ‘The COY’를 창업했다. 그처럼 20대에 제조업에 뛰어든 사람은 흔치 않다. 제조업은 기반 시설을 마련하는 데 돈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20대한테 당장 성공하라는 건 무리한 요구라고 생각해요. 자원과 경험이 아직 없잖아요. 시간이 필요한데, 한국사회는 청년이 성장할 시간을 주질 않아요.”

그는 창업을 시작하며 온갖 어려움을 겪었지만, 고민을 나눌 상대가 없었다. 대학생인 또래 친구들의 이슈는 언제나 ‘과제’나 ‘학점’이었다. 그럴 때 그에게 힘이 되어준 게 부산 청년 반상회 ‘헛짓거리’였다. 그에게 청년 반상회는 “서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장”이다. ‘헛짓거리’라 이름 붙인 이 반상회는 박하진 대표와 같이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청년들이 모이는 만남의 장이다. 이 반상회를 운영하는 박정오 씨(비밀기지 활동가)는 “그전까지는 청년들이 SNS를 통해서 서로의 존재만 알고 있었지 이렇게 직접 만나서 소통해본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

많은 청년 단체가 생겨나고 사라져갔다. 서로 모르는 사이니 단체가 사라져도 그 이유를 알 길이 없었다.

“이렇게 각개전투만 하다가는 답이 없겠구나 하는 위기의식이 들었어요. 우선 청년들끼리 만나는 게 필요했어요. 청년 반상회 ‘헛짓거리’를 통해 당장 해결책을 얻는 건 아니지만, 고민을 나누며 계속 활동을 해나갈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봐요.”

그런 마음으로 시작한 반상회가 벌써 11회를 맞이했다. 그간 부산 지역 45개의 청년 단체와 300여 명의 청년 활동가가 인연을 맺었다.

박정옥 비밀기지 기획운영팀장

박정오 비밀기지 기획운영팀장

부산의 ‘비밀기지’와 인연이 깊은 네 명의 청년과 이선아 간사를 만나 ‘청년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이들은 청년 단체의 지속을 위해 필요한 것에 ‘성장할 시간과 그를 지탱해줄 자원’, ‘연대’와 ‘정서적 지지’를 꼽았다.

아름다운재단이 부산 청년활동가를 직접 만났습니다.

아름다운재단이 부산 청년활동가를 직접 만났습니다.

“솔직히 처음엔 방송 홍보하러 왔습니더. 그러려고 만든 행사 아입니까?”

정욱교(부산의 달콤한 라디오 대표) 씨는 팟캐스트를 홍보하고, 출연할 사람도 섭외하려는 ‘전략적 이유’로 반상회에 참여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비슷한 고민을 하는 청년 활동가를 만나는 게 좋았다.

“단체 대표라는 게 마냥 편한 자리는 아니잖아요. 맨날 이걸로 먹고 살 수 있을까, 나 없으면 단체가 없어지는 거 아닐까 불안감이 크거든요. 여기 오면 다 비슷한 고민을 하니까 위로가 많이 되죠.”

하지만 여기서 얻는 게 위안만은 아니다. 부산을 알리는 팟캐스트를 만드는 그에게 반상회는 좋은 게스트를 만날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그처럼 직접적인 도움을 받는 청년이 또 있다. 이수종(헤드킹TV) 씨는 교내 배달음식 금지의 부당함을 알리는 영상 만들며 소셜 미디어를 시작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영상을 만들려고 하자 섭외할 사람과 촬영할 공간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았다.

“반상회 오면서 부산 사람도 많이 만나고, 비밀기지 스튜디오에서 촬영도 했어요. 저는 여기서 만난 인연이 없었으면 아무것도 못 했을 거예요.”

이수종 헤드킹TV 대표

이수종 헤드킹TV 대표

박정오 씨(비밀기지)는 반상회가 전환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고 말한다.

“작년 여름에 6명밖에 안 온 날이 있었어요. 그 때가 위기였어요. 정체기가 시작된 거죠. 맨날 오는 사람만 오고 하던 이야기만 하니까, 다들 꼭 여기 와야 하는 이유가 없어진 거죠. 그러다가 아름다운재단 사업에 지원하며 다시 활력을 생겼어요. 힘 빠질 때쯤 지원을 받으니까 긴장감도 생겼던 거 같아요.”

기존 반상회는 편하게 모여 밥을 먹는 자리였다. 예상보다 호응이 좋아 많은 사람이 찾았지만, 시간이 흐르자 참여율이 저조해졌다. 앞으로 비밀기지는 반상회를 ‘청년활동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본격적인 연대 활동의 장으로 만들 생각이다.

6월 27일 열린 11번째 반상회. 작년과 달리 본격적으로 ‘청년활동의 지속가능성’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선배를 초대하는 등 만남의 깊이와 면적을 늘렸다. 이 날 행사에서는 선배 활동가와 후배 활동가가 각자의 사례를 발표하고, 함께 고민을 해결해나갈 방안을 논의했다. ( PR파티 글 보러가기 ☞ https://brunch.co.kr/@bimilgizi/15 )

PR PARTY 행사를 마치고 참여자들 (출처 : 비밀기지)

PR PARTY 행사를 마치고 참여자들 (출처 : 비밀기지)

이들의 활동을 지켜봐 온 아름다운재단 이선아 간사는 “비밀기지가 하는 일은 티도 안 나고 고생스러운 일”이라며 “선배 세대로서 감사하고 든든하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만남의 방식을 다양화하려는 노력이 인상적”이라며 “이런 동년배와 선후배의 만남이 종횡으로 이어져, 결국 원으로 확장되면 단단한 청년 활동의 생태계가 만들어지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비밀기지’는 활동의 면적을 계속 넓혀갈 생각이다. 올 7월에는 책 출간을 앞두고 있다. 그간 배움을 위해 떠났던 “청춘 순례”(전국 청년 공간 탐방)의 결과를 엮어낸 책이다. 박정오 씨(비밀기지)는 “지속가능성은 무거운 주제지만, 반상회 같은 만남의 장부터 함께 만드는 축제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돌파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글 우민정 | 사진 비밀기지(손예영)

비밀기지 로고 청춘남녀꿀잼공간 <비밀기지>는 부산에서 활동하는 다양한 청년단체들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역량강화 교육 등을 진행하고 청년단체들이 필요한 정보들을 취합하여 제공, 청년단체들의 활동을 응원하고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중간지원조직입니다. 현재 비밀기지는 청년단체들간의 네트워크 행사인 부산청년반상회 ‘헛짓거리’를 통하여 매월 모임을 진행하고 있으며 공간이 필요한 단체들에게 공간을 대관해주는 일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비밀기지는 부산에서 다양한 움직임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켜나가는 단체들에게 희망과 힘이 되어줄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
http://facebook.com/bimilgizi

더코이로고

학교 밖 청소년들의 자립을 위해서 일자리 제공 및 기술교육을 하는 예비사회적기업
https://www.facebook.com/thecoy2016
부달라 로고 2014년부터 ‘방송국’의 형태로 팟캐스트 방송을 계속 하고있는 부산 대표 라디오 팟캐스트 단체
https://www.facebook.com/budalra   /  http://www.podbbang.com/ch/10869
헤드킹TV로고 2016년 11월 설립한 콘텐츠 채널로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사회 현안을 청년의 관점으로 재밌고 가볍게 풀어내고자 함
https://www.facebook.com/headkingtv  /  https://goo.gl/7ODVEz
변화사업국 변화사업팀ㅣ이선아 간사

"이 무한한 우주에 살아있는 생명체가 인간 뿐이라면, 그건 엄청난 공간의 낭비일 것이다. - Contact(1997) 앨리너." Eye contact가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낯가리는 서나씨는 배분사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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