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변시 이야기] 존중으로 엮어진 빈 공간, 바람이 통한다 – 비폭력평화물결

[2013 변시 이야기] 존중으로 엮어진 빈 공간, 바람이 통한다 - 비폭력평화물결

[2013 변시 이야기-프로젝트B]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 B’는 1년 이내의 단체 프로젝트를 지원합니다. 1년간의 사업으로 당장의 효과를 바라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각 단체별로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방식의 사업들을 전개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사업들입니다. 2013년 변화의시나리오 프로젝트B에서는 총 10개의 단체가 사업을 진행하였습니다. 2013년 수행한 사업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학교 폭력 문제는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데 정보와 교육당국에서 마련한 대안이라는 것이 경찰과 검사의 역할을 강화하고, 처벌의 범위 수준을 높이고 강제교육을 진행하는 등 사후관리에 집중되어 있어 여전히 원인을 치유하는 데는 접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기 위하여는 장기적 전망과 더불어 학교생활에서 직면하는 갈등을 어떻게 다룰 것인 지, 갈등 전환의 방법, 분노를 다루는 방법, 차이와 다양성의 이해 등의 사회적/감정적인 배움이 학교생활에서 제공되어져야 합니다.

이에 ‘비폭력평화물결‘은 훈련 받은 학교 밖의 청소년들이 청소년 평화교육의 진행자로서 성인진행자와 공동으로 평화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청소년 진행자를 양성하는 ‘움직이는 평화학교’ 청소년평화지킴이 청소년 진행자 양성 워크숍을 진행하였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교의 또래 청소년들과 함께 평화로운 학교만들기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고, 진행/참여하도록 도움을 통해 청소년 리더십을 형성하기 위함입니다.

1년의 사업을 종료하고, 프로젝트 결과보고서를 검토하던 중 열아홉살 친구의 후기를 한 편 보았습니다.

“제주에선 길을 걸을 땐 늘 돌담을 끼고 걷는다. 10년을 살며 매일 보던 돌담이 요즘 들어 눈에 들어온다. 

서로서로 맞물려 쌓여 있지만 누구 하나 깎여 있는 곳이 없다. 부족한 부분은 부족한 대로, 튀어나온 부분은 튀어나온 대로 본디 가지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채 제주의 거센 바람을 함께 힘을 합쳐 이겨낸다. 

쌓여진 돌들이 모두 완벽하게 맞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생긴 모양 그대로 쌓여 있기에 빈 공간이 생기지만, 탄탄하게 서로에 대한 존중으로 엮어진 빈 공간으로는 바람이 통한다.”

아 이 워크샵 나 부터 좀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이..


 

존중으로 엮어진 빈 공간, 바람이 통한다

움직이는 평화학교 ‘청소년평화지킴이(HIPP)’ 청소년 진행자 양성 프로젝트

움직이는 평화학교 ‘청소년평화지킴이(HIPP)’ 청소년 진행자 양성 프로젝트

 

2013년 청소년들과 함께 한 <움직이는 평화학교 ‘청소년평화지킴이(HIPP)’ 청소년 진행자 양성 워크숍>은 기대만큼 풍성했다. HIPP(Help Increase Peace Program)는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인 ‘종교친우봉사회(AFSC)’가 1990년 뉴욕에서 처음 청소년들의 폭력을 전환하기 위해 학교에서 시작한 평화 수업 모델이다. 

사회적․관계적 배움을 기반으로 하여 원형 수업 형태로 진행되는 이 모델은 이미 전 세계 곳곳에서 그 효력을 발휘하고 있고, 특히 한국은 본 단체가 2010년부터 진행자 양성 과정을 진행해 와서 2013년 6월에 12명의 성인 진행자가 배출되었고 현재 입문, 심화1, 심화2 과정을 마친 활동가들 수가 상당하다. 

이번 사업은 국내 처음으로 HIPP의 청소년 진행자를 배출하는 프로젝트였다. 학교 안팎의 청소년들을 찾아가 자존감, 협력, 신뢰, 승승의 문제해결, 감정 다루기, 공동체 형성 등의 주제들을 체험 방식으로 배우고 익히는 이 모델을 청소년들이 성인 진행자와 함께 진행함으로써 ‘평화의 청소년 리더십’을 형성하고 키우는 목표를 세우고 시작하였다. 

나아가 청소년 진행자는 리더십과 사회적 기여에 대한 자존감을 높이고, 참여하는 또래 청소년들은 이것이 좋은 모델이 되어 새로운 자극과 신선한 배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청소년평화지킴이(HIPP)’ 청소년 진행자 양성 과정 중

 

탈학교 청소년들의 네트워크인 ‘학교너머’와 컨소시엄을 맺어 진행함으로써 학교너머와 함께하는 청소년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대안학교 재학생과 홈스쿨링 청소년들, 그리고 일반 학교 학생들까지 평화의 리더십을 키우고 싶은 14~20세의 26명 청소년들이 모였다.

6월 13일~15일, 20일~22일 옥천 메리워드 영신수련원 피정의집에서 두 차례 입문 과정을 진행하였고, 참여자 26명 가운데 17명과 다른 대안학교에서 이미 HIPP 입문 과정을 마친 청소년 5명이 함께 10월 17일~19일, 31일~11월 2일 강촌 성공회 성프란시스 수도원 피정의집에서 두 차례 심화 과정을 함께했다.

처음 만난 순간들은 모두 어색해했다. 원으로 둘러앉아 돌아가며 이야기를 나누고 몇 가지 활동을 하고 나니 이전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인 양 친해져서 금세 분위기가 화기애애해졌다. 이 공간이 자기를 온전히 드러내도 안전하다고 느끼기 시작할 때부터였다. 나이도 모두 다르고 사는 곳도 다르고 관심사도 모두 달랐지만, 평화에 관심이 있고 스스로 몸을 움직여 배우고 싶어 하는 열의가 닮아서 그룹의 역동이 빠르게 일어났다.

서로 관계가 친밀해져 이미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 커뮤니티가 형성이 되었고, 조만간 모여 징검다리 워크숍을 함께할 예정이다. 광주, 동탄 등 이미 다른 곳에서도 청소년 진행자 과정 입문 워크숍이 시작되었으며 그 밖의 다른 지역에서도 참여를 희망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하여 앞으로 남은 심화 2 과정과 진행자 과정은 또 다른 곳에서 입문 과정과 심화 1 과정을 마칠 청소년들과 함께할 줄로 예상한다.

움직이는 평화학교 ‘청소년평화지킴이(HIPP)’ 청소년 진행자 양성 과정 중

 

아래 참여자들의 참여 후기는 우리로 하여금 앞으로 더 큰 꿈을 꾸게 해준다.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좋았다. 아마 내가 말하는 것이 틀렸다고 하지 않고 이해하는 분위기가 조성돼서 그런 것 같다. …… 서클은 역시 편안하다. 안전한 느낌.”

“내가 지금 어떤지, 너는 어떤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다 같이 무엇을 할 것인지 나누는 과정 속에서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말하는 연습을 할 수 있었기에 숙소로 돌아가서도, 밥을 먹을 때에도 몇 주 함께 지낸 친구처럼 서로를 배려해주고 성격이 맞지 않더라도 존중하면서 지낼 수 있었어요.”

“폭력적이고 차가운 세상을 살아가면서 ‘사소한 것이라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있구나’ 하는 걸 알게 되었어요. 가장 큰 배움이 아닐까 싶어요. 무언가를 개선하고자 할 때 중요한 요소 중 하나를 ‘용기’라고 보는데, 저를 바꿔나갈 용기가 생긴 것 같아요.”

“나의 선택에 신뢰를 안 했었는데 이번 교육을 통해 나를 사랑하고 더 신뢰하게 됐다. 정말 자기를 사랑하면 사회의 모든 분열이 풀릴 것 같다. 그래서 이번 교육을 통해 나를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말을 하지 않는 친구에게 ‘왜 너는 말을 하지 않니?’가 아니라 서로의 속도를 존중하고 더 좋은 것을 만들기 위해 다 같이 나아가는 것이 우리의 마음에, 태도에 배어 있어야 할 것 같아요.”

“우리가 평소에 느리다고 무시하는 방법들이 끈기와 신뢰로 함께 유지될 때 모두의 의견이 수용될 수 있다는 것이 놀라웠고, 공동체 안에서 공평한 힘의 배분, 말을 할 수 있는 안전한 에너지. 그리고 우리란 울타리에 대해서 일상으로 돌아가서도 기억하고 싶어요.”

글·사진 | 비폭력평화물결

 

 비폭력평화물결은 비폭력의 방법, 비폭력의 힘으로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고 세계 평화를 이루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평화와 인권, 우정과 화해의 바탕 위에 생명을 살리는 정의로운 사회를 추구합니다. http://peacewav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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