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비 지원은 쇼트트랙 계주와도 같다

교육비 지원은 쇼트트랙 계주와도 같다

아름다운재단은 2001년부터 아동양육시설 퇴소 대학생의 학업 중단을 막기 위해 ‘아동양육시설 퇴소·거주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3년도부터는 좀 더 전문적이고 현장 밀착적인 지원과 사례관리를 위해 아동자립지원사업단과 협력하여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업을 맡아 운영했던 아동자립지원사업단 김지선 주임은 2013 사업을 마무리하며 교육비 지원사업에 대한 소회를 보내왔습니다. 이를 2편에 나누어 소개합니다.

 

대한민국 대학생 여러분, 지금 무엇에 집중하고 있습니까? 

 

취업을 위한 스펙쌓기 vs 생계를 위한 알바뛰기

‘대학생활’ 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날씨 좋은 날 캠퍼스 잔디밭에 비스듬히 앉아 책을 읽는, TV나 드라마에 나오는 그런 낭만적인 모습인가요? 입시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진정한 학문 탐구를 위해 학업에 열중하는 모습이 생각나시나요? 안타깝게도 요즘 우리나라의 대학생들 중에서는 이와 같은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대학에 입학하자마자 취업을 위해 소위 ‘스펙’ 쌓기에 집중해야 하고, 봄날의 로맨스를 꿈꾸며 미팅 자리를 찾아 다니기보다는 영어 스터디 모임을 찾아 토익 점수를 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이런 대학생들은 평범한 편에 속합니다.  

낭만이 사라지고 스펙만 남은 대학 잔디밭 – 출처 : 페이아샤(genzcorea)님의 네이버 포토갤러리 

 

여러 가지 이유로 아동양육시설 등 가정 외에서 성장하고, 연장보호를 받거나 퇴소 후 자립하여 생활하는 대학생들의 경우에는 일반 가정에서 생활하는 대학생들이 고민하는 것 외에도 다음 학기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조금은 특별한 대학생활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학업보다 생계유지에 우선순위를 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하고, 이들이 가진 꿈과 비전에서 점점 멀어지기도 하지요.

대다수 장학생들에게 생계비 마련을 위한 아르바이트는 ‘필수’ – 출처 : 강풀 웹툰 이웃사람

 

꿈을 향한 발돋움

장학생으로 선발된 학생들에게 대학 등록금을 지원하여 ‘아동양육시설 퇴소·거주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돈 때문에 꿈을 포기하지 않도록 돕는 장학사업입니다. 국가장학금이나 기타 여러 재단의 장학제도와는 달리, 아름다운재단 교육비 지원사업은 장학생 선발과정에서 성적을 기준으로 삼지 않습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유지하지 못한 상황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고, 이들의 ‘과거’보다는 ‘미래’를 보고 투자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렇다고 오해는 하지 마세요. 우리 장학생들은 어느 누구보다 명석한 두뇌와 뜨거운 열정을 가진 학생들이라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최종선발된 장학생에게 등록금만 지원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들의 자립역량을 강화하고 지지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2013년엔 2월과 7월, 총 2회의 연수교육도 진행하였습니다.

 

 

가슴을 울리는 질문 “세상에 어떤 기여를 하고 싶습니까?” _ 장학생 연수교육 中

 

2월에 진행된 1차 연수교육에서는 이미지메이킹, 시간관리 특강과 아동자립지원사업단 바람개비 서포터즈로 활동하고 있는 자립에 성공한 선배와의 대화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시간을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목표를 세우고, 자립을 준비할 수 있게되었지요.

 

 

‘자립 구체화하기’라는 주제로 진행된 2차 연수교육은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장학생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2월에 한 번 만났던 사이라서 그런지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스스럼없이 대하며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또한 상담을 통해 이들의 욕구와 필요를 파악하고, 어학교육이나 자격증, 월세지원과 같은 아동자립지원사업단의 외부지원사업과 연계하여 장학생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그 결과 장학생들은 2013년 한 해 동안 남들처럼 ‘평범한’ 대학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지요. 더 중요한 것은 이들이 자신의 꿈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용기를 내어 세상에 나갈 수 있게 된 것이지요.

 

 

교육비 지원사업은 마치 쇼트트랙 계주 경기와도 같다. 

 

 

 

저는 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가끔 쇼트트랙 계주 경기를 생각했습니다. 그 경기를 보면 선수교체를 할 때 앞 선수가 온 힘을 다해 다음 주자의 엉덩이를 밀어주잖아요? 그럼 그 선수는 추진력이 생겨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되고요. 이제 막 성인이 되어 자립생활을 시작하는 우리 학생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 그래서 이들이 힘차게 꿈을 향해 전진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교육비 지원사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등록금 지원으로 지금 당장 이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얼마 후에는 분명 크게 성장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고 나눔을 실천하는 성인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 날을 기대하며, 앞으로도 응원을 아끼지 않아야겠습니다.

 

 
글. 김지선 (아동자립지원사업단 주임)
 
 

 

  • ‘아동양육시설 퇴소거주 대학생 교육비 지원사업’ 은?

아름다운재단 1호 기금인 ‘김군자할머니기금’을 기반으로 아동양육시설 퇴소, 거주 대학생들의 학업유지 및 졸업을 통한 안정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교육비를 지원합니다. 

 

  • 아동자립지원사업단’ 은?
부모를 떠나 시설, 공동생활가정 및 위탁가정에서 생활하는 보호아동들의 자립준비와 퇴소 후 사례관리를 위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서비스를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자립지원표준화프로그램 Ready? Action!을 중심으로 일상생활기술, 자기보호기술, 지역사회자원활용기술, 돈관리기술, 사회적기술, 직업찾기, 직장생활, 다시 집 떠나기 프로그램을 통해 개별아동의 자립지원계획 수립 및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사회진출을 도모하고 위기대상에 대한 사례관리 및 지원으로 건전한 사회구성원을 양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습니다.
 
 
아름다운재단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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