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자리 마음자리] ‘13월의 봄’을 움틔워 세상에 행복을 비추다

12월 처음자리마음자리 기부자 단체 사진

나만의 화분만들기 행사를 위한 흙. 하트 모양으로 흙을 모아서 기부자님에 대한 마음을 담아 셋팅

세상에 생기를 불어넣는 봄날은 3월의 것만이 아니다. 따뜻한 진심과 포근한 정성이 켜켜이 쌓이면 봄볕은 언제든 어디든 돋아난다. 지난 12월 10일 <처음자리 마음자리>가 열린 아름다운재단(이하 재단) 대회의실에도 아슴아슴 봄기운이 감돌았다. 그도 그럴 것은 <처음자리 마음자리>는 새내기기부자에게 재단을 소개하는 소통의 장. 그들이 주고받는 나눔의 에너지는 그예 겨울을 뚫고 봄의 온기로 승화했다.

해마다 세 번씩, 올해도 3회 차를 맞이한 <처음자리 마음자리>. 모두 17명의 기부자와 일행이 참여한 이 자리에는 특히 5명의 유아와 아동이 동행해 나눔의 미래를 희망으로 밝혔다. 아름다운재단에서는 이 자리에 모인 기부자들을 진정으로 환영하며 아늑한 분위기 가운데 행사의 서막을 올렸다.

“아름다운재단은 모든 사람이 ‘함께 사는 사회’를 지향하고, 그 행동양식으로 ‘나눔의 생활화’를 추구합니다. <처음자리 마음자리> 시작하겠습니다(미소 가득).”

 사회의 변화를 꿈꾸는 아름다운재단의 나눔

향긋한 커피와 소담한 간식이 차려진 네모난 테이블. 새내기기부자들이 설렘 반 기대 반 둘러앉아 <처음자리 마음자리>에 집중한다. 우선, 기부자소통팀은 재단의 전반을 짚어주기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했다. 재단의 핵심가치는 투명성, 공익성, 상호존중. 그중 투명성을 최우선가치로 실현하는 만큼 ‘투명하다’ 영상이 펼쳐졌다.

돌기념 나눔에 참여한 가족이 아이와 함께 행사에 참여했다

경쾌한 배경음을 잦아들며 드러나는 새내기기부자들의 미소. 재단이 회계시스템을 도입하고, 회계내역을 공개해서 투명성을 지속한다는 보고에 그들은 여기저기 흐뭇한 표정이다. 이어서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제안하는 1% 나눔에 대한 설명이 계속됐다. 1% 나눔이란 용돈, 월급, 매출, 인세, 휴가비, 금연 등 부분마다 가작 작은 1%를 나눈다는 의미로 새내기기부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했다.

행사에 참여한 기부자님이 환한 표정으로 웃고 있다

“‘나는 반대합니다’ 캠페인은 아동양육시설의 급식단가가 적정하지 못해 진행하게 됐는데요.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금액으로 아동양육시설에 시범적으로 3,500원의 급식을 지원하고 건강영향평가를 진행하면서 아동의 신체성장에 유의미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죠. 그로써 이례적으로 급식비 단가가 이례적으로 500원이 인상되는 결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아울러 한 시민이 4만 7천 원으로 시작한 ‘노란봉투’ 캠페인은 파업으로 인한 손해배상 판결로 재산이 가압류되어 경제적 위기와 가족해체 등에 처한 해고 근로자와 가족의 생계 및 의료비 긴급지원과 법률 개선 활동을 지원하였는데요, 14억 7천만원이 모금되어 137가구에 생계비를 지원하였으며, 아름다운재단의 역사상 가장 많은 모금액이 모인 캠페인이었습니다.”

그야말로 하나의 나눔이 세상을 변화시켰다. 아직은 세상은 살만하다는 증거에 기부자들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밖에도 한부모여성가장, 노인 등을 지원하는 ‘사회적 돌봄’, 청소년을 지원하는 ‘꿈꾸는 다음세대’, 공익활동에 주력하는 풀뿌리단체를 위한 ‘변화의 시나리오’ 등 재단에는 다양한 나눔이 사업적으로 실현되고 있다. 하지만 거기서 멈추지 않고 새해의 계획을 발표한다.

“2017년 1월 1일 아름다운재단은 새로운 변화를 시작하려 하는데요. 무엇보다 기존의 아동청소년, 사회적약자, 공익활동 3개 영역에서 교육, 환경, 건강, 주거, 노동, 안전, 문화, 사회참여와 통합사회 8개 영역으로 지원을 확대하려 해요. 그래서 다양한 불평등을 해소하고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력할 예정이에요.”

 2016-12_첨맘_소개

나눔의 여정을 출발하는 새내기기부자들의 마음가짐

재단을 소개하는 시간은 그간의 히스토리를 녹여낸 ‘아름다운재단 15주년 기념 영상’으로 매듭지어졌다. 지금껏 재단의 이모저모를 들었다면 이제는 새내기기부자들의 얘기에 귀담을 차례. 바로, 새내기기부자들이 생각하는 나눔의 의미에 대해 소통하는 순서였다. 「나에게 나눔이란 이다」 프린팅지를 받아든 그들의 눈빛에는 진정성이 서려 있다.

나에게 나눔이란 - 이제는 실천하고 시작해보려고 하는것!

새내기기부자들의 심사숙고를 덜어주려 기부자소통팀은 유쾌한 예시도 알려줬다. ‘나눔이란 하늘을 날으는 기분을 느끼는 것’이라든지, ‘가진 것 없이도 부자로 사는 것’이라든지, 인상 깊은 나눔의 의미에 그들은 빙그레 고개를 끄덕인다. 무엇보다 김군자 할머니의 영상은 그들의 가슴에 감동으로 닿았다. 삶의 풍파를 헤치며 그러모은 재산을 청소년의 교육을 위해 사용해달라며 기부한 할머니. 그 기금으로 재단은 현재의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나에게 나눔이란 - 자신의 마음을 담아 나눔을 표현한 기부자가 발게 웃고 있다

시나브로 나눔의 의미를 네모칸에 담아내는 새내기기부자들. 목소리에도 온도가 묻어나는 듯 저마다 나눔의 의미를 공유하는 음성이 따뜻하다. 하나둘 그들이 밝히는 나눔의 키워드는 그 자체로도 뭉클하다.

황숙정 기부자는 나눔이란 ‘교육받고 건강할 권리’, 김영인 기부자는 ‘감사함’, 조윤실 기부자는 ‘배움, 깨달음’이라 얘기했는가 하면, 이성재 기부자는 나눔은 ‘공감’, 여자친구인 이윤미 씨는 ‘따뜻한 손’, 김남현 기부자는 ‘공동체를 지탱하는 하나의 축’, 아내인 고정애 기부자는 ‘나는 하지도 않으면서 남에게 권하기만 했던 것’이라 언급했다.

행사에 참여한 커플의 모습

또한, 조성미 기부자는 나눔이란 ‘내 아들들’이라며 아들 또래 역시 배려하게 됐다 덧붙였고, 변달수 기부자는 나눔은 ‘모름’이지만 이 자리를 빌어 알아가게 됐다 설명했다. 한편, 김혁 기부자는 ‘기대’, 아내인 이은정 씨는 ‘관심’, 9살 딸 아율이는 ‘행복’이라며, 나눔의 의미를 주고받는 가족의 모습은 정말이지 감명 깊다.

나에게 나눔이란 기대이다

새내기기부자들이 나눔의 뜻을 교감하는 사이 온기가 한결 더해졌다. 이제는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타임이다. 재단은 기부금영수증, 기부감사카드, 정보변경 등 자주 묻는 질의에 대해 미리 설명하고, 그들과 문답을 주고받았다. 특히 나눔의 의지가 돋보이는 황숙정 기부자는 ‘60일의 건강보험증’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물어봤고, 사업을 도맡은 정기나눔팀에서 세심하고 상세하게 설명했으며, 저편에서 조윤실 기부자는 그 내용을 꼼꼼하게 체크하고 메모했다.

“건강보험료를 체납하면 처벌적인 징수조치로 이어지기 때문에 건강보험을 포기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더라고요. 따라서 치료받을 권리를 포기하지 않게 최소한의 의료서비스를 지원하는 한편, 제도의 사각지대를 찾아 근본적인 정책을 개선하려는 취지에서 ‘60일의 건강보험증’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답니다.”

행사에 함께 참여한 아버지와 딸의 다정한 모습

새내기기부자와 아름다운재단이 빚어내는 ‘13월의 봄

나눔의 공감대로 정서적으로 친근해진 새내기기부자들. 어느새 재단을 라운딩할 순서가 찾아왔다. 먼저 <처음자리 마음자리> 세레머니로 단체사진을 촬영한 그들은 안내에 따라 걸음걸음 재단을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실제로 재단 곳곳에는 김군자 할머니의 나눔을 기리는 현판을 비롯해 신비한 나눔 이야기가 스며있다.

실제로 1층에서 3층으로 오르는 층계에는 다양한 사진을 살펴볼 수 있다. 2층에는 그간의 캠페인을 상징하는 사진, 유재석 기부자를 비롯한 연예인 기부자 사진, 기업의 사진 등이 액자에 걸려 있고, 3층에는 인세기부 도서들, 수감자의 기부우표, 나눔의 손편지 등 물품이 비치되어 있다. 그야말로 나눔의 공간을 바라보는 새내기기부자들이 표정이 상기된 듯하다. 그 사이를 활보하는 꼬맹이기부자들도 신났는지 허밍으로 노래한다.

화분 만들기 행사에 참여한 가족의 모습

새내기기부자들은 사무동과 옥상도 살펴보며 라운딩을 마무리했다. 그새 1층의 로비에는 하트모양으로 흙이 펼쳐져 있었다. 수순대로 화분만들기 차례였기 때문이다. 새내기기부자들은 나눔이 열매 맺길 소망하며 각각의 화분에 흙을 담고 래디시 씨앗, 곧 나눔의 씨앗을 심었다. 꼬맹이기부자들도 자라면서 화분의 의미를 눈치채리라.

저마다 화분을 갖고서 대회의실로 돌아온 새내기기부자들. 이제는 끝으로 <처음자리 마음자리>의 소감을 물을 시간. 새내기기부자들은 용기내서 방문하길 잘했다고 한결같이 대답했다. 특히 조윤실 기부자는 “동일하게 나눔에 뜻을 가진 기부자들과 함께해서 너무 좋았습니다.”라고 감회를 얘기했는가 하면, 김혁 기부자는 “10주년 기부감사카드를 받고 싶은 소망이 생기네요.”라며 나눔의 포부를 밝혔다.

화분을 만들려고 아이가 흙을 담고 있다

그로써 2시간 남짓 <처음자리 마음자리>를 마치고, 새내기기부자들은 재단에 신뢰를 표하며 돌아갔다. 다만, 그들의 온기는 오래도록 가시지 않았다. 마치 겨울을 뚫고 ‘13월의 봄’이 움튼 것만 같다. 그것은 새내기기부자들의 따뜻함과 포근함이 선사한 기적. 그렇다면 그 ‘13월의 봄’으로 세상의 사각지대를 조명할 수 있다. 재단은 그래서 ‘13월의 봄’을 빚은 새내기기부자의 나눔의 메시지를 잊지 않고 되새긴다.

‘우리와 사회, 공익과 나눔을 잇기 위해!’

 행사에 참여한 기부자님들 단체 사진

2016. 12 <처음자리 마음자리> 나눔 메시지

 

“유학생활하면서 교육과 건강은 시장의 원리가 적용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60일의 건강보험증’ 캠페인으로 기부를 시작했죠. 나눔은 교육받고 건강할 권리인 것 같아요.” – 황숙정 기부자

“외국에서 가난한 국제학생으로 그동안 주위의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나눔은 감사함인 것 같아요. 이제는 돌려주고 싶어서 나눔의 걸음마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김영인 기부자

“최근에 병원생활을 통해 건강보험제도의 중요성에 대해 실감했는데요. 혹시나 건강보험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한다면 난처할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공감할 수 있는 ‘60일의 건강보험증’으로 기부에 동참했죠.” – 이성재 기부자

“저는 예비기부자예요. 이 자리는 남자친구랑 함께 참여하게 됐는데요. 따뜻한 손을 잡고 와서인지 저는 나눔이 따뜻한 손이라고 생각돼요(웃음). 뜻 깊은 자리에 참석해 너무 기뻐요. -이영인 예비기부자

“사실 저는 나눔을 잘 몰라요. 하지만 이 자리를 빌어 나눔의 가치에 대해 깨닫게 됐어요. 아이도 함께 참석했는데 좋아하네요.” – 변달수 기부자

“(눈시울 붉히며)나눔은 남이 아닌 나를 위한 것 같아요. 깨닫고 배우는 부분이 많아서 저는 나눔을 배움, 깨달음이라 생각해요.” – 조윤실 기부자

“나눔이란 내 아들들이라고 적었어요. 자녀가 출산하니 그 또래도 눈에 밟히더라고요. 사랑을 받아야 하는 아이들이 사랑을 못 받으면 너무 마음이 아파요. 그래서 아들들 생일 때마다 기부하고 있죠.” – 조성미 기부자

“앞으로 사회가 좋아지리라는 믿음을 갖고 저는 나눔을 기대라 생각합니다.” – 김혁 기부자

“출산하자마자 아이가 난청을 진단받았어요. 앞으로 아이가 무탈하게 성장하면 기부한다고 다짐했고, 그렇게 되었죠(미소). 예전에 회사에서 나눔 관련 업무를 하기는 했지만, 정작 저는 나눔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이제는 나눔에 충실하고 싶어요.” – 고정애 기부자

“나눔은 공동체를 지탱하는 하나의 축 같아요. 사회가 점점 불안해지는데, 나눔을 통해 하나의 축을 세워야 될 것 같아요.” – 김남현 기부자

 

글 노현덕 l 사진 조재무

나눔사업국 기부자소통팀ㅣ박해정 팀장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진정한 삶을 살게 된다. (레프 톨스토이) True life is lived when tiny changes occur. (Lev Tolsto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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