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청소년 자발적 여행활동 지원사업 길 위의 희망찾기] 왁자지껄 미운 오리 새끼들의 터닝 포인트 출발!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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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태 멘토와 왁자지껄 미운 오리새끼들의 터닝 포인트 출발 팀원들

비기획 국내 – 왁자지껄 미운 오리 새끼들의 터닝 포인트 출발! 팀

두근두근 여행전야

여행은 계기를 만든다. 의외의 입맛과 취향과 재능을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고, 일상의 눅눅한 피로감을 뽀송하게 말리는 충전의 계기가 되기도 한다. 또 누군가에겐 ‘내 삶은 그 여행을 떠나기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말할 수 있을 만큼 결정적인 터닝 포인트가 되기도 하는 바. 소소한 계기가 생의 묵직한 계시로 바뀌는 건 실로 한 순간이다. 계기가 됐건 계시가 됐건, 길 위의 모든 가능성을 향해 출동할 준비를 마친 이들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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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태 멘토와 왁자지껄 미운 오리새끼들의 터닝 포인트 출발팀

각양각색 꿈의 무늬를 아로새긴 여정

여행의 전 과정 중 설렘이 가장 극대화되는 시기는 아무래도 출발 전, 준비기간일 것이다. 일정을 짜고, 준비물을 챙기며, 낯선 도시와 음식과 풍경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부풀리게 되는 이때. 여행을 꿈꾸는 것만으로도 빽빽한 일상엔 숨구멍 같은 틈이 벌어지는 터라, 여행 계획을 밝히는 사람들의 얼굴은 환하게 빛이 난다. 동천지역아동센터에서 만난 아이들도 그와 같았다.

동천지역아동센터 대표학생 사진

문해진 청소년대표와 김용운 모둠원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1학년까지, 8명의 청소년이 여행을 떠난다. 멘토와 지역아동센터 선생님을 동반한 여행이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아이들이 직접 기획한 여행이다. 명동, 이태원, 홍대, 북촌 등 서울의 명소를 두루 훑고 남양주시 몽골문화촌까지 체험할 계획이라니, 2박3일 여정이 여간 촘촘한 게 아니다. 심지어 하룻밤 캠핑 일정까지 끼워 넣었다.

“캠핑을 할 거면 밥도 우리가 직접 해먹어야겠네? 취사도구도 준비해야 하고. 밥 할 줄 알아?”
“햇반 있잖아. 밥 못해도 돼. 버너는 내가 가져올게.”

갑작스레 잡힌 캠핑 일정에 준비물도 늘고 식사준비에 대한 새로운 부담도 보태졌지만, 용운 군의 ‘즉석밥’ 제안으로 돌발 변수에 대한 걱정은 일단락 됐다. 동천지역아동센터 여행팀의 맏이로, 이번 여행에서 회계를 담당하는 김용군 군(17세)은 그야말로 ‘해결사’에 다름 아니다. ‘네비게이션’으로 통할 만큼 길눈과 지도에 밝아 목적지 간 이동거리와 교통수단을 감안하여 빈틈없는 동선을 짰을 뿐 아니라, 여행에 대한 동생들의 제각각의 로망과 희망사항을 조율하는 역할까지 자임한다. 듬직한 큰오빠, 혹은 형제 많은 집에 일찍 철 난 장남 캐릭터라 할까. 실제로 집에서도 남동생 둘을 거느린 장남이란다.

용운 군은 얼마 전 제주도로 가족여행을 떠나며, 여행 일정 전반을 책임진 경험이 있다. 엄마 없이 아빠와 남동생 둘을 동반한, 김씨 집안 남자들끼리의 여행이었다. 아빠는 운전만 책임지기로 하고, 그 외 모든 진행을 용운 군에게 맡겼다. 아빠가 원하는 승마체험과 동생들이 가고 싶어하는 동물원을 일정에 넣어 동선을 짜고, 삼시세끼 맛집을 찾는 것 모두 용운 군의 역할이었다. 대부분 계획대로 진행되긴 했으나 어긋나는 일도 종종 있었다. 가령, 맛집을 찾아놓고도 배고픔을 호소하는 아빠 때문에 근처에 있는 아무 식당이나 들어가야 했다든가, 여행사 실수로 탑승자 이름이 잘못 기재돼 비행기를 못 탈 뻔 했던 일 등 예기치 않은 변수들을 만났다. 그럴 때마다 ‘소방관이라 절대 당황하지 않는 아빠’를 본받아, 최대한 차분하게 상황을 해결해갔다고.

김용운 학생 사진

친구들과 떠나는 이번 여행에서 용운 군의 바람은 ‘안전하게 잘 다녀오는 것’

주도적으로 진행해본 가족여행을 통해 용운 군이 배운 것은 두 가지다. 첫째, 네 사람이 여행을 떠난다면 각기 다른 네 가지 꿈이 함께 떠나는 일이라는 것. 같은 제주도를 가더라도 물회 맛집이 중요한 사람이 있고 조랑말이 더 중요한 사람도 있으니, 함께 가는 여행에선 자신의 욕심만 채워선 안 된다는 것을 배웠다. 아울러,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길 위엔 변수가 있다는 것. 계획대로 착착 진행되는 걸 좋아하지만, 예기치 못한 변수가 열어주는 또 다른 여정과 기회를 최대한 즐기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자동차에 관심이 많아, 서울에 가면 지역에서 보기 힘든 수퍼카들을 구경하고 싶다는 열망도 크지만, 친구들과 떠나는 이번 여행에서 용운 군의 바람은 ‘안전하게 잘 다녀오는 것’에 방점이 찍힌다.

문해진 대표학생 사진

왁자지껄 미운 오리새끼들의 터닝 포인트 출발팀의 문해진 대표학생

숙소를 담당한 해진 양(16세)은 성수기 숙박 예약의 어려움을 온전히 경험했다. 동선에 맞고 적정한 가격에, 단체가 묵을만한 깨끗한 숙소를 찾는 것도 일이었지만, 전화를 걸어 예약을 진행하는 일 또한 만만치 않았다. 어렵사리 전화했건만 예약이 꽉 찼다는 답변에 지치기도 여러 번. 그래도 오랫동안 꿈꿔온 서울 나들이에, 마음은 한껏 부풀어 있다. 서울행이 처음은 아니지만, 친척집이나 결혼식장을 들른 게 전부라 소위 ‘힙’하다는 동네 구경은 한 번도 못해본 까닭. 제일 기대가 큰 트릭아이미술관에선 재미있는 사진을 실컷 찍어올 생각이다. 기실, 8명의 친구들 모두 ‘서울’이란 큰 주제엔 이견이 없었으나, 그 안에서 꿈꾸는 바는 조금씩 달랐다. 하여 공평하게, 한 사람의 의견도 빠짐없이 다 채워 넣었다. 다소 촘촘한 여정이 탄생하게 된 배경이다.

귀를 열면 아이들의 마음이 보인다

“아름다운재단 청소년 자발적 여행활동 지원사업의 비기획 국내팀으로 참여하게 된 동천지역아동센터는 오늘이 세 번째 멘토링 시간인데, 웬만한 일정은 다 정해졌습니다. 처음부터 가고 싶은 목적지가 확고했던 데다가 아이들이 고루 역할을 나눠 맡아, 빠른 속도로 원활히 진행됐죠. 이 친구들이 상당히 능동적이었습니다. 한차례 이야기를 나누고 보충할 부분이 언급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인터넷으로 필요한 자료를 찾아 보완하더라고요. 방문할 장소나 숙소에 직접 전화를 걸어 확인하기도 하고요.”

배은태 멘토 사진

배은태 멘토는‘말하기’ 보다는 ‘듣기’ 쪽에 멘토의 역할을 둔다.

3년 째 ‘길 위의 희망찾기’에 참여하고 있는 배은태 멘토는, ‘말하기’ 보다는 ‘듣기’ 쪽에 멘토의 역할을 둔다. 입을 열면 자칫 규제와 강요의 말이 흐를 수 있지만, 귀를 열면 아이들의 마음이 잘 보이는 까닭이다. 개입을 최소화한 채, 서툴고 때로는 삐거덕대는 여정을 편견 없이 지켜보는 것. ‘청소년 스스로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여행’을 위해, 배은태 멘토가 세운 원칙이다.       

“여행 준비 내내 소극적이던 친구들이 길 위에서 적극적으로 변하는 모습도 봤어요. 중국여행을 함께 갔던 친구들인데, 말이 안 통해도 목이 마르니 가게에 들어가 물을 사오고, 배가 고프니 음식을 주문하는 식이었죠. 여행 초반엔 ‘선생님, 이렇게 하면 돼요?’하고 묻다가, 어느 순간 ‘오늘은 이렇게 하기로 했어요’라고, 자기들 스스로 결정하여 진행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또 여행을 통해 새삼 우정을 다지고 돌아온 친구들도 있었어요. 여행을 준비하는 내내 미묘한 갈등이 불거졌는데, 그렇게 어긋났던 마음들을 길 위에서 다 풀어내더라고요.”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 속에 아이들끼리 갈등을 빚을 때도, 멘토는 지켜보기만 했다. 단, 갈등을 빚은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어주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부분에 공감을 표했고, 아이들 스스로 조율하는 과정 역시 가만히 지켜만 봤다. 배은태 멘토는 ‘길 위의 희망찾기’를 통해 청소년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들에겐 이야기를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 입을 열기 전에 먼저 귀를 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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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건 작건, 모든 여행은 자극과 파동을 동반하기 마련이며, 그것은 콘크리트 같은 일상에 균열을 가져온다. 그 틈을 비집고 바람에 실려 온 씨앗이 깃들고, 햇빛과 빗물이 스며 풀꽃이 피어난다. 그 꽃을 바라보는 일, 어쩌면 꽃을 더 풍성히 키워내는 일. 여행이 만들어준 소중한 계기들을 아이들은 그렇게 소화하게 될 것이다.  

글 고우정 ㅣ 사진 조재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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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희망찾기]란?
아름다운재단이 진행하는 청소년 자발적 여행활동 지원사업 ‘길 위의 희망찾기’는 2001년부터 현재까지 아동청소년들에게 국내외 여행 프로그램을 지원함으로서 ‘청소년 스스로 만들어가는 여행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는 여행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트래블러스맵 (http://www.travelersmap.co.kr/) 과 함께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2016 청소년 자발적 여행활동 지원사업 ‘길 위의 희망찾기’ 지원안내

변화사업국 변화사업팀ㅣ전서영 간사

아이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꿈꾸는 다음세대' 영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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