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0416] <세월호 기억저장소 1호>를 마련하다

[기억0416] 를 마련하다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664번지

빌라 사이로 늘 다니는 동네 골목, 떡집과 정육점, 김밥집이 있는 익숙한 상가 건물입니다. 

얼마 전까지 이 상가 2층에는 버섯전골과 두부전골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식당이 있었습니다.

그 곳에 <세월호 기억저장소 1호>를 마련하였습니다. 

세월호 기억저장소 1호로 가는 길

<세월호 기억저장소 1호>로 가는 길

 

이곳은 번화한 시내도 아니고, 거창한 건물도 아닙니다. 

평범한 주택가 상가 건물 2층의 작은 가게 자리 입니다. 매일 지나 다니던 친숙한 동네 가게처럼 말입니다. 

이렇듯 삶 가까운 곳에 <세월호 기억저장소 1호>가 마련되었습니다. 

평범한 동네 상가 2층에 만들어진 세월호 기억저장소 1호

동네 평범한 상가 2층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저장소 1호>

기억을 저장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

8월21일은 <세월호 기억저장소 1호>의 인테리어 마감이 예정된 날 이었습니다. 

아침부터 폭우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였지만, 이른 아침부터 20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곳에 모였습니다.

그리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두꺼운 두루마리 휴지 심지(지관)가 18평 공간을 가득 채울 만큼 도착하였습니다.

산더미 처럼 배달되어온 두꺼운 지관(종이 심지)

산더미 처럼 배달된 두꺼운 지관(종이 심지) 

 

지관이 도착하자 모여있던 20명의 사람들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순식간에 실리콘과 풀을 사용해서 지관들을 벽에 숙련되게 쌓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다름아닌 세월호 기억저장소 1호의 인테리어 마감을 위해서 기부금을 내고(!) 자원활동을 참여한 20여명의 젊은 건축가분들과 그 가족 분들, 건축사무소의 임직원분들 이었습니다

작업을 준비중인 건축가들

작업을 준비중인 건축가들

 

그런데 이 광경을 보고 있던 저는 도무지 이 기묘한 물건으로 무엇을 하려는지 짐작이 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전해준 조감도를 보고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벽면 가득 지관을 쌓은 조감도 사진

벽면 가득 지관을 쌓은 조감도 사진

 

바깥에서도 건축가분들이 복도에 페인트를  칠하는 작업이 같이 이루어졌습니다. 

낡고 더러워진 흰 복도를 화사한 노란색으로 다시 칠했습니다. 

상가 복도에 화사한 페인트 칠 작업중

상가 복도에 화사한 페인트 칠 작업중

 

각각의 건축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바쁜 건축가들이 작은 공간을 하나를 꾸미기 위해서 이렇게 많이 모이는 경우는 참 흔치 않은 일이라고 합니다. 흔치 않은 일이라서 그런지 작업하는 모습도 흔히 본적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열심히 설계도 대로 지관을 쌓다가 작업 중간 중간에 멈춰 모든 사람들이 설계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이야기하는 회의가 열렸고 즉석에서 디자인이 수정되었습니다.  

지관을 어떤 모양으로 쌓을 것인지 중간 회의 중

지관을 어떤 모양으로 쌓을 것인지 중간 회의 중 

 

회의를 통해 결정이 되면 다시 모두가 달려들어 쌓은 지관을 떼어내거나 다시 열심히 쌓기 시작했습니다. 

모두가 함꼐 지관을 쌓는 모습

모두가 함꼐 지관을 쌓는 모습

 

결국 이 모든 작업들은 예정 시간이었던 오후 6시를 넘겨 저녁 늦은 시간이 되어서야 끝이 났습니다.

지관의 의미

지관 하나 하나는 기억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지관 안에는 물건을 넣어둘 수도 있고, 그리운 사람에게 보내는 편지를 넣어둘 수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그걸 꺼내 볼 수도 있고요. 

굵기와 길이가 다른 다양한 지관들도 있습니다. 이 지관들을 벽에 붙어있는 지관에 꽂아서 선반도 만들 수 있고 의자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벽은 하나의 고정된 전시공간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는 공간이 될 것이고, 고정된 전시물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참여로 변화하는 전시물들의 저장소가 될 것입니다. 

저는 인테리어 마감을 완성까지는 보지 못하고 돌아와야만 했습니다. 나중에 받은 완성 된 모습의 사진은 제가 본 회의 때 결정된 모습과 또 달라져 있었습니다.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많은 고민과 그에 따라 변화를 있었던 만큼, 앞으로 수많은 기억들이 채워져 가며 어떻게 또 달라질지 궁금해 집니다.  부디 상처 입은 사람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완성 후 모습 <사진 제공: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네트워크>

완성 후 모습 [사진출처] 세월호를 기억하는 시민네트워크

 

현재 <세월호 기억저장소> 2호, 3호도 준비 중에 있습니다. 소식을 계속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획조정실ㅣ이창석 간사

더 많이 가지기 보다는 더 많이 나누고 싶어서 아름다운재단에 왔습니다. 한겨울 오롯한 화롯가 처럼 나눔으로 따뜻한 세상이 되었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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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김준상 댓글:

    가는길이 자세히 나오지 않아서 좀 아쉽네요.

  2. 김봉하 댓글:

    기억저장소 만드는 것도 자원봉사를 받나요? 할 줄 아는 것은 없지만 참여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런 활동에 참여한 적이 없어서 걱정도 되네요..

    • 심플플랜 댓글:

      안녕하세요. 김봉하 선생님. 자원봉사가 항상 필요하다고 합니다.
      담당하고 계시는분 연락처를 알려드리겠습니다. 031-410-0416 권용찬 기억수집담당팀장님과 통화 하시면 자세한 안내를 받으실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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